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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2월 4일(수)_전주 도보 여행 2일차 본문
걷기여행 1박 2일 중 2일차는 기차 타기 전까지 "온전히 걸어서만" 다녔다.
●돌아오는 오후 기차에서 확인해보니
오늘 걸은 거리는 총 13.13km+@

2일차 일정
1. 아침: 왱이집 콩나물국밥(도보)
2. 휴식(호텔): 커피마시고 천천히 외출 준비 갖추며 체크아웃(모바일 비대면 체크아웃)
●전주한옥마을내 미술관 도보 투어
3. 교동미술관 1,2관 관람(자유관람)
4. 전주현대미술관 관람(해설)
5. 전동성당(기도)
● 도보로 아중호수까지 이동(4.1km)
6.점심: 솝말청국장(아중호수 아래)
● 아중호수+아중호수도서관
7. 도서관에서 텐테이블로 부르노마스 감상
●도보로 전주역까지 이동(3.7km)
8. 전주역=>서대전역 itx로 이동
아침식사는 조식 대신 콩나물국밥 먹었다.
호텔 인근에 전주 올 때 종종 찾는 왱이집이 있었다. 미리 봐뒀지.

호텔에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바로 보인다.

콩나물국밥에 오징어 사리 추가

김치는 역시 전라도 김치지!
식당마다 김치가 아주 제대로였어.

테이블마다 추가 공깃밥과 자른 돌김을 서비스로 가져다 주셨다.
아마 한가한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 듯.

호텔로 돌아오며 호텔 바로 건너편 컴포즈커피에 들렀다.
평일 이른 시간이라 매장 손님은 적었는데, 하필 단체 배달이 많더라.
내 앞에 선주문 배달물량이 대략 10여 잔쯤 밀려있어 그냥 가려 했는데, 얼른 해주신다고 해서 조금 기다렸지. 나는 카푸치노

호텔과 마주 보고 있다.

신라스테이는 어딜 가나 외관도 같아서 금방 알아채지. 저기다!

객실에서 느긋이 커피 마시고 천천히 외출 준비했다.
모바일 체크아웃 후 경기전 방향으로 쭉 걸어 교동미술관을 향해 걸었다.

겨울 그리고 평일 오전이라 더없이 여유로웠다.

전주는 청주와 결이 비슷하면서도 전통 깊은 예향의 느낌이 물씬 나지. 근사한 도시지.
그래서 아이가 어릴 적부터 함께 찾고 좋아하던 도시인데, 3년전 경기전 앞에서 깜짝 놀라고 실망해 한동안은 안 왔지.
3년전, "하.....이제 전주는 그만 와야겠다" 맘 먹게 했던 경기전 앞 풍경
경박한 뽕짝 음악 틀고 천박한 차림으로 춤추고 요란떨던 개저씨 유튜버들이 다 사라져(금지 표지판이 세워졌더라.) 한결 보기 좋아졌다.
그럼 이래야지.

삼청동 가로수처럼 여기도 뜨개옷 입었네.

교동미술관은 1. 2관이 따로 있다. 예전에도 왔었지.
뒷편 최명희문학관은 수리중이라 임시휴관

여긴 무료. 자유관람. 해설사가 없다.





창문이 멋진 액자 오브제였다.


고흐의 그림들처럼 물감을 듬뿍, 거칠게 올린 그림이었다.

그림 속 소나무와 창문 밖 소나무가 멋지게 대조를 이뤘다.



전주 지역 미술가들의 작품전이랬다.


교동미술관 2관. 건물 외관이 멋진 작품이었다.






민화는 예전에 잠시 친구따라 두어달 배우다 말아서 그림용어 정돈 좀 안다만 내 취향은 아니지.
이건 누구나 알법한 일월오봉도


전동성당, 풍납문을 지나 남부 시장 골목길을 거쳐 전주현대미술관를 향해 걸었다.

다음 번에 전주에 올 때는 여기 풍납문 인근 한옥카페 "행원"을 꼭 들러볼 생각이다.
그곳은 어설피 흉내낸 곳이 아닌 괜찮은 한옥카페랬다.
그리고 남아있다는 초기 운영자이자 지역 여류 예술가셨던 허산옥 선생님의 작품도 찾아 봐야지.

전주현대미술관
남부시장을 지나 골목길 사이에 있는 작은 규모의 개인미술관이다. 관람료는 5천원
서양화가이신 주인장께서 따뜻한 차도 주시고 해설도 알차고 재밌게 잘 해주신다.


1층은 정크아트, 설치미술 전시 중





2층은 해설과 함께 들어야 이해가 쉽다.


동학농민운동 전날 밤 분위기를 나타낸 그림이랬다. 비장함, 서늘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디지털 판화기법이랬다. 왼쪽이 원화


아마 상품화를 고려한 작품 아닐까




오른쪽 흰색 부조가 멀리서 보면 양각인데 가까이서 보면 전체적으로 음푹 들어간 음각이다.





이 작품도 스카프 등으로 상품화된 일종의 도안같은 작품이랬다. 하단부는 자개로 표현했다.

그리고 다시 전동성당으로 돌아왔다.
(12시 전엔 정규 미사 시간 때문에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하지 않는다.)

들어가서 잠시 기도 드리고 왔다.
성당 안을 제대로 살펴 본 적 없는 남편을 위해서 다음 번엔 다른 성당도 데려가봐야 겠구나. 싶었지.
(나는 집안 내력상 조선 후기 때부터 쭉 천주교 신자 집안이다만, 현재의 나는 종교가 없다. 그래도 절이든 성당이든 경건한 마음으로 임하여 가벼운 기도는 한다. 더 나이든다면 가벼운 생활종교로 성당에 다녀볼 생각이긴 해.)

일상의 삶을 경건하게, 타인을 돕고 나를 바르게 세우고 충실히 사는 게 일종의 종교적 삶이라고 봐. 가끔 자기성찰도 하고


보두네 신부님 상이다.

전동성당, 교동을 지나 쭉 걷다가 작은 산등성이 따라 걷는 가벼운 산행까지 거쳐 내려오면 아중호수가 나온다.
(도보 4.1km)
카카오맵 없으면 못 찾아갔을 듯...ㅎㅎ
카카오맵, 네이버 길찾기로 우리나라 구석구석 골목은 어디든 갈 수 있지.
다행히 브레이크 타임 바로 전 도착하여 점심식사는 원래 생각해둔 식당에서 잘 하였다. (솝말청국장)
남편씨는 한두가지 메뉴만 주력으로 하는 집을 좋아해서 그런 집을 찾아줘야 한다.
언뜻 보면 유순한 남편씨가 대체로 내게 맞춰주는 듯 보이나, 세세한 면면을 살피자면 내가 그를 많이 배려하고 맞춰준다고 난 생각해.

정갈한 반찬과 청국장, 제육 약간 나온다.

보글보글 청국장의 김 때문에 사진이 뿌옇다.

식사 후 아중호수로 올라갔다.
(정식 명칭은 인교저수지인듯)

호수는 얼어있었고, 둘레길도 잘 되어있었다만 이 호수의 백미는 뜻밖에 호수가 아니라 아중호수도서관이었다.


근사한 카페뷰의 도서관
그리고 그 뷰를 보면 책을 읽거나 턴테이블 감상을 할 수 있는 특색있는 도서관이다.

내가 고른 음반은 브로노마스
아래 음반 사진출처는 네이버
브루노마스 고릴라라고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30분쯤 그대로 앉아 뷰도 보고 음악도 들으며 쉬었다.



도서관이 아예 호수 뷰를 보도록 설계되어 있어 인상적이다.
이 도서관을 예상치 않고 방문하여 더 놀랐다.

잠시 쉬었으니 이제 다시 걸어야지.
아중호수에서 전주역까지는 철길 따라 오직 직진 3.7km
중간중간 무궁화부터 ktx까지 다양한 기차들이 지나갔다. 우린 열심히 걸었지.
기차시간 약 15분쯤 남기고 무사히 도착했다. 돌아오는 기차는 itx였다.
서대전을 경유하는 기차는 그리 자주 있지 않아서 기차종류를 고를 순 없다.
시간대에 맞는 거 타야지.

낮술로 불콰해진 아저씨 둘이 하필 우리 뒷자리에 앉더니 곧장 시끄럽게 통화하고 술냄새, 음식냄새 그득한 트림을 비롯한 역한 냄새를 풍겨, "조용히 가긴 글렀네." 싶었다.
뜻밖에 기차 출발하자 곧바로 통로 오가며 승차표 검사하시던 역무원께서 그들을 간단히 해결하셨다. 갑자기 그들의 좌석 앞에 서더니 표 보여달라시더라.
"고객님들은 이 자리가 아니고, 다른 객실이니 앞으로 쭉 넘어 가시라." 그렇게 보내버렸다.
이후 조용해진 객실 안에서 졸며 집으로 왔지.
이번 1박 2일 전주 걷기 여행은 나름 알찼어.

여행 후엔 곧장 일상이 이어되지.
🐱 고양이 돌보고 집 청소하고 빨래하고 예정된 환풍기as 기사님 방문수리일정 처리까지 무사히 해치웠다.
여행은 일상에서의 짧은 도피이자 재충전의 시간이였다면,
이리 집안을 찬찬히 살피는 게 일상의 삶이고 나를 잘 보듬는 일이겠지.
https://m.news.nate.com/view/20260205n13028?mid=m03
"내 돈내고 설거지하러 가기 싫어"…요즘 사람들 몸만 가는 '호텔' 선택한다 : 네이트 뉴스
한눈에 보는 오늘 : 사회 - 뉴스 : 기사 이해를 돕기위한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여행객들의 숙소 선호도가 과거 펜션이나 가족·친구 집 중심에서 호텔로 완전히 옮겨갔다. 특히 고물가
m.news.nate.com
요샌 다들 나랑 비슷하게 생각하는 구나.
펜션, 캠핑장 질색하고 3성급대의 실용적인 작은 호텔이 좋아!
이건 딱 내 취향인 걸.
하지만 난 젊었던 20대 시절부터 그냥 원래 쭉 그랬었다. 바뀐 적이 없어.
(내겐 힘들고 비싼데다 불편한) 펜션 좋아하는 이들의 취향이 괴로웠지.
하지만 그땐 그게 대세니, 가족 여행가서 난 그냥 작고 깨끗한 호텔에서 자고 싶다고 말하면 다들 이상하게 봤으니까.
어느날 갑자기 갑자기 (당시엔 특이하다 까다롭다 소리듣던) 내 취향이 요새 취향이 되어 버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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