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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살림

걷는 자의 필수품_워킹화, 러닝화

매일 걷습니다 2025. 1. 29. 01:03

(날씨나 컨디션 따라) 매일은 아니나
그래도 보통 하루 1~1.5만보쯤 걷는다.

그리 걷는 자의 필수품은?
워킹화/러닝화 그리고 스포츠 양말이지.


교체할 때마다 두어켤레씩 한번에 마련해 둔다.
한번에 딱 한켤레씩 교체해 사긴 성가시더라.
갑자기 신발이 툭 터질 때 대책이 없어서.


그리고 그래봤자 몇달 못 신지.
거의 매일 오래 걷고, 산에도 오르다보니
몇달만 지나면 금세 바닥이 맨질해지거나 바닥 쿠셔닝 효과가 확 줄어들거나 신발 밑창과 갑피 결합 부위가 터지곤 한다.

그래서 늘 그렇듯
겨우 몇달 신고 교체하기엔 부담스런 고가 브랜드나 신상은 안 신고 (호카, 뉴발 같은), 발폭이  좁은 브랜드(나이키, 리복이 내겐 그런 편)도 오래 걷기엔 불편해서 잘 안 신게 되더라.

발폭이 동양인 특유의 넓은 발에 맞게 나온 평범한 스포츠 브랜드의 세일 제품(아울렛 등)을 골라 주문한다. 보통 4~7만원대에서 고른다.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 패션브랜드에서 나온 운동화들은 신어본 결과 대체로 무겁고, 오래 걸으면 불편한 등 확실히 기능상 차이가 커서 아무리 이쁘고 싸도 안 사게 된다.)

이번에도 역시나 세일제품으로만 골랐음에도 4켤레 고르니 신발값만 22만원이상 나온다.
어쩌랴. "걷겠다는 자"가 운동화와 양말 없이 걸을 순 없잖아.  


이리 한번씩 일상에 필요한 의식주, 생필품 바꾸고 챙기다 보면 늘 느끼게 되는 점.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취향이라도', 일상의 삶을 매끄럽게 유지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품이 이리도 많구나 싶지.
지구 최고의 악당은 역시 사람이야. 저출산? 지구의 측면에서 보면 나쁘지 않아. 넓게 보자면, 왜 나빠? 그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환경보호 방법 아닐까?



근래에 닳거나 봉제선이 터진 신발 두켤레씩 정리해 버렸기에 딱 그만큼 다시 채웠다.

사이즈 품절되지 않고 잘 도착하길 바란다.
다시 고르기 귀찮아.
이번에 골라둔 신발 아다디스 러닝화

이건 남편 꺼. 더 무난한 회색을 사려했으나 사이즈가 없다.

이건 휠라 러닝화 사이즈만 다르게 각자 1켤레씩
여주 아울렛  딱 봐도 오래 걷기에 좋겠다 싶어.




그리고 가족들 속옷도 교체해야지.

남편용으로 산 저 트라이 에어라이크 런닝은 진짜 얇던데, 세탁기와 건조기를 저 얇은 런닝이 얼마나 버틸까 싶을 정도야. 지켜봐야지.

설 명절 당일에도 쿠팡은 온다. 깜짝 놀랐어.
굳이 안 그래도 될 거 같은 데, 죄송한 맘이었어.

새 속옷들은 받자마자 속옷 안쪽 태그부터 다 잘라낸다. 속옷 안에 그런 피부에 거슬리는 태그 좀 안 달았으면 싶어.
알러지가 없는 피부에도 거슬리는데, 아토피 등이 있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싶어.

유색 면제품들은 물빠짐이 있는 경우가 많아 첫 세탁은 되도록 손세탁한다.
손세탁해보면 패브릭 찌꺼기, 실밥들이 몇번을 헹궈도 계속 나오더라. 보통 5번 이상 헹궈내야 안 보인다.
그런 다음 탈수만 시켜서 건조기로 돌린다.
이리 손질해두면 꺼내 입을 때 깨끗하고 보송보송해서 기분 너무 좋잖아.


양말은 가족들 모두 항상 스포츠 양말을 신는다.

주로 나이키나 아디다스, 푸마 중목 흰색으로 넉넉히 사다두고 꺼내 신는다.
아들이 신고온 양말이 낡았길래 넉넉히 6켤레 아들 집으로 배송되도록 주문넣어 놨다.



아들한테 하는 말.
(중고생 시절엔  외모에 부쩍 신경쓰던 아들은 정작 대학생이 된 이후엔 아무렇게나 다닌다.
다행히 타고난 용모가 여전히 아이스럽고, 골격이 작아서 아직은 시커먼 멧돼지처럼은 보이진 않으나 엄마 취향은 곱상한 도련님 쪽이라.. 맘에 영 안 들지. 그래도 어쩌랴.

본과 1학년때만 해도 그럭저럭 "어린 왕자님, 대전 도련님"같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더니, 이젠 좀만 방심하면 어째, 작은 멧돼지 될 거 같아.
지난 주 제주도 3박 4일 여행 다니며 선블럭도 안 바르고 돌아 다녀 시커매졌더라.
그나마 엄마가 볼 때마다 잽싸게 붙잡아 멧돼지로 변신하기 전에 얼굴 전체 제모도 시키고 피부과 시술도 이거저거 시키고 있다.)

외모 가꾸기에 치중하지 않는 건 좋지만, 그렇다고 더러운 멧돼지마냥 다니진 마. 너 그러다 대학원가면 아예 노숙자로 오해받겠어.
치아관리, 양치 잘하고, 선블럭 잘 바르고, 샤워, 옷 갈아입기야 당연하지만 양말, 속옷도 낡은 거 싹 골라내 폐기하고 몸에 좋은 순면 제품으로 단순하고 이쁜 거 골라 입어. 너 자신을 사랑하고 곱게 아껴야 해.

주기적으로 속옷, 양말, 수건, 베개커버 등 모두 순면 제품 새 것으로 챙겨주면서 잔소리도 얹는다.

다음 주부터 대학 부속 동물병원에서 2주간 실습이 있대서 스크럽복도 새로 사라 용돈도 보내줬다.
(올해부터 새로 생긴 방학 중 대학병원 실습은 지원자를 받아 한과당 1~2명씩만 뽑아 참여 가능하다. 아들은 자신이 근무해보고 싶은 과에 지원했고, 인기과는 아니라서 그런 지 무사히 합격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인기과는 비슷하다. 환자가 사람인지, 동물인지만 다를 뿐.
내과, 영상학과, 안과 등....

아들의 관심분야는 비인기과. 어쩌랴. 저 좋은 거 하라 했다.

이번에 대학병원 실습 해보며 자신이 생각한 바와 결이 같은 지, 견딜 만은 한 지 도전해 보기로 했는데.....
강단있는 선배님들도 다들 여러모로 시달려 몇번씩 울면서 근무한다는 과다. 그래서 당연히 무섭고 두렵기도 하단다.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버는 과도 아니고, 그러니... 비인기과겠지.
아무튼 그럴 땐 미리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지.


다음 주부턴 평일엔 대학병원 실습, 토요일엔 동물병원 견습생 근무로 바쁘게 이어진다.
그래서 매일매일 스크럽복이라도 깨끗하게 매일 잘 갈아입으라고 여유분 한벌 더 사기로 했지.

이왕이면 비싸더라도 재질, 디자인 좋은 제품 사서 기분 좋게 입으라 꼭 고급진 거 사라 일러주고 돈도 넉넉히 챙겨줬다. 어차피 새학기 대동물 실습 때도 스크럽복은 여러벌 있어야 하고

새학기에 대동물 수업이 이전 학년들에 비해 확 늘었다더라. 이전엔 주로 돼지, 소 농장실습 위주였다는데, 새로 🐎 말도 배워야 한다더라.

학부 과정에서 정식으로 말을 배우는 건 지금까진 거의 제주대 수의학과만 해당된다 들었는데... 그 제주대 말 교수님께서 새로 부임하셨다고 했다.

아무래도 당장 배워야 할 게 확 늘어나는 학생들로선 일단 부담되는 게지.

공부가 무섭지. 동물이 무섭진 않댔다.

그간 몇년째 동물병원 진료보조하며
개, 고양이가 물고 할퀴고, 수액줄 잡아뜯고 얼굴이며 옷에 오줌 갈기고 귀가 멍멍해지도록  울부짖는 것 쯤은 뭐 .... 익숙하단다. 다 그러려니

어려서부터 동물을 유난히 좋아하던 동물사랑단 출신 똑띠 어린이들이 자라면 종종 수의대를 가기 때문에, 성향상 치료할 환자가 동물들인 건 너무나 강력한 직업적 장점!

병원에 가면 사방에 귀요미들이 득실.
매일 눈에 ♥달고 다니지. 보호자 오실 때까지 놀아주고 귀여워해주며 근무하지.
아무튼 진료받을 때 그리 무섭고 아프다고 지랄발광을 해도, 물어도, 오줌을 싸도 사람보단 100배 더 귀엽고 그깟거 다 용서가 된단다. 안스럽고 짠하고 귀여울 뿐.

대학병원 수술실 근무 중인 간호사 누나에게 "그래도 사람 환자는 적어도 치료 중인 의료진를 물어 뜯고, 짖어대고 진료대 위에서 똥오줌을 싸진 않잖아요?" 했더니,

간호사 누나 왈 
 "아휴~~~안 물기는... 사람도 진료 보는 의료진 물어. 소리지르고, 분변도 배출해. 다해. 근데 정말 안 귀여워."

새로운 동물에 대한 두려움보단 학과 공부량이 늘어나는 게 훨씬 무섭지.

2주간 빡세다고 소문난 그 실습 잘 버텨내라.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