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하는 일...안경 초음파세척기. 나무도마 오일링(좀 대충 해야 오래 할 수 있더라) 본문

단순한 살림

가끔 하는 일...안경 초음파세척기. 나무도마 오일링(좀 대충 해야 오래 할 수 있더라)

매일 걷습니다 2021. 5. 30. 14:10

오일링을 마친 목기들(도마 3, 나무접시1, 나무 받침까지)

몇 해전 사두고 드문드문 쓰는 초음파 세척기

 

필요성: 있으면 좋겠지만, 굳이? 랄까?

나는 인터넷 글 속에서 어느 누군가의 안경 세척 영상물보고 자체 영업당해서 + 우리집은 모든 가족이 안경을 착용하니까 나름 합리화하면서 사두었기에 별로 손해보는 기분은 덜 들지만.... 그럼에도 뭘 굳이~ 싶다. 

말 그대로 있으면 가끔 "초음파에 피어오르는 숨은 땟국물을 신기해 하며" 쓰는 정도... 딱 거기까지. 

 

 

사용법은 간단하다. 표시선까지 물 채우고, 안경이나 반지, 시계 등 세척할 거리 넣고 전원버튼 누르면 된다. 

그러면 미세한 진동과 함께 아지랑이처럼 묵은 때가 벗겨져 나온다. 

안경 하나만 넣었는 데도 벌써 물이 뿌옇게 흐려졌다. 

평소엔 안경 매일 물로 가볍게 씻고, 안경수건으로 닦는 걸로 마무리. 뭐 그리 때가 탔을까 싶다만, 그래도 가끔 초음파세척기 넣어 세척한다.

그러면 의외로 보글보글 기포 피어나듯 땟구정물이 스멀스멀 퍼져나간다. 안경 몇개 세척하면 금새 누런 구정물이 된다. 물 갈아가며 세척해야 한다. 
(남편은 일상용. 독서용. 다초점까지 안경 3개를 번갈아 쓰더라. 난 늘 1개)

그래서 이 초음파 세척기는 없앨까 하다가도 일단 두고 가끔씩 쓰는 중. (주의사항으로 심장박동기 시술하신 분은 이런 제품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함)

몇년째 쓰고 있지만, 굳이 교체할 필요성을 못 느낄 만큼 반질반질하고 상태도 좋은 도마들이다. 

나무도마 3개(하난 냄비받침으로 쓴다), 나무접시, 원목받침대까지 싹다 오일링.

사람이 요리할 때 쓰는 목기. 도마류인지라 반드시 먹어도 되는 식용기름으로 오일링해야 한다고 함. 

(인터넷 써치하다보면 목기 오일링은 이런 전용오일 등을 구해서 이런저런 도구를 사용해 이렇게 저렇게 해라. 몇번 반복하라 등 꽤 복잡한 메뉴얼이 있긴 하더라만 그렇게 하는 건 너~~무 성가시시더라. 그래서 매우 간단히 오일링하고 몇년째 그리 해오고 있다만 전혀 문제없이 잘 쓰고 있다.)

일본사람들은 주로 생들기름으로 오일링을 한다 하고 외국에선 아마씨기름을 쓴다고 함.
지난 몇년간의 경험상으론....굳~~이 그렇게 관리용 오일을 따로 안 사고 집에 흔히 쓰는 포도씨유를 약간만 묻혀 키친타올로 구석구석 윤기나게 잘 닦은 후 그늘에 한나절 잘 말리고, 혹여 다음날 나무에 스며들지 못하고 뱉어낸 기름이 있다면 키친타올로 싹싹 문질러 닦아주면 끝! 나중에 물로 편하게 씻고 세척한다. 

여기 보이는 나무 도마, 접시, 나무 받침 모두 오일링했음.


규칙적 주기 필요없고, 도마가 기름 코팅이 다 사라져가며 슬슬 허옇게 피고 버석거리는 듯한 느낌나면 로션발라 주듯 그때 또 오일링 해주면 된다.
그럼 다시 반질반질 윤기나고 나무색도 다시 진해진다. 몇번 하다보면 어느 정도 오일량이 적당한 지 감이 온다. 

가정 살림하면서 까다롭게 관리해야 하면 그때부턴 영~~쓰기 귀찮아 지거든. 아이고 안 쓰고 말지~싶어진다.몇년째 이리 관리해 오고 있지만, 기름 쩐내 같은 거 전혀 없고 나무 색도 반질반질 이쁘고 막 쓰기도 편하고 이상하게 부분 변색되거나 곰팡이 같은 거도 난 적 없다. 

뭐든 관리하기 까다로우면, 처음에만 바짝 관리하고 점점 안하기 마련이다. 결국 나중에 포기. 내방치게 되더라. 대충 하더라도 손쉽게 자주 관리할 수 있어야 꾸준히 오래오래 손질하게 된다. 

창틀 청소를 할 때도 이런저런 도구 사용해 한번에 제대로 하려 하기 보단 "수시로... 지나다 생각나면 그때그때" 홍보물로 받은 물티슈 등을 이용해 편하게 적당히 맨손 또는 나무젓가락 이용해 쓱쓱 .. 대신 자주자주~ 닦는데 훨씬 낫더라. 그래야 때가 찌들지도 변색도 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