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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살림

눈 오기 전....

매일 걷습니다 2021. 1. 6. 22:56

밤이 되자 눈이 쏟아진다.

몇년만에 처음보는 블리자드같은 눈보라에 샤시가 덜컹거릴 정도로 바람이 휘몰아치고, 보일러는 밤새 계속 돌아간다. 그리 높은 온도로 설정해 두지 않았음에도. 밖이 그만큼 춥다는 소리겠지.

덕분에 이불위에서만 지내던 고양이들이 방바닥 이곳 저곳에 널브러져 몸 지진다.

보일러 선 지나는 곳을 귀신같이 알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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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 보니 주문해둔 책도 잘 왔고,

아이가 보낸 이불. 아우터 빨래거리 박스들도 잘 도착. 그리고 주문했던 내 겨울코트도 도착 

 

진출할 수 있는 진로분야가 워낙 많은 전공이다보니, 자칫 고민을 안하면 어~~하다가 내가 진짜 원하는 길이 아닌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가는 수가 있겠더라. 긴 인생 그래 살아서 쓰겠나. 싶더라. 내가 안정적인 직장으로 한분야에서도 쭉 다른 도전을 안해보고 안정적으로 살아왔다고 역동적인 성향을 지닌 아이에게도 그리 살라 할 수 없고, 아이에겐 좀더 다양한 도전과 실패를 경험해 보며 살아보라 권함.  엄마가 은퇴할 때까진 많이 도전해봐. 이거저거 공부도 많이 하고 학위도 갖추고 자격증도 많이 따두고. 경험도 많이 하고 그 다음엔 어딘가 정착해서 뿌리를 내려야 해 하고~~ 너무 나이들어 떠돌면 집시도 아니고, 외롭고 힘들어. 그렇다고 어린 꽃청춘 때부터 안정적인 길만 걸어야 하는 전공도 아니고, 취업준비가 힘들거나 여러 시도와 도전이 무모함으로 남는 전공분야는 아니니. 이거저것 공부도 많이 해보고 도전하라 늘 권함.

 

아이에게 여유있는 예과 1.2년동안 개론수업, 교양수업 듣는 동안 진로를 고민해 두라고 조언하며 함께 읽으며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고민하려고 ... 도움받으려 이것저것 구입한 책

 

1. 소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외국수의사 자격증을 획득(미국보다는 영연방국가쪽)하고 싶어하는데, 영연방 국가쪽 진출한 수의사가 쓴 책은 없고, 미국수의사가 쓴 블로그글들과 책만 있어서 일단 도움받고자 구입.

 

소년이 초중학교시절  외국에 꽂혀 한참 자주 나갈 때 가서 친숙한 도시 3곳이... 정말 우연히도...각각 그 나라들 최고의 수의대들이 있는 곳이라  더더욱 가보고 싶어한다. 이런 게 인연인가? 운명인가? 싶기도 할 정도로..

 

아이엘츠 7.0 통과가 일단 목표. 보통 우리나라 수능 1.2등급 받은 고교졸업생이 바로 응시하면 5.5정도가 나온다고 했다. 수능이 리딩과 듣기 위주라면, 아이엘츠는 말하기와 쓰기가 핵심이라 따로 준비를 좀 해야 한다고 했다. 갈 시기가 워낙 나중이겠지만 그래도 시간될 때 방학마다 아이엘츠 준비는 해두어야.. 

 

나중에 용두사미가 되더라도 .....

일단 시작이 반이고, 어찌 해야 하나 알아보기라도 해야 몸과 마음이 따라 움직이지 않겠는가? 소년의 절친 *연이도 나중에 젊은시절 잠시라도 호주 간호사로 진출하고 싶어해서 같이 공부해볼 지도 모른다고. 

 

2. 대체복무와 다양한 진로분야로 진출한 선배의사 사례를 보려고 구입한 에피소드2... 비교적 최근에 나와서 에피소드 1보다 다양하고 에피소드 1에서 다르지 않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어 읽어볼만하다고 해서. 

 

3. 소년은 암치료 분야. 면역학 분야에 고등학교때부터 관심이 있어서 석박사를 한다면 그쪽 분야로 전공하고 싶어해서..

물론 갑자기 본4되어서 뜬금없이 외과나 내과 임상 전문과정 석박사 한다고 나설 수도 있다. 역시 임상이지 하면서.

소년네 학교는 임상에 특화되어서 선배들이 대부분 임상분야에 진출을 많이 한다고 하니 휩쓸릴 지도. 


오늘 온 택배박스가 총 4박스다. 

퇴근 후 서둘러 짐챙겨. 일단 옷 수선집에 기장수선 맡겼다.

수선집 사장님께 옷 보자마자 좋은 핸드메이드 코트 잘 골랐다고 칭찬하셨음.

옷 꺼내들자마자 단박에 " 핸드메이드네~~"하시더니 색상도 차분하니 잘 만든 제품이고 품질 좋은 거로 잘 골랐다고 .....얼마 줬냐고 물으셨다. 워낙에 눈썰미도 좋으시고 여성복 양재를 오래 해오신 분이라 수선비는 비싸도 믿고 맡기는 수선집. 

 

겨울아우터들이 으레 그렇듯... 출시 초반 가격에 비해 시즌오프 시기는 거진 70%가량 세일해서도 살 수 있다. 

물론 원하는 사이즈 컬러 품절은 감수해야 하고.. 

 

후다닥 수선 맡기고, 다시 빨래방 옮겨가서 이불이며 아우터들 세탁함. 


빨래 돌리니 재봉선이 다 뜯어져 버려 망가진 베개 하나는 집에 와 폐기하고, 새로 추가주문. 


어차피 베개는 자주자주 세탁하고 1년에 한번쯤은 아예 바꾸는 게 위생상 좋대서 과감히 폐기.

 

우리집 모든 베개는 순면 100%+베개 통째 세탁가능한 제품으로만... 가족수+약간의 여분갯수만 둔다. 

 


대형 빨래거리들 세탁과 건조를 마치고 나니ㅡ내 이사가면 반드시 건조기 사리라 매번 다짐한다~^^ㅡ 어느새 날이 많이 어둡더라..


간단히 식사준비해 저녁 먹고 치우며 창밖을 보니 어머나!.....또 눈이 온다.

그..런...데...이 눈 내리는 모양새가 ..심상찮은데... 싶더니 대설주의보 문자가 온다

내일 원거리 출퇴근 하시는 동료분들 걱정이 태산...

긴급히 카톡 돌려 재택근무 신청하시든. 천천히 늦게 길 녹고 안전하게 늦더라도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후색조치 방안도 고민함. 내일 오후 하려던 회의는 다음주에 해도 되니 미루고....

이래서 부장노릇이 어려움...ㅜ..ㅜ 

 

(가당찮은 비유겠지만, 날이 가물어도 홍수가 나도 다 내 탓같고 걱정하게된다는 위정자들의 마음.. 세상만사 구석구석을 세심히 내가 다 돌봐야 할 거 같은 그런 책임감.  내가 제대로 대비 못해 이런 일이 생기나, 더 부지런히 마음을 썼었야지 않았나 스스로를 책망하게 된다는 그런 맘...왜 드는 지 이해가 된다.)

 

2주에 한번쯤 이불과 큰 빨래거리를 들고 오는 빨래방....

평일 초 저녁시간대에 가면 사람이 없는 편이라 완전 독차지... 저기 세탁기 3대를 몽땅 차지해 돌리는 중. 

 

1년 빨래방 비용 잘 생각해보니... 2년만 써도 어쩌면 큰 건조기 한대값 나오겠던걸.. 

 

꼭 건조기 사리라. 이사가면 이불 팡팡 돌릴 수 있는 아주 큰 ~~놈 살거야.. ㅎㅎㅎ 맘 먹으며 벼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