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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대전시민이 될 예정입니다. 본문
2018년 7월, 2020년 2월, 2021년 2월 그리고 이제 2022년 11월 다음 주에는
'청주에서 충주로 그리고 이제 대전으로' 4번째 이사를 준비 중입니다.
다급하게 추진 중인 대전 이사준비로 지난 한 주동안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참 바빴습니다.
주말 동안은 온전히 쉬며 간단한 집안 청소나 물품 정리를 하며 지난 한주 처리한 업무들을 정리하고 다음주 할 일들을 정리해 가려 합니다.
지난 9월 매도계약한 이 집은 계약서상 11월말까지 비워줘야 합니다.
그런데 올해 신청한 <타시도 전출 희망자 순위 >는 11월 중순에나 나오기에 잔금일을 겨우 2주 앞두고도 저희는 여전히 "어느 지역으로 이사가야 할 지도 모르고, 이사갈 집도 구하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사갈 집은 이제 구하셨냐?" 며 혹여나 제 날짜에 나가지 못할까 염려스러워하시는 부동산의 확인 전화를 받을 때면 심장 쫄깃해지기도 하고요.
"하~~~ 어쩌다 내가 이런 전화를 받나..."......싶다만.
살다보면 별별 난처한 상황을 다 겪기 마련이지요.
저도 이런 상황에 마냥 손놓고만 있을 순 없었습니다.
"1)이 지역에 남는다면, 2)대전으로 간다면, 3)청주로 간다면" 3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케이스별 이사갈 만한 아파트 단지들과 계약 문의할 부동산 등은 지난 9월달부터 차근차근 사전 답사를 다녀오거나 여러 곳에 사전 전화상담 등을 해둔 상황이었습니다.
11월 14일 월요일 오전 드디어 기다리던 타시도 전출 인사 순위 발표가 났습니다.
이제 제가 바빠질 시간이 된 게지요.
그래도 지난 9월부터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어디로 이사갈 지야 어느 정도 고민을 해둔 터라, 부랴부랴 서둘러 대전으로 이사갈 집도 3일만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사업체도 곧바로 섭외해 계약마쳤구요. 다만 제가 가장 원하는 날짜를 고를 순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음 주엔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 대전으로 이사도 갑니다. 뒤이어 현재 집 매도계약 마무리도 해야 하구요.
여러 부동산(무려 6곳)에 알아본 바, 이 도시의 현재 1년미만의 단기월세 매물은 시 지역 전체에 아예 0인 상태라고 합니다. 내년 2월부턴 대전에서 근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곳에 무려 2년짜리 월세를 구할 순 없는 노릇이지요.
그래서 아직 정식 발령은 나지 않았지만, 이참에 아예 대전으로 이사를 가서 기차통근할 예정입니다.
기차 탑승시간만 오롯이 1시간 40분 걸리는 원거리 기차통근이 만만치 않은 일이긴 하나, 이사갈 대전 집에선 대전역이 도보 7-8분거리로 가깝고, 통근 기간도 대략 1월까지면 되기에 다녀보려 합니다.
예전 원거리 순환근무 시절에 매일 왕복 100여km씩 2년 반이나 직접 운전했던 것보단 나으려니 하는 맘으로요.
당장 다음 주에 이사를 해야 하고, 그렇다보니 이사일정이 너무 촉박하기도 하고 요즘 부동산 상황도 여의치 않아 남편과 상의하에 일단 2년간은 월세로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대전엔 현재 공실이거나 11월 중 즉시입주 가능한 월세아파트가 제법 있었습니다.올해 신규 입주물량이 많았던 여파라고 하네요. 대전은 신규 주택입주량이 내년엔 한숨돌렸다가 24~25년경에 다시 대거 쏟아질 거라고 하니 대전에서 장착할 집도 그때쯤 차차 매매해볼까 합니다. 내 집마련을 더 늦출 생각도 없구요. 그때까지 대전지역 집값이 지금보단 좀더 안정되주길 바라는 맘입니다.
아무튼 지난 주 대전에도 다녀와서 일단 가장 급한 "월세집과 이삿짐센터" 계약까지 마쳤습니다.
<집 구하기>외에도 이사에는 처리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요새 시간 여유가 있는 남편이 집계약 처리를 도맡아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한가지 문제점은 저희집은 제법 오랜기간 주말 부부였던 탓에 그간 주로 제가 전월세나 매매 계약을 도맡아 처리하느라 아내가 세대주였습니다.
1. 계약전 미리 세대주 변경(정부24 온라인 접수)하고, 은행 계좌 이체 한도도 늘려뒀습니다.(은행 방문)
2. 자동차도 대전에 가져가야 하니, 근무지에 있던 개인 짐들도 상당부분 미리 정리하여 집으로 옮겨두었습니다.
3. 이사 전 겨울옷가지 수선 맡기고 되찾고
(집계약후 이사갈 집 확정된 이후엔)
4. 도시가스 설치(대전), 철거(충주) 사전 신청 예약
☞질의사항 전화문의 후 온라인 신청
5. 인터넷 이전 신청(대전)
☞온라인 신청 후 해당 이전설치지점으로부터 연락 받아 설치일시 확정예약
6. 삼성전자 가전 이전설치 신청(대전)
☞온라인 신청 후 최종 전화 상담으로 설치 일시 확정예약
7. 현재 집 화재보험 해지 처리
☞전화신청. 즉시처리
8. 행정복지센터 방문 : 현재 집 부동산 매도용 서류 발급까지 해치웠습니다. (방문처리)
9. 11월말부턴 기차통근이 시작되기에 기차표도 한달치 미리 예매해 두고요. (코레일앱)
생각보다 통근기차에 사람이 많아 예매를 하지 않으면 자칫 입석으로 가거나 자리가 없어서 시외/고속버스를 타야하는 수가 있거든요.
이 모든 걸 지난 월~금까지 근무를 하며, 대전과 관공서 방문을 위해선 눈치보이지만 관리자분들께 양해를 구한 후 어쩔 수 없이 조퇴도 2번 해가며 다 해치웠습니다. 그나마 요샌 인터넷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도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그렇게 전쟁같았던 평일이 마무리되었네요.
주말동안 좀 느긋이 집도 정리하고 청소도 하고 이사물품 엘리베이터 나눔도 해볼까 합니다.
잠시 짬내어 서울에서 매일 바삐 살아가는 아이에게는 이불이랑 엔비사과도 챙겨 택배 부치구요.
이제 다음 주가 되면 또 바쁜 일정이 시작될 거 같습니다.
일단 다음 주 평일에 <대전집 확정일자 접수처리>를 위해 잔금 일정을 잡아뒀거든요.
평일이라 시간이 도저히 안 나는 저 대신
남편이 <전입신고부터 확정일자, 전월세계약신고, 가스설치, 관리실 방문 등>은 다 해주기로 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리고 나선 입주전 이사 청소도 직접하기로 했고, 그런 다음 이사업체분들 드실 간식거리도 챙겨 포장이사도 하고, 예약해둔 각종 이전 설치도 한날 몰아 다 받아야 하고, 그런 다음 보증보험, 화재보험 가입 등 각종 크고 작은 일들이 저희를 기다립니다. 그와중 현재 집 매매 마무리도 해야 하고요.
이사는 역시 해도 해도 보통 일은 아닙니다.
원거리 이사라 좀 심란하긴 한데, 나름 이사 경력자라 그런 지 그냥 다 해낼 거란 걸.... 다음주 그리고 그 다음주의 나 그리고 남편이가 함께 해낼 거란 걸 알기에 많이 걱정스럽진 않습니다.)
다음 주 [전입신고~가스설치, 관리실 방문 등]은
'지난 2n년간 늘 제가 도맡아 해오던 일'인데, 이번엔 남편이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전월세 보증보험 가입 처리도 공부해서 남편이 맡아 하기로 했습니다.
대학 졸업후 늘상 아침부터 밤까지 <사무실, 연구실, 공장 현장, 회사사택과 기숙사에서만 오가며 다람쥐 챗바퀴 돌듯 > 살아오다시피한 남편이라 스스로 직접 세상일 일상사들을 처리하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남들 보기에 사소하고 쉬운 일이지라도 남편에게는 다 처음이라 생각보다 어렵고 매번 새로 배워야하는 미션 같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검색도 하고 공부도 하며 혼자 잘 처리해 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제가 이제는 자동차만 타고 다니지 말고,
"남편 혼자서" BMW(시내버스B, 지하철M, 걷기W +기차)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기저기 직접 업무처리하며 다녀보라고도 강력하게 권했습니다.
그게 지극히 보통 도시 사람들의 삶이다. 앞으로는 쭉 대도시 역세권에서 살게 될 우리 부부가 살아가야할 삶의 방식이니, 하루라도 더 젊을 때 당신도 배워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그런 삶은 도시의 나이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아무렇지 않게 잘만 해내는 일이니 군소리 말고 당신도 배우고 해내라 요구했습니다.
굳이 지구환경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 부부가 앞으로의 삶을 「대도시 그것도 도심 역세권」에 살기로 결정한 이상,
자가운전 대신 되도록 BMW를 이용하는 것이 대도시의 교통체증이나 주차 걱정도 덜고 복잡한 도심에서의 운전스트레스도 줄어드는 일이라 익숙해지면 꽤 유용한 일인 게 분명할테니요.
자신의 차가 있음에도 굳이 BMW로 업무를 봐보라는 아내의 요구에 처음엔 당황해 하던 그도 이젠 혼자서 기차 타기도 좋아하고 시내버스 앱을 설치해 버스노선을 알아보고 시내버스를 타고 혼자 보건소에 들러 예방접종을 받거나 은행에 다녀와 폰으로 계좌이체도 척척 잘 하고, 매주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리고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혼자 식사도 해결하고 돌아옵니다.
새로 구한 대전 집은 <대전역, 지하철역, 버스정류장>이 모두 가깝고 시내 버스 노선도 아주 많은 곳으로 일부러 골라둔 터라 남편의 BMW(BUS,METRO,WALK) 생활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거 같습니다.
다음 주 대전 월세집 업무 처리도 남편 혼자 기차를 타고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이곳 집도 기차역 근처 역세권 아파트이고, 대전집도 그렇거든요.
그리고 그는 혼자서 수선집, 세탁소도 아무렇지 않게 잘 다닙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전자제품 서비스센터에 필요한 서비스 요청도 척척 잘하고, 제가 관여하지 않아도 요즘엔 스스로 집에 필요한 커피 원두이나 소소한 용품들 인터넷 쇼핑이나 마트 쇼핑도 척척 잘 해갑니다. 롤스크린, 선반, 비데 같은 제품 설치나 집 청소도 제법 잘 합니다.
처음엔 느리고 어설퍼서 지켜보자니 "아이고~ 앓느니 죽지" 싶고 속터졌는데 역시나 자꾸 해보니 늘더군요. 슬슬 응용력도 생기고요.
<실제 일상 생활에서 생활인으로서 직접 해결해 나가야 할 > 이런 종류의 소소한 일들을 생전 안 해보거나 할 줄 모르는 "평생 학교 다니듯 회사만 다니다 늙어버린" 중년 대졸 사무직, 연구직 책상물림 아저씨들이 세상에 제법 많은 걸 알기에 하나하나 세상살이를 배워나가는 그를 응원합니다.
당황스럽게도 남자들 뿐 아니라 직장인 여자분들 중에도 이미 40대 중반에 들어선 만큼 완연한 중년이지만 제 부모가 그간 모든 일을 해주어 제 손으로 본인 속옷 한번도, 제 아이 실내화 한번도 빨아보지 않은 걸 자랑삼거나, 그래서 소소하게는 지로용지처리 방법 같은 것도 해보지 않아 모르고 매일 아침 여전히 늙은 엄마가 챙겨주는 밥상 받고 과일 도시락 받아가며 본인은 화장만 하고 예쁘게 차려입고 출근만 하는 동료들도 종종 봤습니다. 일단 무척이나 팔자 좋아 보이지만, 그건 그들이 가진 <부모 복이면서도 재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죽을 때까지 집사나 비서딸린 재벌로 살아갈 게 아니라면",
누구나 자신의 삶,집안일, 일상사는 본인이 직접 해결할 줄 알아야 하고 모르면 기회되는 대로 부지런히 배워둬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왕이면 젊어서부터요.
그래서 저는 제 아이가 힘든 본과 공부 와중에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이런저런 일들을 벌이고 스스로 처리하는 걸 보면서 안스러워도 해도 대신 해결해주지 않고 조언만 해주거나 아니면 이왕이면 잘 해보라 응원만 합니다.
아마도 제 아이는 남편보다는 훨씬 더 빨리 그리고 능숙한 독립적 생활이 가능한 성인이 될 겝니다. 남편은 이제 슬슬 되어가고 있고요. 그를 "독립적이고 단정하며 매너있는" 나이스한 남성노인으로 늙어가게 하려 합니다.
누가봐도 순하고 얌전해뵈는 "책상물림 내지는 전형적인 연구원, 너드" 분위기의 남편이지만
이제는 소소한 일상일 처리에서 더 진화해 좀더 까다로운 관공서 업무처리, 부동산 일처리도 배워가며 해봐야지요.
언제까지 현실 속 삶의 궂은 일들은 모두 아내에게 맡기고 아내 그늘에 슬쩍 숨어서 살 순 없습니다.
그의 늘 씩씩하고 다정했던 어린 아내도 이젠 같이 늙어가고 있거든요.
앞으로는 매달 가스비처리나 관리비 처리도 남편이 도맡아 하도록 맡기려고 합니다. 저희집은 지금까지 워낙 이사가 잦아서 자동이체는 하지 않고 매달 직접 앱에서 또는 고지서 받아 이체처리하거든요.
그런 작은 일이라도 실제 해봐서 할 줄 아는 거랑 아예 안 해본 거는 천지차이잖아요. 소소한 거라도 실제 해봐야 합니다. 그게 실제 우리 삶이니까요.
"집에서 소파에 앉아 tv 채널이나 돌리며 밥상 안 차려 주면 아내만 바라보며 채근하는 늙은 남편이 아닌"
(이러면 아마도 그 남편 어디다 갖다버리고 싶어지겠죠? 정우성 급으로 생겨서 얼굴만 봐도 용서가 되지 않는 이상요. 유기동물 말고 유기남편 만들고 싶어질 겝니다. 반려동물은 귀엽고 살갑기라도 하지.....) 집안일도 혼자서 잘하고 독립적인 남편으로 늙어가야겠지요.
그는 이제 자신이 할 일은 스스로 잘하고 늙어가며 집안일도 알아서 척척 잘 합니다.
가족들에게 밥상도 간단히나마 차려줄 수 있는 남편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아내 덕분에 그는
1) 밥도 간단한 요리도 하고 혼자 있을 때도 식사정돈 스스로 해결하고, 음식을 배달해 먹기보다는 직접 그릇을 가져가 포장해 오기도 합니다.
2)청소며 빨래며 분리수거, 욕실청소 등 집안일도 두루 잘 하고 더 나아가
3)일상의 삶을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할 줄 아는, 얌전하지만 제법 든든하고 씩씩한 아저씨로 진화해 가고 있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애든 어른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키우고 가르치고 성장시키는 데는 제법 재능이 있나 봅니다.
아무튼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면 빠른 적응을 위해서 심리적 맵핑이 필요하다지요.
일단 이사후 틈날 때마다 직접 이곳저곳 다녀도 보고 검색도 해보며 일상에 필요한 내과, 치과, 내분비내과, 밥집, 수선집, 도서관도 찾아봐야겠습니다. 가볍게 산행을 다닐 곳들도 찾아보고요.
내년 대전에서의 출퇴근을 위해서는 대전역 외에도 아파트 옆에 있는 지하철역이나 집근처 버스노선도 부지런히 더 배워보려 하고요. 처음에야 낯설어도 이제 대전시민이 되어 몇달, 몇년 살다보면 차차 익숙해지겠지요.
다음 번엔 아마도 이사를 마친 후기담을 적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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