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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빠짐없이 초과근무 4주째+그래도 걷기 본문
어젠 그래도 금요일이라 그래도 평소보단 좀 덜 늦게 퇴근했다.
(비전자문서 등록/묶기까지 모두 마친 후)
하루 종일 인터넷 포털한번 휴대폰 한번 열어볼 새 없이 문서와 씨름하며 여기저기 종종거리며 일하느라, 신탄진 공단에 그렇게 큰 불이 난 것도 퇴근 후에 재난안전문자 확인하면서야 겨우 알았다. 세상에..ㅜ..ㅜ
(어젠 금요일 오후라 건물이 일찍부터 텅텅 비기 시작. 그럼에도 나를 비롯한 몇몇은 여전히 퇴근 시간 지나서도 일했다. 초근족들끼린 마주칠 때마다 끈끈하게 서로를 위로하지. ㅎㅎ.
요샌 나의 초근은 [초과근무]의 준말일까? [초고강도 근무]의 준말일까 요즘 헷갈려.
이른 출근부터 늦은 퇴근까지 화장실도 제때 못가고 휴대폰 문자 한번 제대로 확인 못하고 집에 오면 근육통이 느껴질 만큼 고강도로 일한다면, 이건 '초과근무'가 아니라 '초고강도 근무' 아닐까 싶어.)
아무튼 그래도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탄방동까지 부지런히 걸어 갔다. 대청얼큰오징어찌개에서 맛난 저녁밥 먹고 왔다.
그랬더니 어제 걸음 수는 1만 9,050보였다.
선동 오징어로 끓인 오징어찌개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대만족!
돌아오는 길엔 길 건너 롯백 성심당 들러 순수롤도 하나 사왔다.
롯백 성심당은 갈 때마다 느끼지만, 음..좀 더 복작복작거려도 성심당은. 그래도 은행동 본점이 제일 낫다.
요새 매일같이 어찌나 회의, 결재, 업무 협의하러 이리저리 종종 걸음치며 다니는 지.
실내 근무. 사무직임에도 거의 매일 최소 8500보~1만보씩 일하며 너끈히 걷는다.
근무 중 걷기운동 제대로인걸.
아무튼 지난 금요일까지 "절차 자체가 3주 일정"일만큼 오래 걸리는 업무 큰 건 두어개+@(수많은 자잘's) 끝냈고, 이제 다음 건 진행 중이야. 하면 또 하는 거지.
그렇게 해치워가는 게지.
퇴근 전엔 (우리 부장님 부탁으로)타시도 근무하는 친구한테 업무 협조요청까지 한가지 해두고 일단 퇴근.
(친구야 퇴근 운전 중 전화받게 해서 미안하다. 내가 담주에 커피쿠폰 하나 쏠게)
다음 주도 이어질 초근? 어쩌면, 아마도.
그래야 일에 덜 치여. 아니면 일이 자꾸 꼬리가 아닌 옆구리쯤을 연신 물더라고.
오늘은 일어나서 보문산을 걸었지.
보문산 입구에 <평이 괜찮은, 새로 생긴, 웨이팅이 길다는> 식당을 갔다만, 내 기준엔 인동 조선보리밥이나 인근 반찬식당이 훨씬 더 나았다.
얼른 밥 먹고 부지런히 산을 올랐지.
걷고 또 걷고
그러다보면... 탄력받아 어느새
오르막, 내리막 어디서든 앞서 가는 남여노소 모든 이들을 휙휙 제칠만큼 빠르고 씩씩하게 걷지.
남편이 날 "보문산 (늙은) 날다람쥐"라고 부르는 이유다.

내일은 남편 혼자 서울에 친지 결혼식 다녀오기로 한 날이고, 나는 혼자 운동 다녀오기로 했지.
요새 주변 동료분들과 오가며 가벼운 대화 중.
새삼스레 자주 느끼는 거.
중년이 되면서 갑자기 자산 격차가 확 커지는 데, 그건 바로 <노부모 세대로부터 받는 증여, 유산> 때문이다.
중년에 갑자기 아파트나 주택이 여기저기 3~4채쯤 늘어나는 이도 있고, 땅이나 건물이 생기는 이도 있고 돈으로 왕창 물려 받는 이도 있고.
(그 와중 나는 아니다. 남편도 없다. 그러니 내 아들도 물려받을 게 없을 것이다.)
그 분들의 삶의 자세가 대체로 좀 유연하고 씀씀이가 넉넉하고 근무 태도도 다소 느슨한 편이던데.
다 그만한 이유가 있던 게다. 부럽습니다.
그렇다고 엄청난 큰 부자라기 보다,
나름 알찬 작은 빌딩들, 상가들,비싼 아파트.. 또는 그걸 판 돈들.
그런 걸 자식들이 중년이 되니, 80~90대 노년기에 접어든 노부모로부터 증여/유산 형태로 물려 받더라.
눈에 띌 큰 부자 아니라도 그런 작은 알짜배기 부자들이 그만큼 주변에 알게 모르게 많단 게지.
동네마다 길목마다 있는 작은 빌딩, 크고 작은 상가, 아파트들마다 다 주인들이 있을테니, 그걸 물려받는 운 좋은 자식들도 당연히 그만큼 있는 거지. 참 좋겠다.
이제 80대쯤에 들어선 노년 부동산 알부자들이 중년이 된 50~60대 중년 자식들에게 그걸 물려주는 시대가 되었나 보다.
(부모도/자녀도 우리집과 나이대가 엇비슷한)
그 50~60대의 중년 동료/지인분들에겐 대체로 1~3명씩의 20~30대 초중반대까지의 자제분들이 있다. 가끔 10대 늦둥이도.
부모 세대는 꽤 좋은 학벌과 안정적 직업의 소유자들이지만, 뜻밖에 그 자식 세대들은 대체로 그렇지는 않다는게 신기했다.
"어, 왜지?"
(부모 세대가 저리 똑똑하고 지방이지만 사교육 1번지 부자동네 살고, 심지어 오래오래 어려운 전공 공부시켜도 될 만큼 집안에 돈도 많은 데 왜? 라는 의문이 나는 먼저 들었다.
"음..또 .. 내가 요새 시대 흐름을 못 읽고 있네." 생각 중이다.)
큰 부자가 아닌 애매한 부자임에도 생각보다 자식 세대에게 공부를 그리 열심히 안 시키는 현상이 신기했다.
어쩌면 못 시킨 건지도 모르지만, 훨씬 좋은 환경, 조건, 경제적 여건 속에 성장했을 자식 세대들이 잘 배운 고학력 중산층인 50~60대 제 부모들보다 학력과 직업이 전반적으로 못한 게 신기하다. 내겐...
그 조부모 세대는 부모 세대를 사교육 시켜가며 고강도로 가르쳐 고학력 전문직 또는 고학력 직장인으로 키웠음에도 그 반작용인지 부모 세대는 생각보다 자녀세대를 꽤 자유롭게 키우더라.
자신이 가진 수준의 직업을, 학벌 수준을 내 자녀세대도 꼭 가져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는 사고의 유연함을 보여준다.
(물론 그들도 "자녀가 의치한, 서울대, 과기대 등을 가면 좋지." 한다만.. 굳이 자식과 싸워가며 억지로 그 길을 가도록 고집하지 않는 다는 거지.)
(내가 본 그들의 자녀 세대들은 대체로 높은 비율로, 그냥 쉬거나, 대학 전공을 이리저리 바꾸며 오랜기간 학생으로 살거나, 졸업하고도 다시 다른 취미에 가까운 공부를 하거나, 또는 전공 관련 취업 가능성 0에 수렴하지만 하고 싶은 인문학을 전공한다.
또는 딸들은 놀라운 비율로 미술 전공이거나 가끔 실용음악 전공이다. 또는 필라테스, 베이커리, 요가강사.
아들들은 헬스, 카페, 골프 등 운동•취미 관련 샵 등을 운영한다.
아무튼 뭘하든 젊은 시절 저하고 싶은 거 맘대로 고르고 실패해도 될 자유.
느슨하게 인생 살아도 되는 여유. 그래도 될 든든한 기댈 언덕. 그게 일단은 부럽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부모 세대는 자식 세대가
1)직업적으로 그리 잘 안 풀린대도,
2)남들 눈에 그리 밥벌이될 직업 안/못 가져도,
3)그렇다고 뭔가 치열히 살지도 않고 그저 대충 오늘만 살 듯 살아도....
이전 시대들과 달리 자식 세대의 삶을 뭐 그리 심각하게 걱정 안하시더라. 이유는 명쾌했다.
삶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꼭 삶이 치열할 필요없는 경제적 자유로 보였다.
○"그냥 내가 물려받은 건물. 그거 우리 애한테 고대로 주믄 되지."
또는
○"어휴. 그렇게 세상 악착같이 열심히 안 살아도 돼. 난 내가 대충 살라고, 나중에 뭐 하나 차려줄게라고 먼저 말해" 얘기하시던데...
○"난 내가 보험, 연금, 부동산까지 걔 앞으로 쫀쫀하게 잘 설계해서 물려주면 되니까 괜찮아."
그쵸. 그럼요. 괜찮죠...완전
요새 부모세대들은 영민해서 아이들 유산 물려줄 때 다 세분해서 세상물정 어리숙한 애라도 혹여 한번에 해먹지 못하게 꼼꼼하게 보험, 연금으로, 부동산으로... 자산을 시기별로 종류별로 영리하게 잘 분배해서 그것만 갖고도 자식이 오래오래 살게끔 다 설계해서 물려주더라.
저 진심 그 마인드, 그 재력 부럽습니다. ㅎㅎㅎ
저는, 그리고 제 아들은 현생 겁나 열심히, 하루하루 스스로 제 풀 제가 뜯으며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그래도 뭘 어쩌것어요. 그런 게 다 인생이고 복불복인 걸..
뭐 그리 큰 불만 없이, 인생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그래도 저 이따 로또사러 갈 겁니다. ㅎㅎ
저녁은 집에서 8인치 화덕피자 구워서 먹었다.
해동해둔 초벌화덕피자에 토마토소스, 페퍼로니, 모짜렐라 치즈 듬뿍 올려서 오븐 240도에 13분 구웠다.
그리고 와일드 루꼴라 남은 거 다 잘라 올렸지.

요새 남편은 그간의 독수리 타법에서 벗어나 제대로 손자리 익혀 타자연습을 하는 중이다. 자리값은 다 익혀 이제 열손가락 다 써서 타이핑하는 장족의 발전을 했다.
그래봤자 아직은 1백 몇십타라 멀었다.
"돋보기 쓴 채 구부정한 자세로 두 손꾸락 독수리타법으로 타이핑하는 할배"로 늙지 말라 엄포를 놓았지.
늙어서 이제사 처음 컴퓨터 배운 세대도 아니고, 90년대부터 직장인이었던 젊은 시절부터 컴퓨터 접해온 세대인데도, 그 쉬운 키보드 자리 하나 제대로 안 배우려 고집피우며 늙어온 이로 보여.
뭐랄까.. 군복입고 아무데서나 가래침 뱉어대는 할배들 못지 않게 못나보여.
늙은 이의 군복만큼 가정일에도 별 재주나 쓸모없는.. 말 한마디 섞기 싫은 아주 고집센 노인네의 표상으로 보여. 그래서 그거 보기 아주 숭하더라.
(초등 저학년조차도 딱 일주일만 고생하면 익히는 키보드 자리값인데...
그 쉬운 것조차 변화를 못 받아들여서, 그 나이먹도록 안 배우고 못 고쳐서 고릿짝 익힌 독수리타법 고집하는 옛날 늙은이로 보여!
"난 바껴가는 세상에 적응 안 할거야 고집부리는 할배! 딱 그거로 보여." 라고 쓴 소리 한마디 해줬다.)
더 늙기전 며칠만 바짝 노력해서 열손가락 다 써서 토토토톡 타이핑하고 a.i도 능숙하게 쓰는 그런 힙한 할배되라고...
그럴려면 손자리 다 익히고+ 최소 200타 이상 토도독 쳐야한다고 기준을 정해줬다.
그래도 요새 그는 내가 사준 제미나이 책 다 뗐다. 그리고 이거저거 만들어 내게 보내준다.
(내가 시켰다. 설문, 구글독스 등)

그는 아내의 습득력과 타자실력에 충격받은 듯 했다.
(그가 일주일쯤 걸려 보던 교재 분량을 1시간만에 다 읽어내고 툭툭 적용하는 아내에게 충격받은 거다.
자신이 그렇게 적응과 배움에 늦구나. 그걸 이제사 깨달은 듯...
내가 그랬지. 당신 아들의 상위 1%대 고지능은 친탁이기보단 외탁일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그거 농담인 줄 알던데...진심이야.)
그리고 커서 교재 던져줬다. 클로드도 사줄게.
아저씨, 자꾸 하다보면 늘거여.
제미나이, 클로드, 커서도 할 줄 하는 ... 키보드도 도도도도 열손가락으로 빠르게 잘 치는 할배 되시오.
나는 보통 분당 400타.
소싯적엔 더 빨랐다만....그래도 50대에도 탈오자 거의 없이 400타는 유지 중.
아직은 상대방과 전화나 간단한 응대 정도의 대화하면서도 저 정도 나와준다.
아들도 한글 타이핑 타수는 비슷하다. 대신 아들은 영타도 그만큼 잘 친다. 아무래도 전공교재나 용어 자체가 영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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