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토 야구 직관+4.12.금_토닝 15회차+아쿠아필 본문

(중년 아줌마)병원 이야기(피부과+일반진료)

4.13.토 야구 직관+4.12.금_토닝 15회차+아쿠아필

매일 걷습니다 2024. 4. 13. 06:36

시원한 날씨 속 직관과 더운 날씨 속 직관의 체력소모는 이리 다르구나를 주말동안 새삼 느꼈다.
 
평소 채소, 고기 하다못해 매일 달걀이라도 먹고 그리고 영양제도 꼬박꼬박 잘 챙겨 먹고 매일 1만보이상 많이 걷고 산도 자주 오르는 타입이라 까짓거 야구 경기 좀 보는 게 뭐~ 그리 대수랴 했는데 아니더라. 
 
더운 날씩 속 원정자리에서의 직관은 와~보통 체력소모가 아니었다. 모자도 쓰고 팔토시도 하고 얼음물도 많이 챙겼다만. 
거기다 하필 허망한 홈스윕패 당해서 상심해서 그런 지 더욱.  
 
주말 연이틀 야구 직관과 식사후 집에 걸어오자마자 씻고 폭 잠들었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한여름 직관은 포기할 예정이다. 완전히 지쳐버린 게 누가 봐도 티가 날 정도라 남편이 걱정했다.)
 
행여 몸살이라도 날까 걱정되어 저녁에는 해열진통제, 쌍화차도 한잔씩 마시며 따신 이불 속에 오래오래 드러누워 몸 챙겼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이젠 꽤 민감하게 대응해야 버틸 수 있는 나이다. 저녁 무렵부터 전해져오는 근육통이나 두통 등의 안 좋은 컨디션+입 속 혓바늘 솟을 낌세인데 혹여 잠까지 제대로 안 자면 다음날부터 영락없이 타격이 오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4.14.일 야구 직관

결국 스윕패 ㅜ..ㅜ
전날은 츄, 이 날은 유희관이 와서 끝까지 열심히 함께 응원하는 게 재미를 줬다만 이게 뭐냐.

스윕패. 그것도 홈에서. 경기내용도 무력했다. 그럴 수도 있지 싶다만 달라진 게 안 보이고 올해도 이러니........
오늘도 3루 외야 가득 채운 엄청 많이 온 기아팬들은 엄청나게 신났고, 홈팬들은 다들 실망이 역력.
다들 허망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지. 근래 9경기 8패가 뭐냐?

경기 전 얼음컵 사두려 했으나 몹시 더운 날씨라 야구장내 편의점도, 야구장 인근 편의점 여러 곳도 모두 얼음컵 매진.
이대로 포기할 순 없어서(그랬다간 더워 죽을거 같아서)
야구장 근처 자이아파트 상가에 가서 작은 컵 5개 구해옴. 1개는 옆 좌석 아들 또래로 보이는 아가씨들 나눠줌.
(답례로 우유 홈런볼 받음. 헙... 이러려고 드린 거 아닌데. 고맙습니다. 얼른 먹으려는 남편에게 홈런볼은 남의 팀 선수들 말고, 우리 선수들이 빠따 들고 나올 때만 먹으라고 한마디 해줌. 그건 야구장 홈런볼 취식 기본 매너잖아. 이 양반아.)

경기 내용이 완전 시들해져서 8회말 쯤 일어났고, 오늘은 걸어서 시민칼국수까지 슬슬 걸어가서(도보 20분쯤 걸린다.)
늘 먹던 얼큰칼국수와 왕돈까스 먹었다. 늘 사람 많다. 와글와글 한 와중 묘한 질서가 있고, 자리배치와 계산에 귀신같이 밝은 데다 카리스마 넘치는 주인장이 계셔서 사람 많아도 늘 빠릿빠릿 질서있게 잘 돌아간다. 
 

 
홈개막 8연속  매진...오늘 경기는 전국 야구경기장 중 대전만 매진이었다고 하더라. 대전만... 말이다. 잘해라. 좀.
 
 
야구 경기를 본 후 천천히 식사까지 마치고 다시 걸어 야구장 근처를 지나 집으로 가던 중
(그때 이미 대략 야구 끝나고 2시간쯤 지난 시간이었다.) 
 
그시간에 야구장 쪽에서 걸어나오는 사람들을 봤다. 그건 그때서야 사인받던 이들이 사인 다 받았고 그제서야 선수들이 차량 또는 숙소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즉 경기를 마치고도 2시간여를 사람들에게 시달렸을 선수들이 갑자기 짠하게 느껴지고, 3연패 당하고 어깨 처진 선수들을 굳이 2시간씩 줄서서 기다린 이들도 좀 심하다 싶더라. 아이고. 사람들아. 선수들 그냥 놔둬라. 좀~ 
 
 



4.13.토
야구 보러 가기전 안경점 들러 갖고 있던 안경테를 활용해 보조 안경을 하나더 맞춰두고, 더운 햇살 피해 지하상가를 따라 야구장까지 걸어갔다. (오늘은 기아쪽 원정 야구팬들이 많은 날이라 성심당 근처도 은행동, 중앙로 맛집 근처들도 아예 지나가지도 않았다. 자칫 순식간에 만원인파에 휩싸이거든) 
 
안경점은 대전역 근처라 그런지 유난히 노인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았다.
대기 번호가 길어져 좀 오래 기다려야 했지만 심심하지는 않았다.(조용히 세상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거든)
 
보통의 한국인과는 다른 다소 독특한 행동을 하는 그들과 그들을 대하는 안경점 직원분들의 무심하고 익숙한 태도가 오늘의 관전 포인트.
(나의 건너편에 앉은) 자신이 언제 어디서 한국에 왔고 여권영문명은 무엇이며 그간 한국에서 안경을 맞춘 역사를 굳이 매장 안 누구나 다 알 만큼 큰 소리로 줄줄 반복해 읊어주는 연해주 출신 중년 아저씨도 재밌었고,그걸 무심한 듯 필요한 부분만 적당히 받아주는 직원분도 재밌었다. 저리 무심하게 대해도  이리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반복해 읊는 건 어쩌면 들어달라는 게 아니라 그저 세상에 자신의 말을 흩뿌리고 싶으신 건가 싶었지. 
 
(내 옆자리에 마주 앉은) 러시아 계열 (우즈벡 등으로 추정되는) 말투같지만 정확치는 않은 꽤 색다른 말투를 쓰던 중년 커플 분은 여자분이 동네의 어떤 아주머니가 자신에게만 인사를 안하는 등 무시한다며 한참 서운함을 토로하다가,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녀는 번쩍 일어나더니 안경점 한켠에 무료시식 가능한 아이스크림 코너로 다가갔다. 아이스크림 컵이 아닌 큰 음료컵(대충봐도 스타벅스 벤티 사이즈쯤 되어 보이던데)을 꺼내 아이스크림을 고봉밥마냥 꾹꾹 산처럼 담더니, 그걸 순식간에 다 드시는 것도 신기했다. 오~~우. 보기만 해도 내 속이 다 차가워지고 느글거리고 이 시리더라. 
연세는 좀 있어보이시던데 여전히 위장과 이가 건강하시군요. 아이스크림 차력쇼를 보는 기분. 



한화는 첫이닝 선발 김민우 투수가 겨우 4구만 던지고 갑자기 마운드에서 내려가버렸고
(이때부터 아. 오늘 경기 텄다 싶은ㅡ전체적인 홈 팬들 분위기가 촤악 가라앉기 시작)

이후 양현종 투수를 앞세운 기아에게 6회까지 쭉 멱살잡혀 끌려가다 (11:2) ㅡ 이때 이미 많은 자리가 비워지기 시작했다. 너무 실망스럽고 더웠거든.
7회에 갑자기 대오각성한 듯 한 이닝에만 7점을 몰아 내며 확 쫒아가다(11:9)ㅡ신났지만 실은 갑자기? 왜? 이제와서? 다들 갸우뚱+당황하며 점점 달아오르는 분위기였다
8회에는 만루 채워놓고 결국 병살쳐서 졌다. 하지만 경기내용이 전반적으로 졌잘싸라 크게 아쉽진 않다.

개막후 홈연속 매진 중

오늘은 인기많은 기아팀이라  원정팬들이 정말 많았다

덥고 힘들었고 재밌었고 아쉬웠다.
5월넘어가면 원정석 주말 낮경기는 더워서 오기 힘들 듯

저녁은 야구장에서 쭉 걸어내려와 성모병원 옆길
손두부맵짜글이에서 먹었다. 광천식당이 쨍한 매운 맛이라면 여긴 무난한 맛.
오늘도 같은 충청도 바로 붙은 도시라도 대전과 청주는 음식맛이 다르다는 걸 새삼 느낌. 충청도 음식은 아랫녁에 비해 대체로 달큰하다지만 청주는 덜 달다. 대전이 확실히 더 달다.


츄가 오늘의 시구자
저 친구의 작년 시구 경기때도 직관 왔었는데...ㅎㅎ

오늘 오렌지데이라 오렌지 저지 입은 이들이 한가득




금요일 피부과 상담
피부과에서 나같은 각진 얼굴의 장점을 알려주셨다. (나는 심하진 않으나 옆광대가 분명 있고 턱도 살짝 각진 대체로 중안부가 짧고 둥근 아이같은 얼굴이다. 그래봤자 늙는다. 젊은 시절 동안 소리 많이 듣다가 어느날 훅 늙는다. 나같은 얼굴형은 둥글던 얼굴 볼살이 슉슉 빠지며 땅콩 모양으로 패이기 시작하며 갑자기 제 나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아들도 날 닮아 20대 중반이 되어감에도 여전히 고교생으로 오해받는다. 나의 젊은 날도 그랬다. 대학졸업하고도 사람들은 나를 고교생 쯤으로 착각했다. 그거 별로 안 좋다.
그런 류의 동안 특징. 이해하기 쉽게 누구나 다 아는 연예인 중 송은이 씨를 떠올려보자. 그냥 체구가 작고 진짜 동그랗고 중안부 짧은 얼굴이다보니,  "덜 자란 어린 애처럼 생겨서" 그런거다.)

아무튼 나같은 광대, 사각턱이 있는 얼굴은 나이들며 얼굴 피부처짐이 덜하단다.
처지는 피부(+근막층이)가 광대에서 한번 걸리고, 턱선에서도 다시 한번 걸려서 덜 내려앉는단다.
그래서 근막층이 내려오다 걸릴 때가 없는 매끈하고 여성스런 달걀형 얼굴이 나이들며 이중턱, 마리오네트 주름 등이 더 심하다고 하더라.
(주름, 흰머리, 탈모, 잡티 등의 노화 현상은 별개다.)

그래도.. 그들은 인생에서 가장 이쁠 10대부터 40대까지 달걀형 얼굴로 살잖아요.
50대부터야 각진 얼굴이든 안 각진 얼굴이든 다 비슷하게 처지고 늙는데 좀 덜 처지든 많이 처지든... 어차피 처지는 건 매한가지라 내겐 그닥 각진 얼굴의 장점으로 들리지 않더라.



지성피부로 늙어가기

50대가 되어도 피부가 크게 당기거나 처지거나 (쭈글쭈글한 느낌없이) 주름이 심해지지 않는 게 장점인 듯하다만 10대부터 50대까지 자잘한 여드름, 뾰루지 같은 피지과다분비 관련 트러블과 큰 모공, 트러블 흔적에 시달려야 해서 영 별루다.


요새도 소소한 트러블이 올라와 오늘은 모공피지청소개념으로 아쿠아필도 같이 받음.

토닝 15회 받음
(지난 9월무렵부터 지금까지 대략 2~3주 간격으로 받아옴)

오늘은 원래 받으려 하지 않았으나 트러블이 나고 난 갈색 흔적들 때문에 갔다.

이런 흔적은 피부겉 잡티가 아니라 점 제거 시술이나 표피성 레이저(루비, 펜토 등)는 안 맞고 지금하는 토닝으로 꾸준히 라는 게 맞단다.

거기에 자꾸 지성피부라 트러블이 나면 아쿠아필을 몇번 받아보래서 그러기로
아쿠아필도 피부에 자극이 가는 거라 자주 받는 건 아니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