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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아줌마)병원 이야기(피부과+일반진료)

23.10.28.토. 트리플토닝 2회차+바삭공장

매일 걷습니다 2023. 10. 28. 23:13

어제는 오랜만에 동료들과 회식 (2023.11.27.금)
주말 대전 빵축제 준비중인 서대전공원 근처 식당 중 한 곳...우리의 회식은 늘상 이쪽 식당가 어디메지.
 


나는 대전 바로 옆 동네지만 외지인인 청주사람이자 올해 근무지를 바꾼 타시도 전입자이다.
그래서 여기선 완전히 낯선 자. 동료들 사이에서 나만 출신 대학도 다르다.
청주에서야 내가 주류집단에 속하였다만 여기선 내가 완전히 비주류이자 아웃사이더 그러나 이게 생각보다 괜찮다.
주류인 동료분들은 대체로 성실하고 적절히 무심하고 적당히 불친절하거나 친절하시다. 나는 그거면 되었다. 타시도 전입자인 나를 경계하며 돌려두거나 배척하는 자들이 없으면 된거지.

원래 낯선 타시도 전입자에게 크게 맘 써주거나 신경쓰는 이야 어디서든 원래 없다.
같은 층 쓰는 동료들이 아닌 한 다른 분들은 내가 2년만 있다 원지역으로 되돌아 가는 파견근무자로 알고 있는 분들도 많다지만 나는 그 오해를 굳이 정정해 주지도 않는다. 그냥 자연스레 두는 게지. 뭘 어쩌랴 싶어서. 2년 뒤에도 내가 그대로 남아있을 때 그땐 자연스레 알겠지 그런 생각.

난 완전히 소속이 변경되어 되돌아갈 일 없는 전입자이지만,
사람들은 외부전입자 특히 2년만 있다 돌아가는 파견근무자에겐 진짜 곁을 주지 않거든.
여긴 광역시다보니 타지역 파견자들이 워낙 많이 왔다갔다 하는 지역이다. 나도 과거 대전 파견근무를 했었기에 그때 이미 다 경험해서 사람들의 그런 반응을 충분히 이해한다. 정줘봤자 2년만에 가버리거든.
너무 쉽게 끊어지는 시절인연이 되니 그러한 거지. 인지상정 당연한 게다.

아무튼 상당수가 나를 여전히 전입자가 아닌 2년 파견근무자로 오해한다는 대다수 동료분들, 관리자분들께 나는 "존재야 알고 있지만 사고만 안 치고 얌전히 근무만 해주면 그만"인 존재인게다.

이게 늙어가는 내게 좋은 점은 
나는 완전히 비주류인데다 승진라인도 못타는 타시도 전입자라 나를 신경쓰거나 견제당할 일 없고 내가 어떤 성향인지도 잘 모르기에 내가 그들의 뇌리 그리고 업무 시킬 멤버 리스트에 아예 없더라. 
그 덕에 소소한 잡무 외에 각종 주요 사업, 중책 업무 계획서에 내 이름이 올라가는 일도 없거든. 이 상태를 올해 나름 즐기고 있지.

대전토박이인 남편 영향으로 대전이 내겐 어느 정도 익숙하면서도 아직은  낯설다.  청주처럼 익숙하고 편하진 않지.
세월이 더 필요하겠지.
 
아직은 늘 새롭고 여전히 안 가본 곳 많고 낯설고 재미있기도 매번 새로 배우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지.
대전 특히 중구에서 나고 자란 남편이 있어서 그나마 중년이후  나이든 상태에서 익숙하던 나의 도시 청주에서 남편의 고향 대전으로 아예 삶의 터전을 완전히 바꿨음에도 다행히 적응이 빠른 편. 좋은 주변 동료들 덕분이기도 하다.
 
좋은 직장이 주는 강력한 장점 중 하나는 내 주변 동료들의 전반적 수준과 인성도 제법 괜찮다는 점이다. 그래서 부모들이 제 자식들 명문대, 전문직, 좋은 직장 속에 속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게지.

그나마 중구 그리고 둔산 지역이 내겐 제일 익숙. 앞으로도 쭉 중구나 서구 둔산쪽이 우리 부부의 생활권이 될 거 같다. )



내 개인의견. 저 빵축제는 안 가는 게 좋겠다.
그냥 평소 평일 저녁 또는 주말 아침에 일찍 나서 성심당 가면 된다.
다음 날(오늘) 소식을 들으니 입장줄 1~2시간. 구입줄 1~2시간. 그렇게 줄서는 데만 3~4시간씩 소요. 그리고 나는 대전 지하철에서 그렇게 승객 많은 건 또 처음일세. 금요일 퇴근길에 대전역 방향을 타도 이 정돈 아니던데 말이다.
진짜 오랜만에 대전에서 인파에 몸이 저절로 눌려지는 경험을 했지. 다행히 눌림이 심하진 않았고 몇 정거장 가다 자리가 났다. 지방에서야 어쩌다 한번씩 겪는 일이지만 아마도 서울 사람들에겐 일상이겠지. 그래서 아들은 서울 생활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한다. 대전이나 청주 정도의 적당한 느슨함이 좋단다.



(어제는 그나마 짧게 끝난 편이다만 그래도 4시간이 넘어가는 회식과 음주 여파로 인해 지하철 내려가는 계단이 울렁울렁거리는 경험도... 자주 다니는 역인데 어~이 계단이 왜 내가 예상한 높이와 다르지. 취한 거지.ㅎㅎ)

지하철 기다리는 때부터 자칫 토할 거 같은 기분이었으나 혹여 민폐 끼칠까 숨도 작게 쉬고 입 꼭 다물고 트렌치코트 깃 세워 술취한 얼굴 최대한 가리고 집근처 역까지 도착.

지하철이 있는 도시로 이사와서 좋은 점 중 하나.
밤늦게까지 술먹고도  깨끗하고 밝고 안전한 지하철 타고 집 갈수 있는 점.

(내가 술먹고 택시타는 상황을 남편은 아주 질색한다. 본인이 꼭 데리러 오겠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 11시 20분쯤 까진 일어나려 하지. 신데렐라의 호박마차 말고 지하철 타고 집 가려고... 그 시간을 넘기면 어쩔 수 없이 남편을 부른다.
나는 슬리퍼로 벌레도 혼자 잘만 때려잡고 집까지 씩씩하게 걸어갈 수도 택시도 잘 탈 수 있는 무적의 동네 아줌마지만. 남편씨가 그 상황을 몹시 심란해 하니 말이다.)

회식을 적당히 4시간여만에 잘 끝냈고 이제 나는 지하철을 타러 간다고 남편에게 연락도 했다.
이 회식멤버들과 함께하면 내가 늘 주량이상 술을 많이 먹다보니 유난히 더 걱정스러워하는 남편이 내리는 지하철 역 안에 대기중.
(다른 멤버들은 소주로 인당 각 3~4+@병씩은 너끈히 드신다. 대충 세어봐도 6병쯤은 마시는 걸로 기억된다만... 같이 마시느라 내 기억이 정확친 않다.  참으로 알코올에 강한 아줌마들..... 나는 그 정돈 아니다. ㅎㅎ)

어, 늙어가면서도 여전히 소년스러운 마른 체형에 제법 뽀얀 얼굴의 중년 아저씨가 저기 서 있네.

(그렇다고 그는 잘생기거나 매력적인 건 아니다. 그냥 말그대로 요새 그는 얌전한 얼굴에 좀 말랐다. 그리고 "평소 술을 거의 안 먹고+담배 안 피고+가벼운 운동도 하는" 아저씨가 피부과 토닝시술도 꾸준히 받으니 또래 중년아저씨들 특유의 "벌건 술톤, 잡티 가득한 누렁이톤" 얼굴이 아니다. 그래서 다른 중년 아저씨들에 비해 해맑고 뽀얗다.
나이든 사내들도 관리하고 가꿔야 이쁘다.

아마도 그가 지금보다 더 마른다면?
그는 지금도 60kg이 안되는데 더내려가면?
그건 "저 아저씨 내분비내과 가서 갑상선 수치 검사를 또 받아봐야 겠네."싶어지지.
그의 체중감소는 내겐 늘 심란한 병원 검사 예약 싸인이다.)

"어이. 나의 아저씨! 나 왔어!"

요새 그의 피부가 맑아진 건.....확실히 피부과 다닌 효험이 나타나는 게다.

"동네 사람들, 다들 토닝하세요! 늙은 동네 아저씨도 이뻐져요~~진짜예요."

근래 그는 나 때문에 덩달아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2~3주마다 피코토닝, 트리플토닝 4번쯤 쭉 받아오고 있거든.
여기저기 행사하는 공장형 피부과를 찾아다니며 싸게 받는 중.
(회당 9,900원~3만원선)

그럼 똑같이 받은 나는? 별 효과 없다. 아직까진....말이다. ㅜ..ㅜ 또르르~ 🤦

다만 남편이 요새 확실히 효과를 보다보니

"오...공장형 피부과를 다녀도 꾸준히만 다니면 로션도 잘 안바르는 중년아저씨도 저렇게 달라지는 구나."싶다.

아무래도 피부과 다니다보면 의사쌤이나 직원분들이 선크림의 중요성을 하도 강조하다보니 로션도 안바르던 아저씨가 스스로 선크림을 바른다. 그 효과도 있는 듯하고.

아무튼 요샌 집안내력상  흰머리도 내가 더 많다보니.. 거울보면
"하...이거 좀 많이 우울한데?"
 
나이차가 좀 나는 부부인데 이젠 거울 속 그와 나의 모습에서 나이차가 아예 안 느껴진다. 
 

지하철 역사에서 만난 남편 손잡고 울렁거리는 나의 위장도 꼭 부여잡고 안 넘어지게 계단 꼭꼭 밟으며 집으로 갔지.



오늘은 오전엔 어제의 음주여파로 누워 쉬었다.
오후엔 예약해둔 피부과에 다녀왔지.

트리플토닝 총 5회 예약 중 2회차. 남편도 같이

이 집 아저씨는 투덜투덜거리면서도 아주 잘 받는다. 도착하자마자 자가세안부터 알아서 척척.

기계적인 공장형 피부과라
도착-자가세안-시술-팩 거의 뭐 공장 컨베이어 벨트 수준.

그래도 이 트리플토닝은 말그대로 트리플이라 세가지를 돌아가며 쏴서 그나마 좀 오래 쏴주신다.

지금껏 받는 이런저런 토닝 중 이게 그나마 제일 오래 쏴주는 거 같다.
올해 남편과 나는 3군데의 공장형 피부과에서 각각 행사가로 파스텔토닝, 루비레이저, 블루토닝, 피코토닝, 트리플 토닝까지 토닝은 총 5가지를 받아봤다.
그중 뭔가 제대로 받아보는 느낌은 이번 트리플토닝과 예전 루비다.
블루토닝이나 파스텔토닝은 효과를 잘 모르겠고 피코토닝이 좀더 효과가 좋아뵌다. 트리플토닝도 효과가 좋길 바라는 맘. 안 예뻐도 돼. 그저 좀 깨끗하고 단정한 피부였으면 좋겠어.

(단, 요새 남편이 맑아진 건 겨우 2주전 받은 트리플토닝은 아닐테고 그전 9월달에 2번 연속으로 받아둔  피코토닝의 효과려니 싶다. 토닝 시술의 톤업 효과를 보려면 5주 정도 걸린다고 들었거든)

피부과 바로 아래층엔 교보서점이 있더라. 다음엔 피부과 올 때 서점에도 들러봐야지.


피부과 진료가 생각보다 엄청 일찍 끝났다. 공장형임에도 대기가 적어 좋은 병원이다.

진료가 빨리 마무리된 거야 좋았다만
그러다 보니 주변 웬만한 식당들은 다 브레이크타임.
브레이크 타임이 없은 곳을 찾으려니 길건너편 백화점 식당가를 갈까하다 주말엔 브레이크 타임없이 운영하는 돈까스집 발견.가게 이름은  바삭공장
대신 피부과 건물에서 갈마역 부근까지 약 20여분쯤 걸어야했다.


젊은 청년들이 운영하는 자그마한 돈까스집

사이드메뉴에 쑥갓튀김(2000원)이 있길래 시켰다. 이거 특이하면서도 엄청 맛나다.

안심돈까스, 작은 카레, 작은 우동 하나씩 시켜 다 맛나게 먹었다.

돌아올 땐 식당 바로 인근 갈마역에서 지하철 타고 왔지. 지하철 라이프 좋아. 😆

다음에도 우리는 꼭 지하철 역세권 아파트로 이사가자고 남편과 매번 다짐 중. 버스랑 지하철은 그 쾌적함이 다르다.


이 만화.
아들이 완전 제 엄마와 아빠의 대화 같단다.
나는 isfj, 남편은 intp

여기에 이어지는 나와 남편의 대화를 예상한다면?

나 갈매기)그래서 너님은 새우깡 안 먹을껴?
남편 갈매기)아니, 나도 먹을 거야!
나 갈매기... 속으로)근데..이 갈맥 쉐키가~ 
(충청어로 욕하면, 분명 화가 듬뿍 났는데 다른 지역 사람들은 이 충청인이 지금 화가 난 지를 모르더라. 그러나 충청인들은 다 안다. 느리고 잔잔한 말투 속에 담긴 진한 빡침을. 그래서 충청인들은 다른 지역인들보다 눈치가 발달한 듯 하다.)

또는
나 갈매기) 일단 새우깡부터 먹으면서 생각해!
남편 갈매기) 근데 부둣가에 갔더니 새우깡이 없으면? 그 다음 계획은?
나 갈매기) 야, 넌 그냥 새우깡 먹지마. 나 혼자 갈게.
남편 갈매기. 다급해진 목소리로)아냐. 아냐. 조용히  따라 갈게.  같이 가자. 나두 갈래. (푸드득 날갯짓 소리)



풀무원 직영몰에 새로 추가 주문한 김치가 엄청 빨리 도착
지난 번 김치는 주문한지 3주쯤 지나서 오더니 그래서 또 그러려니 하고 시켰는 데 말이다. 열흘전 도착한 그 10kg들이는 부모님, 아가씨네, 우리집 셋이서 노놨었다.

오늘 새로 도착한 김치는 김치냉장고에 잘 보관했다가 가족들 또 노놔줘야지.

귀찮지만 10킬로 모두 싹다 꺼내 이렇게 큰 통 4개에다 모조리 쫑쫑 썰어 담았다.
바로 꺼내 먹기 좋게 말이다. 김장김치보관하듯 비닐로 덮어 밀폐. 상온에 살짝 익혀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해야지.

다음 번 주문해둔 엔비사과 도착하면 부모님댁에 같이 가져다 드려야 겠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 산에 다녀올 계획. 그런 다음 잡동사니 정리와 집청소를 해볼 계획이다.
나는 나름 대문자 J거든. 지금은 그나마 느슨해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