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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아줌마)병원 이야기(피부과+일반진료)

12.2.토. 대전시립미술관+토닝효과

매일 걷습니다 2023. 12. 2. 19:07

기억이 사라지기 전... 메모해두기

오늘 수선집 가서 수선집 거울 보다 갑자기 느낌.
어.. 내 얼굴이 뭔가 하얗고 밝아졌다.

나이들며 화장과 장신구 등엔 영 흥미를 잃기도 했고 두껍게 피부표현 할수록 큰 모공과 패인 주름에 화장품 끼는 게 더 나이들어 보여 차라리 얇게 화장하고 잡티가 보이는 게 낫다 주의. (잡티, 그을린 누런 얼굴톤이 덜 숭하려 토닝도 받는다.)
그러다보니 기초라곤 로션+선크림. 그리고 얇게 쿠션+파우더로 한번 지나가듯 누르기가  끝인지라
늘 그렇듯 연한 잡티마저 그대로 보이는 메이컵인데.... "어...왜 하얗게 톤업된 느낌이지. 이게 토닝의 효과인가" 느꼈다. 그렇다고 크게 달라진 건 아니다.

9월부터 받고 있는 6번의 토닝
(피코토닝 2회+트리플토닝 4번 총 6번 받았다.)



아침이어도 날이 흐린 탓에 어둑어둑했다.
그 덕에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푹 자고 느긋이 일어나 먹거리를 주섬주섬 챙겼지.

약간 익은 풀무원 배추김치, 껍질 깐 오렌지 1통씩, 안 깐 오렌지 2봉, 엔비사과 한봉 그리고 성심당에서 사온 팥빵 2개.

모두 부모님 댁에 가져가 드릴 먹거리들이다.
어머님은 목동 계모임 가셨고 아버님은 식사 챙겨 먹었으니 놓고 가라셔서 냉장고에 정리만 해두고 나왔다. 저리 가져다 두면 아가씨들도 부모님댁  오가며 조금씩 노놔 먹는다.
작년말부턴 드디어 대전에 세 집이 모두 모여산다만 사는 동네는 다 다르다. 나중엔 좀더 모여 살아보기로 말을 맞춰볼 계획. 서구나 유성구는 집값이 너무 비싸니 대충 중구쯤이 어떻겠소. 하고 말이다.


나이들어가며....
누군가 다른 이의 뒷담을 시작하면 괜히 어색해질까 적당히 호응을 해주지도 않고, 행여 같이 얽히지도 않는 태도를 온전히 습득해낸 것이 가장 좋았고 그 다음엔 소소한 실수나 손실에 더이상 연연하지 않게 되는 것도 좋았다. 그냥 그 다음 대처를 하면 그 뿐이다.

평소 아들에게도 소소한 일에 스스로 조바심내거나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다독인다.
특히 약간의 성가심이나 비용손실로 해결될 일이라면 그런 거에 발동동... 심란해 하지 말고 덤덤하게 대처하라 그런 건 아무 것도 아니다 일러준다.

그런 마음 자세도 부모가 자식에게 가르쳐 물려줄 수 있는 삶의 지혜이자 자산이라 여긴다.

아들은 평소엔 괜찮다가 조바심이 나면 손에 땀이 많아지는 다한증 증세가 확 심해지는 타입이라 수능때도 힘들었다. 타고나길 (그리고 어릴 때부터 많은 성취를 이뤄내며) 스스로를 많이 몰아붙이고 채근하는 성향이라 그러지 말라 일러준다.



우리가 간 곳은 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

이응노 특별전
이응노 작가님의 작품은 이번에 미발표작도 많다하여 일부러 찾아 갔으나 작가분의 작품 자체를 그간 자주 봐서(대전에선 지하철 역사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군상시리즈들) 작품은 좋지만 큰 감흥도 새로울 것도 없었다.

음. 이 양반 대나무와 난초 좋아하셨구나. 수묵 농담조절 진짜 잘 하신다. 프랑스에서 생각보다 오래 사셨구나.  아내도 자제분도 다 화가시구나 정도를 새로 알 게 되었다.
동양화를 이해하는 내 안목이 낮아서 그런 게지. 오늘 전시관 내에서 이런저런 촬영을 하며 관람객들을 돕던 그러나 미술관 직원  차림이나 분위기는 확실히 아닌  중노년 남자분이 아마도 아드님이나 가족분이 아닐까 짐작만 해봤다.

저건 한국 활동시기와 유럽활동시기를 말하는 거더라.

일반은 1000원
대전 시민은 500원(대신 신분증 보여줘야 함)


난 위의 유명한 군상 시리즈보단 이 뱀이 좋았다.
저 척척 써내려간 서체도 좋아.

미술관 자체가 멋지다.
이 미술관을 프랑스 건축가가 특별히 설계했다고 들었다.

3전시관으로 이어지는 길

전시관 이어지는 창밖 곳곳에 대나무가 있다. 작가가 좋아하는, 초기에 대나무를 그리던 작가여서 그런가보다

여긴 시립미술관
이번 전시회 입장료는 1인당 1만원
(보통땐 입장료가 500원이다.)
그럼에도 보통 대전시립미술관 작품들은 정말 괜찮은 데 이번은....음~~ 뜻밖에 그닥이였다.

그래서 약간 놀랐다.
"어... 왜? 내가 20여년 넘게 봐온 대전시립미술관은 늘 한번도 날 실망시킨 적이 없었는데... 이번 전시회는 왜?" 싶었다.

주제가  93년 대전 엑스포 시절의 재연. 복원이랬는데..
훼손. 분실. 반입거절 등의 사유로 없어서 작품없이 공란처리해둔 곳도  많았다.
(그래서 몇 곳은  텅텅 빈 느낌도 들었다. ) 그리고 복원했다고 하나 아쉬움이 많은 조형물들도 많아서 그랬다.

남편이랑 나오며...
"앞으로 우린 퓨처. 미래. 현대.. 뭐 이런 주제면 우리가 이해를 잘 못하고 실망만 할테니 그냥 오지를 말자. 일반적인 전시회일 때만 오자."웃으며 다짐했다.


미술관 뒷편 한밭 수목원도 이어서 걸을까하다 피곤해져서 찬바람 더 쐬었다간 감기가 올 거 같아 오늘은 미술관만 다녀오기로 했다.

다녀오는 길엔  그냥 오긴 싫어 타임월드 지하 식품관 하레하레 들러 츄러스 사왔지. ㅎㅎ

12월 5일까지만 전시한다는백화점 1층 문동주 대전왕자의 방도 보고 와야지 했는데 빵 사서 곧바로 지하쪽 출입구로 나와서 실물은 못 봤다. 이건 좀 아쉽다. (사실 그리 궁금하진 않다. 유튜브와 다녀온 후기글을 하도 봐서 말이다.)

내일은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볼까  아니면 산을 타볼까 함.

돌아오는 길.... 지하철은 제법 붐볐다. 그와중 군데군데 자리가 나기 마련이고 노인들은 주변 사람들을 휘휘 물건 치우듯 팔을 휘둘러 헤쳐가며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 자리 바로 앞의 젊은이를 거의 밀어가며.....
'음..그래 늙어서 심신이 힘들어 저런게지. 그리 이해해야지.' 싶으면서도 강제로 밀침당하던 그 젊은이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더라.

미안하오. 저 우악스런 70~80대 노인 세대들이 지나온 세월과 그 삶을 이해안되겠지만 이해해 줍시다. 그들은 야만의 세월을 살아왔다오. 야만과 무례가 삶의 방식이자 생존수단이었던 세대였을게요.

잘 이해안된다면.....음......

토요일 수원삼성 축구단 강등으로 화난 서포터즈들이 벌인 연막탄 투척. 버스 막아선 행각들이 야만적이고 우악스러워 보인다면, 그리고 그들이 평소 타 팀에게 경기 중 불러대는 나뒤송(나가뒤져라 ** 새끼들 송이다.), 지역비하송(주로 전라도나 수도권 외곽지역을 보고 그지새끼들 같은 가사를 넣어 부른다) 따위가 얼마나 천박한가  탄식이 난다면.....

음...1980~90년대 야구장 아저씨들 영상을 보면....
요즘 수원삼성 서포터즈 행각 정도는 아주 이도 안난 순딩이 아가들이구나 싶을 게다.
(야구장에서의 그들은 낭만은 커녕 그냥 야만 그자체. 짐승이었다. 소주병 투척부터 툭하면 난투극. 빤스바람으로 철망 넘어 필드 나가 폭력. 가드들에게 끌려가는 이들.  난닝구 바람으로 관람...어휴 그 시절 아저씨들은 요즘 중국에서 여름이면 배까고 돌아다니는 배툭튀 아저씨들 욕할 거 없더라.)
그 시절 몹시도 거칠고 야만스럽던 30대~40대 중반 아저씨. 아줌마들이 지금의 70대~80대들인 게다. 90대들이야 이미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거나 곧 아닐 상태일게고. 평생 그리 살아온 우악스러움이 늙는다고 철들거나 달라지지 않더라. 외려 더 본능만 남는 이들도 많더라.

예전엔 그렇게 생전 예의를 배워본 적 없는 듯한 무례하고 우악스레 나이든 세대들의 모습을 보면 혼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젠 그것도 무덤덤해져 간다.
대신 내가 더 매너 있게 젊은 세대에게 잘하자 맘 먹고 만다. 자식세대에게 부끄럽지 않게 조신하게 매너있고 너그럽게 굴어야지 맘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