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목 오일링(+우드스테인) 본문

단순한 살림

원목 오일링(+우드스테인)

매일 걷습니다 2026. 1. 17. 16:28

●살림이든 피부관리든 <복잡하고 어렵고 비용 많이 들면> 점점 안하게 된다.

"쉽고 대충해도 되어야" 자주 한다.
살림은 "누구나 해야하는 일상이니, 단순하고 쉽게 하자!"


2n년
차 주부이자 3n년차 갱년기 직장인.
소싯적부터 여러 시행착오들을 통해,
나에게 맞는 살림은 "단순하고 쉬워야 한다." 고 결론내렸다.

그래서 이쁜 살림, 갖가지 도구, 복잡한 레시피와 재료들을 보여주는 현란한 솜씨의 살림꾼들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따라 하고픈 생각은 없다. 난 할 수가 없어.

난 바쁜 현생 사는 늙은 직장인, 거기다 병원 다니고 운동도 챙겨 해야 하니 그럴 시간도 의지도 돈도 없다.

나의 살림살이는 [가짓수도, 사용법도, 도구도, 세제 종류]도 여튼 단순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 

살림살이 용도대로 이거저거 제각각 다 갖추자면 끝도 없으니 겸용, 대체품으로 쓸 건 그렇게 쓰는 거지.

울세제 대신 그냥 사람 샴푸 남는 거 써도 된다.
(사람 머리털도 울이잖아. 오히려 질은 더 좋아. 사람 몸에 써야 해서 더 품질기준 더 엄격하고)

샴푸 쓰다 샴푸통에 애매하게 남아 펌핑해도 잘 나올 때. 그거 남겨서 손세탁할 때 울세제 대신 쓴다. 블라우스, 울혼방 니트 등 조물조물 빨래할 때

원목 도마, 가구 관리 오일링도 마찬가지
귀찮다고 아예 관리 안하면 도마도 가구도 원목은 허옇게 변색되고 핀다.
생전 로션 안 챙겨 바른 늙은이 손등처럼.
낡고 쉽게 상하고 버려야 한다.

오일링도 부담없이 대충해도 된다.
(이 집 아줌마 경험상....10여년째 그리해도 아무렇지 않다. 요란한 관리팁, 비싼 오일, 융 다 필요없다. 물론 그게 개인의 취향이고 취미라면 오케이.
첨엔 나도 망가질까 겁나서 비싼 오렌지오일, 융 같은 거 사서 썼는데 그럴 필요 없더라.
그냥 투명한 포도씨유 같은 식물성 기름 적당한 거 써도 되더라.
설마 향 강렬하고 쉽게 상하는 올리브유, 참기름 등을 오일링 기름으로 쓸 사람은 없을테니. 예전 우리나라에서도 그랬고, 일본에서는 지금도 들기름으로 원목 길들인다고 하더라.)

별거 아니다.
그냥 적당한 천(이왕이면 버릴 양말을 손에 끼고 문질러도 좋다.) 적당한 식물성 오일 잘 발라 닦으면 그만이다.
(양은 적당히, 조율 잘 못해 넉넉히 발라도 된다. 다음 날 원목이 흡수하고도 남아 도로 뱉어낸 오일은 겉돌기 때문에 한번 더 쓱쓱 닦아주면 된다.)

꼭 좋은 융, 면 아니여도 되고 키친타올, 버릴 양말, 마른 걸레 등으로 닦아도 된다.

작은 도마 하난 낡아서 교체했다.
○도마는 꼭 원목, 손잡이 있는 것만 고른다. 그래야 꺼내 쓰기 쉬워.
○작은 도마는 과일 자를 때도 유용하고 뜨거운 냄비, 피자팬 받침으로도 쓴다.

그래서 냄비받침이 따로 없는 집이다.

도마들은 오일 코팅이 잘 되어 있어 물기는 금방 흘러내리고 잘 마른다. 힘들게 매번 잘 닦지 않아도 된다. 단 환기 잘 되게 세워 말리긴 해야 해.

반대쪽 큰 도마와 계란 받침

오일링을 해주면 원목 색상이 좀더 짙어진다. 원래는 이보다 더 밝은 색이었다.
아들아이네 자취방에도 이런 손잡이 도마를 마련해줬었다. 이름 레이저 각인까지 해서 선물로

아이방 가구 상판에는 스펀지로 우드스테인을 발랐다.
(다이소에 가면 1천원 정도에 틴트 크기만큼 담아 파는 데 그런 소용량이 딱이다.)

좀더 짙어진 상판 색상 맞춰서  월넛 컬러 의자로 가져다 두었다.

깔끔해! 단정하다.

월넛 컬러 우드스테인을 발라 색이 짙어졌다.

아이방 침대 머리맡 코숏 목각인형

이젠 고양이별로 떠나버린 단풍씨 나이만큼 오래되어 낡고 닳았지만, 여전히 반들거리지. 그래서 오래된 멋이 있다.
관리 비법은?

별다른 가구도 장식도 없지만 깔끔하고 단정한 대학생 아이방.

컴퓨터 의자, 철제 스툴 제외하곤 다 같은 디자인 원목 의자들을 갖고 있다.


스툴 상판도 먼지 잘 닦고 오일링
그럼 허옇게 먼지 끼고, 늙은이 손등처럼 거칠게 낡아가던 상판이 다시 반질반질 윤기가 돈다. 소음방지용 다리커버도 삭으면 한번씩 바꿔 끼운다.
이리 관리하면 10년도 20년도 너끈히 쓸게다.



이 상판은 체스트서랍장 필름 상판에 흠집이 생겨 5년쯤 전 원목 상판을 따로 주문해 올렸다.

싸구려 필름지 상판 흠집 걱정없이 이렇게 단단한 멀바우 상판에 가끔 오일링만 해주면 된다. 가구가 한결 고급스러워졌지.

반지르르 윤광이 돌지. 만져봐도 매끈매끈, 모서리도 부드럽게 곡선 처리되었다.
(이 집 아줌마가 직접 사포질했다.)

기차 철로 침목으로도 쓰이는 단단한 멀바우 원목 상판이라 아주 튼튼하다.


한번씩 이리 해두면 낡아가는 집도 한결  반질반질하고 따스해진다.

'사람도 동물도 집도' 가꾸는 손길이 닿아야  온기와 윤기가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