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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다니는 중입니다.

이사대비 집정리(10월 첫주)

매일 걷습니다 2022. 10. 3. 15:40



가정집 잡동사니 줄이는 최고의 비법은?
"이사"라는 건 다들 아는 사실이다.

다만 가정집 이사는 쉽지 않다.
일단 집을 옮길 <큰 결심/동기 또는 어쩔 수 없는 사정/사연>이 필요하고, 그에 따르는 복잡한 과정이 뒤따라온다.
아무리 업체에 도움을 받는다 해도 개인이 직접 처리해야 할 상당한 노고와 비용이 있지.


"몇 년에 한 번도 힘들다는" 그 가정집 살림 이사를 심지어 우리집처럼 지난 4년 5개월간 4번쯤 반복해 다닌다면?

저절로 "생존형 미. 니. 멀" 살림살이가 된다.

거기다 졸지에 집 크기를 반절로 줄여야 하거나, 시기상 다급하게 구해야 한다면?
☞집을 구하는 일은 늘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이사갈 지역에 입주 매물이 쏟아지는 시기가 아닌 이상 보통은 '내가 원하는 크기, 가격, 이사 시기까지 맞는' 집을 구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운이 많이 따라줘야 한다.

☞특히나 어쩔 수 없이 집을 확 줄여가야 한다면?
그간 소중히 여기며 다 떠안고 있던 자잘하고 이쁜 살림들, 옷가지들, 책과 가구들은 결국 다 소용없어진다. 잦은 이사 과정에서 망가지고 무엇보다 몹시도 짐스러워진다.
처음엔 아깝고 소중하니 많이 챙겨갈 생각으로 차근차근 느긋이 치우다가도 나중엔 점점 현실자각 타임이랄까? 다급해져서 이사 즈음엔 날마다 뭘 더 내다 버릴 수 있을까를 궁리하게 된다.

○좁은 집으로 옮겨가면서도 기존 짐들을
끝까지 다 갖고 가겠다 욕심부리다간 어떻게 될까?
좁은 집에다 대충이라도 우겨놓고 살수 있다면 운이 꽤 좋은 거다.

☞앞선 경험자들의 눈물 어린 후기에 의하면,
이사 간 날 정말 좁은 집의 거실 한가운데까지 이삿짐 박스와 가구가 빼곡하게 들어차게 된다고 했다. 이삿짐업체도 도대체 어디다 어떻게 놔야 할지 모르니 그냥 빼곡하게 채워두고 며칠 뒤 박스 가지러 오겠다며 그대로 철수할 수밖에.
그러면 결국 울면서 다음날부터 강제 짐정리를 하게 되지. 그 짝 나기 싫으면 미리 정리해야지.



우리 집도 "근래 잦은 이사를 하기 전엔" 같은 집에서 12년쯤 쭉 머물러 살았었다.
제법 맥시멀한 살림이었고 한집에 오래 살다 보니 야금야금 이쁘게 모아둔 잡동사니들도 상당했다. 차곡차곡 테트리스 하듯 다람쥐 알밤 모으듯.

내 아이가 중학생이던 그 당시, 어느 날 나는 미니멀리즘 서적 한 권 읽고서 혼자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우리 집의 갖은 가구며 잡동사니들과 헤어지기 시작했었다.
이후 나는 한달 넘게 한의원을 다녀야 할 만큼 정말 가열차게 살림들과 헤어졌다.

☞뜻밖에도 "이후 시작된 우리집의 잦은 이사 과정"에서 "미리 확 줄여둔 살림"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 잦았던 이사가 크게 두렵지 않은 첫 번째 이유는 적은 살림이다. 이사 후 뒷정리도 다음날 하루면 끝날 정도로 가뿐해졌다.
(우리 집 잦은 이사의 주범인 나조차 우리 집이 몇 년 사이 이리 자주 이사를 다닐 줄은 몰랐다. 순환 근무지로 가야 하니, 그냥 한두 번쯤 이사를 하긴 해야겠구나. 했더니 세상 이럴 줄이야.ㅡ..ㅡ)



대략 3톤에서 넉넉잡아 3.5톤 가량으로 예상되는 현재 우리 집 이삿짐 양
겨울 이사 전까지 좀더 가뿐하게 정리해 갈 예정

(직전에 살던 집은 몹시 작은 데다 빌트인 가전들이 있어, 대형가전이나 소파가 없었다. 그래서 달랑 2톤이라는 이사견적을 받았다. 그래서 이후에 늘어난 짐 분량만 생각하면 이삿짐 양을 예상하기 쉬움)

○늘어난 품목: 약 1~1.5톤 예상
(모두 이 집에 이사와서 늘어난 살림들이다.)
1. 6인용 거실테이블과 의자 4개
2. 3인용소파 + 소형 사이드 테이블 1세트
3. 530리터 냉장고 1대
4. 드럼세탁기와 건조기 각 1대
5. 넓은 서랍장 1개
6. 소형 커피머신 1대

☞우리가 설치했던 제품 중 에어컨 3대. 비데 2대는 이 집에 두고 가기로 매수자 분과 협의했다.
우리 집 고양이들로부터 진즉 버림받은 대형 캣타워는 당근에서 무료나눔 완료.
그리고 거실 소파의 절반과 낡은 식탁과 의자는 당근이나 대형폐기물로 차차 처리할 예정


발령일정상 11월 중순 이후에나 이사 지역과 날짜를 확정지을 수 있다만.
이사를 가야하는 것만큼은 확실하니 차차 살림들을 더 정리해가며 정리한 품목, 내역들을 적어보려 함. 그만큼 짐이 줄어들 테고 이사는 더 가볍게 끝나겠지.

○ 2022. 10.2.일요일 정리한 살림
헌 옷과 신발 : 50리터 종량제 1개 분량 (폐기)
새 폴딩카트 1, 새 세제, 물티슈 여분 (나눔)

오늘 오전엔 시청 근처 식당+롯데마트까지 운동삼아 걸어서 다녀옴. 그것만으로도 대략 7000 보이상 걸었음.

오후에는 집정리하며 이렇게 품목마다 사진을 찍어서 주변에 필요한지 물어보고 나눔까지 완료!



쌀쌀해진 날씨에 계절 옷 바꿔 챙길 겸 낡거나 손이 영 안가는 옷들, 아우터, 낡은 신발 폐기
수납장 속도 정리하며 잡동사니 일부분 솎아냄.


☞내일은 베란다 청소+수납장 정리하며 좀 더 꼼꼼하게 폐기, 나눔 거리를 찾아볼 계획.
정리를 할 만큼 했다 싶어도, 시간이 흐를 때마다 "이건 내가 뭣하러 남겨놨을까?" 싶은 것들이 꼭 있더라.

늘 그런 건 아니고, 집이 집구석으로 보이는 어느 날이거나 또는 뭔가 정리해야겠다 작심을 한 후, 살림들을 바라볼 때 그러하다.


생각 같아선 커다란 안방 퀸사이즈 침대도 이참에 없애고 싱글 2개로 교체할까 싶다만.. 그건 차차 생각해 보자.

그러면?
이불/패드도 퀸, 싱글 제각각이 크기가 아니라 온가족 침구 모두 작은 싱글 사이즈로 통일할 수 있다. 침구 사이즈가 줄어드는 만큼 세탁도 더 수월하고 정리도 편하다.
그래서 차차 바꿀 계획 중. 이사를 다니다 보면 침대나 서랍장이 가장 먼저 삐그덕거리며 망가지는 걸 경험했기에 전근 후 내 집을 다시 마련하게 될 때까지는 이대로 살아야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나머진 내일의 나에게 맡기기로.


10.3.월요일 정리한 살림


오늘은 어제에 이어 옷 정리 중

어제, 오늘 작심하고 옷가지를 솎아내다 보니 오늘도 50리터를 더 채웠다.
어제 50리터, 오늘 50리터까지 옷가지만 총 100리터 분량 폐기
(스스로가 좀 한심해지고 부끄럽다. 앞으로는 옷을 더 신중히 구입하고 더 오래 입어야지 다시 한번 각오를 다져본다.)

어제 50리터를 이미 꽉 채웠기에 오늘은 옷정리를 더 해봤자 "겨우 20리터 정도만 더 채우겠지?" 생각하며 시작했는데 서랍장들을 정리하다보니 조금씩 계속 추가되어 결국 10리터들이 종량제 봉투를 3개더 꺼내 썼다.

분리배출용으로 쓰는 대형리빙박스와 폴딩카트를 활용해 후딱 내다 버림.

(이 집의 장점 중 하나. 아파트지만 옆집 없는 단독세대라 엘리베이터도 혼자 쓰고, 우리층 복도공간도 독점하여 쓸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쓰레기를 잠시 내어두어도 눈치가 안 보인다. 우리집 고양이 녀석들이 복도를 마치 집 앞 마당처럼 돌아다녀도 맘 편하고 말이다.)

50리터,20리터,10리터 용량별로 색이 다른 종량제 봉투들

☞ 드디어 옷장 서랍마다, 붙박이장마다  느슨하게  채워지거나 또는 휑하게 비어진 느낌을 준다.
그간 몇년간 이사를 거듭하면서도 (옷상태가 너무 좋아서 또는 구입한 가격이 고가라서 차마 헤어지지 못하고) 그간 미련스레 데리고 다니던 옷들까지 제법 많이 우리집에서 쫓겨나간 덕분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이사를 앞두고
옷장 정리할 때마다 매번 신기한 점 세가지

1 ) "아니, 아직도 이렇게 버릴 게 많다고?"

2) "나는 뭣하러, 무슨 생각으로 이 옷들을 (샀거나) 남겨놨었지?"
얜 멀쩡하지만 입을때마다 안 이쁘고 무엇보다 너무 불편하잖아, 목이 답답해. 이 옷은 다시 보니 너무 작아. 쫄쫄이니? 저건 너무 저렴해 보이고 촌스럽잖아? 아유~예전에 이렇게 뻣뻣한 소재에 몸에 붙는 바지가 유행이었나? 이 맨투맨은 그새 소매랑 목깃이 많이 바랬네, 저 옷은 왜이리 무거워. 몸이 옷에 눌리겠어. 와, 이건 완전 보풀천지에 후줄근한데...아무튼
"이런 옷들을 뭣하러, 왜, 굳이 곱게 정리해 놔뒀어?"라고 "작년의 나"에게 되묻고 싶은 옷들이 꼭 있더라.

3)저리 버려도 옷들은 여전히 충분하다.
저만큼 버려도 입고 사는 데 아무 지장 없구나. 나는 이미 너무 많이 갖고 있었구나. 반성하자.
올 가을/겨울엔 입던 옷 그대로 잘 활용해 입고, 혹시 필요하다면 양말과 속옷류만 조금 바꿔줘도 충분하겠다 생각했다. 올 겨울엔 이사도 있으니 가을, 겨울 옷 더이상 안 사기를 꼭 실천해야지.


좀 쉬었다가 이따 저녁 무렵에 서랍장, 수납장 속 정리를 또 해볼까 함.

수납을 위한 수납용품들은 이젠 넌더리가 나서. 더이상 안 사들이고 아예 잡동사니, 물건 자체를 줄여서 수납용품 자체가 필요하지 않게 해보려 한다.


이제 평일 주중엔 근무라 집정리가 쉽진 않을 테고 다음 주말에 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