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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22.토_공주 공산성, 무령왕릉 본문

걷고뛰고오르기

25.11.22.토_공주 공산성, 무령왕릉

매일 걷습니다 2025. 11. 22. 20:53


가을을 만끽하려 맘 먹은 나의 11월 주말 나들이 4주차 꽉 채워 다녔어.(실은 9월부터)
1주차 계족산성
2주차 서울 남산타워~용산 일대
3주차 방동저수지
4주차 공주 공산성,무령왕릉

 


공산성 오르는 길엔 긴팔티셔츠 하나면 충분할 정도로 날이 좋았다.
가을 마지막 단풍을 만끽한 날

남편은 지난 주 동안 인근 블루핸즈 다녀와서 엔진오일, 타이어공기압 등 차량정비도 잘 마쳐두었고 공주 가는 길에 주유도 했다.

집에서 1시간 거리 대략 36km
(다만 주말 오전이라도 롯데백화점 앞을 지나야 하고 특히 교통체증 심한 유성, 구암역 근방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대전을 빠져나가는 데만 30여분 걸린다.
일단 현충원 앞만 지나면 동학사 넘어 공주로 금세 이어지니 시외 지역은 금방 닿는다.)

유성~동학사~공주 구간. 이 길 지날 때마다 느끼는 점. 늘 비슷해.

1)유성온천-구암역 앞 도로 교통체증 너무 심해.
어째 근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도로폭은 같은데 그 길에 다른 길들이 덕지덕지 삐뚤빼뚤 선 긋듯 새롭게 연결되었다.
그러다보니 새로 연결된 길이 짧퉁하고 이상하게 연결되어 <우회전 후 좌회전 1차선에 곧장 접어들어야 하는 차들>은 다들 어쩌라고.
우리 앞차는 꼬리물기를 하지도 않았음에도 앞 신호 끝단에 물려버려서 우회전, 좌회전, 직진 차량들 사이에 잠시 갇혀버렸다.
다행히 다음 신호에 뒤의 버스가 기다려 줘서 어찌어찌 풀려났다. 뒤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진땀나는 상황이었다.
대전시는 이 길 좀 어떻게 해결해주시오!

그 난관 어찌어찌 헤쳐서 현충원/수통골 방향으로 접어들면 다시 길은 넓고 편해진다. 그땐?
2)현충원 가다보면 저기 둥지톳밥 가야하는 돼. 톳밥 먹으러 가야 하는데. 언제 또 가지?

3)아, 맞다. 유성온천 한번 가야하는데, 호텔들 재개발하느라 다 문닫기 전에 목욕 한번 가야하는 데. 다들 괜찮다고 한번쯤은 가보라던데. 근데 언제 가 저길? 대중탕 안 다닌 지도 너무 오랜데..굳이. 내가 저길?

4)아. 이제 동학사다.
우리 자주 가던 그 항아리 많던 밥집 한번 더 가야하는데...거긴 또 언제 가지? 봄에 갈까?

5)그리고 저기 충남과학고는 왜 저리 외진 곳에 뜬금없이 있을까? 금강변에 너무 뜬금없잖아. 이건 애들 대놓고 가둔건데...하긴 충북과학고도 숲속에 고립된 수준이지.
그냥 둬도 공부 잘할 에이스 애들을 왜이렇게 가두지? 정작 청소년기 유흥문화에서 좀 통제해줄 필요있는 애들은 유흥가 근처 학교에 잘만 다니는데..

뭐 이런 생각하다보면 금세 공주에 도착한다.

오랜만에 와본 공산성

건물들 다 나즈막한 모습 내려다 보면,
"어.. 여기 충주 같다." 생각했지.
충주도 탄금대 위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이랬거든. 공주엔 금강이, 충주엔 남한강이 눈앞에 펼쳐지지.~~~~

충주는 그래도 인구수가 20만쯤은 되었는데 여기 공주는 그 반절인 10만이라 들었다.
그나마 주변에 빠져나갈 마땅한 큰 도시가 없는 충주와 달리 공주는 바로 옆에 대전과 세종시가 인접해 젊은 인구가 거진 다 빠져나가서 그렇단다.

여기도 지방소도시 체급 유지에 고민이 많겠다 싶었지.

입장료 자동발권 3000원씩

날씨 너무 좋았다.
남편은 처음엔 경량패딩조끼만 벗었다가 나중엔 저 긴팔셔츠도 벗어야만 했다.


왕릉보단 공산성이 좋았음.
(음... 금강을 옆에 낀 공산성도 더없이 좋았다만 개인 취향으로 추천하자면, 문경새재와 수원화성이 걷기엔 더 좋다고 본다. 더 안전하기도 하고)

여기 주차장 아주 좋음.(무료)

무령왕릉과 제민천 사잇길에 있는 황새바위  천주교 유적지는 안 들름.


주차는 공산성 옆 소형주차장은 너무 좁고 다들 길가에 꼬리물고 불법주차.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였어. 적당히 대도 될 듯.

마지막 가을을 즐기는 인파가 상당했다.

그래서 공산성 바로 앞 카페나 식당들도 왁자왁자.. 들어가는 건 피했다.
알밤떡, 알밤빵, 칼국수 뭐 이런 집들이 주루룩 늘어서 있지.
(우리야 대전 집에서 식사를 하고 온 지라 그렇지만 이런 공산성 앞에 형성된 먹거리 가게 몇군데를 북적거린다고 피해버리면,  공산성 주변에서는 마땅히 갈 데가 없다.
벗어나면 곧장 금강변이거나 바로 어수선한 재래시장쪽으로 연결되니까.
내 순환근무 경험상 작은 소도시들은 아무리 도시래도  중심지, 관광지에서 조금만 벗어나 버리면 곧바로 강, 댐,논밭, 산이 펼쳐지거든. 그래서 소도시에선 식당들 모여 있는데 보면 거기서 밥 먹어야 하고 편의점도 주유소도 보일 때 가야 한다.
'에이, 거기도 사람 살 텐데...설마 없겠어.' 하다간 진짜 아.무.것.도 없다.

어떻게 아냐고... 몸으로 배웠지요.ㅜ..ㅜ
(근무지 근처에 편의점, 문구점 하나도 제대로 된 게 없어 난감하던 음성군 근무 시절은 말도 말자.
그땐 뭘 사려면 농협하나로마트였나 거기 가야해. 그것도 읍내에 하나 있던.)

충주 살 때 지방 소도시치곤 그리 작지도 않고 더군다나 나는 시내 터미널 근처 번화가에 살았음에도 <지방이라도 큰 도시에선 사방에 있던> 저가형 카페와 편의점이 이리도 희귀템이구나 절실히 깨달았다.
세상에~ 길 걷다 물 한병 사먹을 데가 마땅히 없어. 어쩌다 드물게 있던 편의점 발견하고 엄청 반가워했던 기억난다.



우리는 아예 1km 조금 떨어진 무령왕릉군 주차장(여기 세리팍 공원이 있다.)에 대고 박찬호 사진이 크게 붙어있는 공주중과 제민천 지나 슬슬 걸어갔다.
주차장은 아주 한가하고 좋았어. 화장실도 쾌적하고

공주박물관은 예전에도 와봐서 패스
(실은 나는 둘러볼 의향이 있었으나 남편씨가 겨울에 갔던 <국중박>급 박물관 아니면 안 가겠다 우겨서..

아니 이보세요. 아저씨. 경주국립박물관급 정도 아니면 어딜 가도 지방 박물관이 국중박에 비길 순 없잖아요.)

한성475 특별전을 보고 싶었는데
https://youtu.be/FIibqPbilwM?si=C4jxtr_ykd7V-_vH

 

 

 

 

(북위에 고구려를 공격해달라고 요청했던)
백제 개로왕이 고구려 장수왕에게 (당시 82세의 장수왕의 개인적 원한이 서린 거로 밖에는 안 보이는 잔혹한 방식으로 복수하듯) 일가족과 함께 처형당한 곳이 아차산.
(위례성, 광진구 일대의) 한성을 뺏기고 웅진으로 수도를 옮기게 된 사건을 다룬 영상이다.

여기서 새삼 놀라는 점.
그래 백제는 기원전 18년에 세워져 660년에 망했다. 그건 알지.
어, 개로왕? 그 바둑 좋아했다는 개로왕? 
그 개로왕이 무령왕의 아빠였구나! 근데 무령왕은 일본에서 태어났네!
(무령왕 엄마는 왜 하필 만삭으로 시동생이랑 같이 일본에 갔을까?)

그래. 그..근데, 생각해보자. 그러니까
1)백제는 무려 642년간 이어진 긴 역사를 가진 나라구나.
4세기 백제, 5세기 고구려, 6세기 신라가 전성기였으니까 475년 5세기 고구려 장수왕의 남진때 한성살던 개로왕이 아차산에 잡혀가 목숨을 잃고 백제가 부랴부랴 공주로 천도했구나.

그 뒤로 6세기 전성기에 접어든 신라에게 끊임없이 공격 당한거고..
2)백제하면 웅진, 사비가 먼저 떠오른다만, 실은 기원전 18년 개국 후 잠시만 인천에서 십제로 있었고 그 뒤로 475년 개로왕 사망 때까지 근 오백년간 백제의 수도는 한성이였어.
그럼 서울엔 조선만큼 백제의 유적도 많았겠네.
따져보니 공주는 고마나루... 수도로선 겨우 62년쯤 보낸 곳이라 왕궁이 이렇게 공산성 안에 작게 있었구나.

이와중 확인된 왕릉군은 왜 열 일곱개랬나 아무튼 많네?
무령왕릉을 제외하곤 대부분 도굴당한 상태라곤 하던데...그건 다 어디로 간 걸까? 아마 일제강점기에 일본 아닐까?

뭐 이런 걸.... 걸으며 새삼 생각하거나 깨닫지.

다들 가벼운 차림이었다. 10월처럼 느껴지는..

다들 가는 방향이 있다. 올라가서 오른쪽. 우리도 남들이 주로 가는 방향 따라 돌았다.

공산성 들어올 땐 저 바로 앞 철구조물이 있는 철교로 넘어왔다.
(일방통행교였고 안전하고 아늑하고 색다른 느낌이라 좋았다.)

집으로 갈 땐 산성시장 옆으로 빙글 돌아 다른 다리로 가야 한다. 네비가 알려준대로 곱게 따라갔다.

사진으로 보니 집에 갈 땐 저~기 섬 앞에 보이는 저 다리로 건너갔다.
노란 타이어 가게 때문에 알아볼 수 있다.

현재 내 동료분들이 대부분 공주에서 대학을 나온 지라 그들에게 제민천(주로 대학교 앞 유명한 김치찌개집, 그 집서 술먹고 돌아다닌 얘기 같은 실없는 소리지 뭐.ㅎㅎ), 그리고 인근에 젊은이가 갈 데 진짜 아무데도 없다. 그래서 대체로 공주서 자취 안하고 대전 집에서 통학했다. 뭐 그런 얘기 종종 들었지.

직장동료들과 난 다 같은 충청인이다만, 나는 외지인인 충북(청주)인, 타대학 출신이다.
동료들은 다들 대전에서 나고 자란 데다 공주서 같은 대학에서 동문수학한 선후배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은 대전과 공주는 아주 친숙하게 느끼는 거 같고 청주는 옆에 있어도 분명 다른 도시라 인지하는 느낌이었다.
공주/대전과 달리 청주/대전은 각자 자립적으로 각자도생하는 도시라 생각보다 그리 잘 교류하지도 않고.

남편이야 대전서 나고 자란 대전 토박이긴 하나,  '직장과 아내, 아이' 때문에 청주서 25년쯤 살았기에 청주를 대전만큼 친숙하게 느끼지. 제2의 고향이지.

대전으로 생활 기반을 완전히 옮긴 지 3년째. 나는 여전히 대전이 좀 낯설지. 어쩌것어.

남편이 날 위해 25년쯤 청주살이를 해줬으니 이젠 내가 대전살이를 해줘야지.

경사가 가파른 만큼 경관은 끝내준다.

다 이럴 거 같지만 가파른 구간이 제법 많다. 

성곽 따라 걷는 길은 생각보다 가파르다.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은 산성 안쪽 너른 길로 걷는 걸 추천.

젊은 분들 중 나름 편해보이는 납작한 굽의 구두 신거나 멋내느라 부츠신고 온 분들은 내 앞에서 아이고~~~허그그 곡소리 내며 올라갔다. 몇몇 나이든 어르신들은 신발은 편한 거 신으셨다만 가파른 길에 균형잡기도 오르기도 힘겨워 하셨지. 

나야 늘 그렇듯 보문산 오르듯 산다람쥐마냥 휙 오르내렸다.

연지 다다르기 전 언덕 .. 여기 단풍이 여전히 고왔다.  눈으로 직접 봐야 한다. 

여기는 연지

공산성은 그냥 산성이 아니라 안에 왕궁이 있었던 곳이라 그런 지 내부가 평평한 부지도 있고 나름 넓었다.

 

주차장을 이용했던 무령왕릉

공주오면 마곡사 가야 하는데...... 마곡사가 정말 멋진데. 그 앞 밥집도 좋아하는 곳인데.....

그렇다고 마곡사까지 가보기엔 오늘 하루가 너무 짧아.
돌아올 땐 3시 30분쯤이었나 그새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졌다.

오늘은 공주에서만 12.5km 걸었다.(워치기록)
나는 집안에서도 워낙 종종 걸음치며 돌아다니는 편이라 저보단 더 많이 걸을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