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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氏와 토토로

아침에 눈뜨면..사방에 고양이

매일 걷습니다 2021. 10. 31. 23:31

















주말 아침 눈만 겨우 뜬 채 한손으로 침대옆 서랍장에 넣어둔 휴대폰 더듬더듬 찾아 찍은 사진이라 화질은...영~~


나는......냥부자. 냥재벌까진 아니고 냥산층...ㅎㅎ

공원에 가도 (사료보고) 반갑다고 달려오는 냥민들도 여럿 계시지만.. 그 분들과는 딱 그 정도까지만. 서로 워낙 내외하고 데면데면~~ 멀리서 거리를 두고 딱 밥만 주고 받는 사이라.


우리집 녀석들은 침대 위 너른 발치 말고 꼭 머리맡. 베개. 가슴팍.. 이런 데 오골오골 모여있지.


이번 주말은 원래 인근 큰 절이나 월악산 쪽으로 단풍놀이라도 갈까하다 햇살아래 밍그적 거림이 좋아 집에 그대로 머물고 동네 산책으로 마무리.
아~~잠깐 운전연습 겸 공원냥이들 냥밥은 주고 왔다.

(그리고 운동과 식사를 한번에 해결할 겸 좀 멀리 시청쪽 식당으로 걸어 다녀오다 집 바로 근처 모델하우스 초입에 6차선 도로에서 모델하우스 앞 잔디밭으로 갈지자로 꿈틀거리면 기어오르는 엄청나게 큰 뱀을 봤다.

산에서 봐도 기겁할 녀석을~~~ 1m 이상 족히 되는 진짜 큰 뱀이 눈 앞에서 빠른 속도로 아스팔트길을 휘릭휘릭 달려오더니 잔디밭으로 오르더라.

학창시절 어느 선생님께서 뱀은 아스팔트나 시멘트포장길에선 속도도 안나고 기어다닐 수도 없다고 했는데... 그거 거짓 정보인데요? 거짓말... ㅡ..ㅡ
그 녀석 완전 빠르고 엄청 잘 가던데요?.....????

하여간 전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길 건너려다 바로 앞에서 마주쳐서 엄청 놀람...
야..야... 내가 좀만 빨리 길 건넜으면 너 밟을 뻔.
그리고 너. 이런 아파트 빼곡한 민가에 나타나기엔 너무 커! 여기가 좀 시골스럽긴 해도 그래도 여긴 터미널과 대형마트가 있는 큰 사거리 번화가라구~ 왕뱀씨도 혹시 버스 타러왔니? 아님 모델하우스~아늬..어디 가려구? 스타벅스에 뭐 개구리주스 신메뉴라도 나왔대?)


이번 주말엔 주로 집에서 밀린 영어회화책 공부하고 책 조금 읽고. 이불빨래. 베란다 손질하고. 가구 오일링...뭐 그런 소소한 일하며 보냄.

다음 주엔 주중에 예방접종센터에 가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이곳 시민임을 확인할 수 있는 주소가 적힌 등본이나 신분증 지참. 그러면 4가 백신 1만원에 접종 가능. 작은 규모의 시라 가능한 듯. 좀 큰 도시 살 땐 어림 없는 일.
예전 근무지는 바로 맞은 편에 큰 보건소가 있었지만 (각종 무료. 저렴한 접종)은 아침 새벽부터 벌써 줄선 인파에 금세 동나서 직장인인 나는 아예 시도조차 안 해봄.
그땐 무조건 동네 의원에 가서 비싸게 맞음. 이 도시는 인구가 적어서 혹시나 하는 맘에 기대없이 신청했어도 다 접수됨~. 하긴....여긴 종합병원 가도 뭔가 덜 복작거리고 살짝 느슨함. 대학병원인만큼 뭔가 바쁘게 돌아가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대전이나 청주에서 보던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의 그야말로 전쟁통 같은 분위기는 전혀 아님.)

아들은 다음주 중 서울 학교 근처 병원 아무데서나 맞으라고 당부해둠.

다음 주말엔 빌려다 놓은 책 다 읽고서 다시 도서관에 가고 점심은 이곳 오래된 시내에 화교분이 운영한다는 중국집을 가볼 계획.
(시내가 크지 않다보니 집에서 시립도서관. 시장. 시내라 불리는 곳은 다 거기서 거기 가까이 모여 있고 다 걸어갈 만한 거리. 편도 2~3km수준)

추천받은 중국집은 요즘 적당히 간편화되거나 퓨전화된 방식 말고. 예전 방식 그대로 그 자리에서 바로 볶은 간짜장. 탕수육이 일품이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