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
| 5 | 6 | 7 | 8 | 9 | 10 | 11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 26 | 27 | 28 | 29 | 30 |
- 바보 슈
- 축하해
- 선택하라면
- 닭볶음탕
- 예방접종기록 누락되었을 때
- 농어촌전형
- 너의 50번째
- 60번째 어린이날도 축하해줄거야
- 너의 스무번째 어린이날
- 깔끔하게
- 당근 첫 판매
- 중고가전 어떻게 처리할까?
- 아이가 다 커도 아기수첩 버리지 마세요
- 오블완
- 사랑해
- 종이설명서
- 크림빛
- 티스토리챌린지
- 그냥 버려요
- 레터링 케이크
- 꾹꾹이
- 다시 하람 농어촌 정시 의대로 도전할게요!
- 푸드트리
- 님아, 새로운 용도 생각하지 마요.
- 미녹시딜 4개월차
- 개인거래가 훨씬 골치아프고 복잡해요
- 개인거래보단 업체매입 추천
- 설명서는 사진으로 찍어서
- 농어촌 전형 수시와 정시
- 아기 수첩들고 보건소에 가면 해결할 수 있어요
- Today
- Total
.
26.1.27.화_서울나들이(부암동 환기미술관+자하손만두) 본문
부산 가족 여행 후 2주만에 만난 아들아이
오전에는 먼저 아들집 들러 그간 어찌 지냈나 서로 안부 나누고 집청소 시작했다.
(끄덕거리던 서랍도 잊지 않고 단단히 고쳐주고, 망가진 보조의자도 폐기하고 바꿔주었다. 그리고 침구는 도톰하고 폭신한 토퍼로 교체해주었다.
이깟거 안 해줘도 아들이 살아가는 데 지장 없지. 하지만 별거 아닌 조용하고 작은 배려, 보살핌, 손길들이 다 사랑이지. 사랑이 별겐가. 주둥이으로만 읊어대는, 말이 전부인 값싼 사랑보다 낫지.)
아들은 그 사이 몽골 여행 준비물들을 챙기고, 교수님과 박사 과정 선생님들 뵐 일이 있어서 학교에 갔지.
아들과는 지하철역에서 다시 만나 부암동 나들이를 갔다.
원래 날씨가 따뜻하다면 창의문 서울 도성길을 걸어볼까 했으나 햇살만 쨍할 뿐 기온은 영하였던 매서운 날씨였다.

오전엔 교수님 뵐 생각에 긴장된다고 가져간 샌드위치도 마다하더니 이제는 긴장이 풀려 배가 고파진 아들을 위해 먼저 자하손만두에 갔다.
미슐랭맛집이랬지. 아마도

깔끔하고 단정한 가게였다.

생각보다 메뉴들 단가가 많이 높던 걸.
아, 미슐랭 맛집은 이렇구나.
그래도 만둣국은 원래 비싸봤자 1만원+@ 정도가 국룰 아닌가? 싶어서.
(경복궁 근처 서촌 가게들은 7~8천원이던데?)



김치도 깔끔하고 전골도 슴슴하니 좋았지.
(과하다 싶은 가격 빼곤 다 좋은 식당)
이 식당은 환기미술관을 세운 김향안님이 즐겨 찾던 식당이기도 했단다.

저 빈대떡도 자그마한 데 15000원이면 값이 과하긴 해.
(우리 동네 반찬식당가면 저거 한 세배만한 진짜 라지사이즈 피자만한 데다 더 맛난 거 1만원에 판다니까요.)

그리고 아랫길로 내려와 이 방앗간 왼쪽 아래로 따라 내려가면 환기미술관이 나온다.

골목길 사이에 숨어 있다. 요샌 카카오맵따라 가면 구석구석까지 잘 나와서 헷갈리진 않아.


2024년 우리나라에서 팔린 최고가 미술작품이 바로 김환기 선생의 작품이랬다.
(그의 작품들은 추상화라 실은...내겐 어려워 마음에 그리 다가오진 않았다.)
근데 저 두 부부의 사연을 알고 보면 남편인 작가보다 그 옆 사모님이 더 대단한 인물이셨다.
처음엔 저들의 인생 이야기에 그냥 시큰둥했어.
태생부터 신안군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유학까지 다녀오고, 한국전쟁 전후엔 서울대, 홍대 교수님으로 살다, 독재정권 시기엔 프랑스와 뉴욕으로 건너가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 예술가들과 어울리며 (그렇다고 이응노 화백처럼 동백림 사건 등에 얽힌 것도 아니고)
그렇게 시대의 어려움들은 살뜰히 잘 빗겨가며 대체로 인생 무탈하게 살다간 부잣집 화가 도련님과 일제 강점기에 이화여전까지 나와 카페하던 친오빠 가게에서 천재시인 이상을 만나 사랑에 빠졌던 어떤 아가씨의 두번째 사랑이야기
(둘다 각각 재혼이다.)
착취 당하던 당시 조국과 민족의 삶과는 유리된 삶을 살아간 부잣집 도련님, 아가씨의 두번째 사랑이야기.
동시대를 살아간 보통의 사람들에 비하자면, 포시라운 비단길 인생이였던 그들의 꽃노래 인생 사연 따위 뭐 그리 대단하다고....흥!
근데 저 자그마한 여성분 김향안(변동림)이 알고 볼수록 대단한 걸.

이야기로 치자면
1. 프리퀄인 변동림으로서의 성장 과정과 시인 이상과의 만남과 이별
2. 본편에 해당하는 화가 김환기의 조력자, 뮤즈, 아내인 김향안으로 살아간 삶
3. 시퀄에 해당될 법한 김환기 사후 30년의 인생.
이건 뭐 인생을 불꽃처럼 살아가신 분이더라.
드라마로 만들어도 될 법.
●프리퀄
스무살 변동림으로 만났던 첫 남편 이상과의 빠른 이별(결혼 넉달만에 일본으로 건너간 이상이 폐결핵으로 소천한다.)
●본편
이후 소개받은 김환기과 결혼하며 그에게서 받은 김향안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결혼을 반대한 집안과 의절하며 변동림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을 바꾼다. 그 시절에 대단한 일이지.
(김환기의 김. 향안은 김환기의 아호였다.)

그들의 이야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4118194
전쟁 전 서울대, 한국전쟁 후에는 홍익대 미대 교수로 살아가던 김환기가 유럽 그것도 프랑스 미술 세계를 꿈꾸자 그의 아내 김향안이 남편의 꿈을 실현시켰다.
아내가 먼저 도불하여 소르본 대학에서 프랑스어, 미술사와 미술비평 등을 전공하며 혼자 남편의 아뜰리에를 장만하고, 모딜리아니의 모델이 되기도 한 화랑 주인과 연이 닿아 그 화랑에서 김환기의 작품 전시회를 약속받은 후,
한국에 있던 김환기를 프랑스로 불러 들인다.
프랑스 생활이 경제적으로 녹록치 않을 땐, 김향안은 백화점 판매점원과 필사 등의 일을 하며 남편을 지원했다.
●시퀄
1974년 남편인 김환기 작가 작고 후 그녀는 김환기 기념 사업과 환기미술관을 세웠고 첫 남편인 이상 기념사업도 했다 들었다.
환기미술관을 지을 때 예산과 후원이 부족하자, 그녀는 마침 부암동에 '현대화랑이 사택을 짓는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가 미술관을 짓도록 담판지어 땅을 거저 기증 받는 수준으로 얻어냈고, 건축가와도 협의하여 지금의 미술관을 세운 게다.
그녀가 총괄 기획자, 매니저였고 김환기는 오롯이 그 바운더리안에서 자신의 예술세계에 심취한 아티스트였겠구나 싶다.
아무튼 내 입장에선 김향안 그녀가 남편 김환기보다 더 대단한 보여.
그녀는 평론가, 기획자, 지원자, 그리고 남편의 뮤즈가 아닐까 해.

근데, 이리 추운데 쟨 저기서 뭐한대?


원래는 건너편 저 석파정과 석파정 미술관을 계획했으나 월, 화는 쉰다.
그래서 환기미술관을 선택했다.

기차 시간이 넉넉히 남아서 인근 서촌 경복궁역 근처에서 함께 커피 마시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다.
교수님 뵌 이야기도. 향후 계획도
뭔가 막연하지만, 그래도 녀석은 대체로 씩씩하게 잘 해낼 게다.
너의 인생 한걸음 한걸음을 항상 지지하고 응원해줄게. 엄마아빠가 별다른 빽이랄 것도 인맥도 자산도 없다만 그래도 도울 수 있는 건 도울 게다. 적어도 니 인생의 걸림돌이나 걱정거리가 되진 않도록 열심히 재미나게 잘 살거야. 걱정마!
녀석은 학창시절 공부를 제법 잘 했다만, 그렇다고 정형화된 모범생 타입이 아니다. 대학 가서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우당탕탕거리며 스스로 개척하고 성장하는 타입이라 바라보기엔 다소 심란하다만, 그만큼 경험도 쌓고 스스로 인맥도 만들어 가고 있어 큰 걱정은 없다.
고맙게도 자대에는 오랫동안 일해온 병원의 여자 병원장님께서 대학 측에 먼저 좋은 말씀을 넣어주셨단다.
병원 테크니션 선생님들의 표현을 빌자면,
"아들이 병원에 나타나면, 일순간 원장님들의 표정과 병원 공기가 달라진다."
원장님들의 분위기가 아들이 나타난 순간부터 갑자기 전등 켠듯 환하게 싱글거리며 분위기가 확 좋아진댔다. 그래서 신기하다고.
어떻게 한 사람이 나타난다고 갑자기 저렇게 분위기가 확 달라지나? 싶을 정도로
지적 호기심이 많고 그만큼 질문이 많은 아들아이에게 원장님들께서 이런저런 말씀이나 가르침도 많이 주신다고 한다. 아이도 그만큼 성의껏 하는 거 같다.
요새 mz들과는 달리 아무런 대가나 계산없이 원장님들 갖가지 잔심부름도 척척 해드리고, 맘에 안드는 점은 싫은 소리도 곧잘 대놓고 솔직하게 한다.
청소, 정리, 영수증 관리부터 잡다한 병원 잡일도 뚝딱 하고, 손님들 비위도 싹싹하게 잘 맞춘다. (그래서 종종 오랜 단골 손님들은 아들에게 따로 간식을 사다주거나 나중에 이 병원 인수해서 애기 원장님으로 오라고 당부하기도 한단다.)
신참 테크니션들 들어오면 병원일 어찌하나 교육도 알아서 시키고, 새로 들어오신 인턴선생님과는 초음파 공부를 협업으로 같이 하며, 그 대신 병원일을 일주일에 하루는 자발적으로 무급으로 더 하기도 한다.
(이건 실습나갔던 현장 병원에서도 그랬다. 야간진료를 하는 병원이라 퇴근 시간 지나서 남아서도 병원 일을 자발적으로 돕는 대신 필요한 분야 공부를 더 찾아 배웠다. 그 덕분에 ** 병원 마취과 원장님과의 인연도 만들어졌다.)
작게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찾아 해서 스스로 배우는 값을 하려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 상대에게 빚지고 들어가는 마음이 드는 게 싫어서라더라.
학과 동문 선배님이신 원장님들과 이러쿵저러쿵 사담도 잘 나누고
그만큼 원장님들께 이쁨 받고 가르침 받으며 몇년째 잘 지내고 있다.
아쉽지만 병원 견습생 생활은 올해까지만 일해야 된다.
서울대 쪽엔 지난 학기 현장 병원 실습나갈 때 알게 된 분당의 모 대형병원의 마취과 과장님께서 따로 식사 모임에 불러서 챙겨주셨고, 아무튼 나름의 인맥들도 만들어 가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 마취과 선생님께서 아이를 현직 젊은 병원장들의 연구 소모임에 소개해주시고, 서울대에도 원하면 소개해주겠다 말씀주신 귀인이다. 나중에 원장님들 병원에 사람 필요하면 너를 먼저 추천할 테니 대학원에서 많이 배워둬라 동기부여도 해주신 귀인이다.)

용산역에선 기차 고장 이슈로 몇 대의 기차가 연착, 지연 출발 등이 있었다만, 다행히 우리가 타기로 한 ktx는 제시간에 출발했다.
(하필 앞선 기차 4~5대가 모두 20분, 30분씩 연이어 출발 지연 중이라 좀 심란했다.
플랫폼에 여러 직원들이 모여들어 배차된 기차와 액정상 표기된 기차 넘버가 다른 것에 대해서 서로 무선을 주고 받고 이러쿵저러쿵 심란한 분위기였다.
그러다 갑자기 색색깔 요란한 관광열차 같은 무궁화가 잠시 들어왔다 바로 빠지더니 뒤이어 서울역에서 ktx가 들어오고 있으니 승객들은 빨리 탑승하란 안내방송과 함께 기차들이 갑자기 선로마다 나타나고, 뭔가 많이 정신없고 이상했어.
우리가 타기로 한 기차는 서대전으로 가는 막차라 이게 너무 늦어지거나 행여 운행이 안 되면 좀 많이 곤란하거든. 그럼 대전행 기차가 남아있을 서울역으로 다시 건너 가야하잖아.)
심란한 상황을 지켜보며 연착, 지연은 살짝 걱정이 되었다만,
"어쩔 수 없지." 그러려니 하고 음료수 한병 사서 기다리는 중인데, 근처에 있던 한 60대 여성이 통화하며 입이 얼마나 걸죽하시던지....한동안 참고 있었다만 그걸 계속 듣고 있기가 영 불편해 자리를 옮겨야 했다.
(통화 내용으로는 오늘 같이 목포로 가기로 한 지인이 표를 자신이 끊어 보내주겠다고 그리 호언장담, 생색내고선 홀랑 까먹었더란다.
정작 오늘 역에 와보니 그 지인은 본인 표만 발권해서 앞선 기차 타고 가버리고 ...그 분은 결국 덩그러니 역에 혼자 남게 된 상황.
들어보니 당황스럽고 화날 만 한 상황이긴 한데.
다행히 막차 기차표가 일부 남아 있어서 기다렸다 타기로 한 모양인데, 오만가지 푸짐한 전라도 욕 대향연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엔딩까지 지켜보기엔 그녀의 욕설 쇼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져 자리를 피했다.)
집에 와보니 이 분이 뿔났다.
우리 얼굴을 보자마자 어쩌고저쩌고 짜증난 말투로 우왕, 에엥, 아웅~~ 말씀 참 많으셔.
(근데, 아침에 밥 잔뜩, 물 잔뜩 두고 갔잖아. 화장실도 말끔히 치워뒀고, 집도 따뜻하게 난방 올려두고~~~ 야, 우리 그 아침에 서둘러 할 건 다 하고 갔다!)

노여움 푸시라고 얼른 밥과 간식, 물 얼른 대령하고 화장실도 치우고 눈꼽 떼드리고 물 적신 수건으로 몸도 샥샥 닦아드렸지.

남편용으로 새로 산 청바지가 어째....너무 요새 젊은이들 스타일인걸.
그래서 아들에게 먼저 편하게 막 입어보다 별로면 다시 넘기라고 했다. 내일 택배로 보내야지.


'걷고뛰고오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6년 2월 4일(수)_전주 도보 여행 2일차 (0) | 2026.02.04 |
|---|---|
| 26년 2월 3일(화) 전주 도보 여행 1일차 (0) | 2026.02.03 |
| 2026년 1월 11~12일 부산여행(1박2일) (0) | 2026.01.12 |
| 25.12.28.일.옥천(교동호수,정지용문학관) (0) | 2025.12.28 |
| 겨울운동 대비_이어머프비니 (2) | 2025.12.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