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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28.일.옥천(교동호수,정지용문학관) 본문
옥천 읍내를 걸었다.
옥천은 청주시 외 근무지 중 '청주와 가까워 선호되는 진천, 증평'과 더불어 '대전과 가까워 인기 많은 근무지'다.
나는 그런 인기 순환근무지 이동점수를 챙길만한 깜냥이 못 된다. 그래서 청주 근무 연한이 끝나면, 비인기 순환근무지를 골라 아예 이사를 갔다.
덕분에 충주에서도 살아봤다. 재밌는 경험이었지.
뭐랄까 서울 사람들이 지방 내려오면 느낀다는 그 묘한 기분, 복합적인 감정이 무엇일지 이해하게 되었다.
(이게 꼭 좋거나 나쁜 것만 있는게 아니더라. 인구 20만 규모의 지방 농촌형 소도시의 분명한 장점과 단점이 섞여 있어서 그 합계값이 자신에게 맞으면 살기 괜찮은 거고, 아니면 영 불편한 게지. 나도 남편도 그럭저럭 충주의 삶을 즐겼을 만큼, 환경도 동료들도 두루 나쁘지 않았으나, 결정적으로 의료 면에서 어느 날 분명한 한계를 느껴 떠났다.)
예전에 옥천의 부소담악, 금강유원지 등을 가봤다만, 그땐 청주에서 갔었기에 꽤 멀다 느꼈다.
오늘 대전역에서 무궁화호타고 딱 11분 걸렸어. 자차로 30분 이내.
기차로 가보고 싶어 기차타고 가봤지.

오늘은 적당히 걸었네 싶은 데 제법 걸었더라.

옥천역은 작고 아기자기한 역이었다.
돌아올 때 기차 연착으로 좀 오래 대기해야 했다.
하필 역사 내부를 휘젓고 다니던 '삑삑이 신발 신은' 활동량 대단한 남자아기 때문에 대합실 내부 사람들 다들 궁시렁궁시렁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은.....
정작 그 엄마는 그 싸늘해진 분위기를 모르는 지 제 아기가 귀여워 어쩔 줄 몰라하며 빙긋이 웃으며 따라다니기만 했다.
결국 참다못한 한 젊은 아가씨가 대놓고 그러나 정중히 한 마디 했다.
그러자 그 엄마는 미안하다 어쩌다 한마디 없이 아주 쌀쌀맞은 표정으로 쌩하니 제 아이 데리고 플랫폼으로 나갔다.
저게 요즘 엄마들 마인드인가?
딱봐도 비싼 옷 걸치고 세련되고 멋져 보이던데.. 맘은 아주 싸구려일세. 그러지 말아요.
눈치 챙겨요. 아이는 죄도 벼슬도 아닙니다.
누가 봐도 그 아가씬 당신 애가 돌아다닌 걸 눈치 준 게 아니예요. 당신이 아이에게 신겨둔 그 신발, 그 대단한 삑삑이 소음 그거 때문이예요.

아무튼 작고 귀여운 역. 경부선.
한시간에 한대 정도씩 무궁화나 새마을 itx가 정차한다.

역건너 조금 걸으면 경찰서가 나오고 그 주변에 있는 물쫄면으로 유명한 풍미당. 아점으로 쫄면은 부담스러워 패스

우린 개업한지 채 일주일이 안 된 듯한 이 집을 갔지. 밑반찬 깔끔한 거 보소.
1인당 1개씩 따로 주문하는 뚝배기들도 다 맛있었다. 그리고 깔끔, 친절하시다.
우린 무난하게 제육과 소불고기

반찬양은 많지 않다. 아마 더 달라고 하면 흔쾌히 내 주실 듯. 우리 부부는 어지간한하면 반찬 리필을 안 하는 편이라 적으면 적은 대로 그냥 먹었다.

여긴 식당 대각선 건너편 전통문화체험관
여기 내부에도 식당도 있고 숙소 같은 곳도 있다.
다음엔 여길 와봐야지.


그네도 탔는데 그네 바닥이 영 불안정해서 금방 내렸어.

전통문화체험관을 나와 위로 쭉 걸어올라가면 교동호수가 나온다. 자그마한 저수지다.

중간에 이런 구름다리도 있다. 이런 건 근래 유행인 듯 해.

호수뷰가 잘 나오는 카페. 라운드커피
요새는 워낙 흔한 보통의 베이커리카페다. 대청댐, 충주댐, 보문산, 수통골 ...어디든 있잖아.

주말이라 어르신, 손주까지 함께 나들이 온 가족들이 많았다.

교동호수를 한바퀴 돌고 내려오면 산등성이 따라 자그마한 정지용 공원이 나온다.

공원 그 아래 동네 사이길로 천변길 따라 쭉 걸으면
정지용생가와 문학관이 나온다.
(육영수 생가터도 나온다만...)


관람 후 이걸 누르면 랜덤으로 나오는 시 한편을 기념으로 가질 수 있다.
직원분께 해봐도 되냐 여쭤보고 한장씩 뽑았다.

앞뒤로 잘 붙여서 남편 책갈피로 만들어줬다.


따뜻한 겨울 날씨라 걷기에 아주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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