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5 토토로 이마 염증 발견 본문

단풍氏와 토토로

2021.10.5 토토로 이마 염증 발견

매일 걷습니다 2021. 10. 4. 22:28

면역 문제가 있어서 꾸준히 약을 먹고 있긴 한데,  종종 녀석의 이마에서 피부 염증을 발견한다. 

(그땐 상황보며 약 먹는 주기를 줄여야 한다.) 

 

보통 저런 피부염증에서 시작해  (녀석은 생후 1년이 안 된 시기에 고양이면역결핍증으로 소뇌, 전정기관에 이미 손상을 입었던 지라  그냥두면 곧 뇌쪽 문제가 시작되므로 긴장된다.) 점점 심해지면 심각하게는 안구진탕, 소변을 못 보고, 주저앉아 못 걷고, 결국 피까지 토하는 증세로 가곤 했기에...

(그때부턴 동네 개인병원 진료가 불가한 수준이라 고양이 전문의와 밤새 입원이 가능한 전문동물병원 이송 후 입원하여 수액치료, 강력한 항생제 치료 후에도 그래도 안 되면, 안락사 하기로까지 이야기가 나왔었다.)

 

염증이 나는 지  수시로 녀석의 이마, 코, 귀, 입 주변을 살펴 보는 편.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씩 매주 토요일에 약을 먹이고 있는데, 

이틀 전인 토요일에 이미 약을 하나 먹인 뒤라, 바로 이어 또 먹이긴 뭣해서 일단 프로폴리스를 하나 먹임.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은 연고도 약간 발라주고 조금 더 지켜보다 안되면 약 먹는 주기, 복용횟수를 늘리고자 함. 

 

지난 5년간 여러 번 겪은 일이라 대충 어떤 패턴으로 흘러가는 지 알아서 대처도 가능하다. 

 

약 먹이거나, 발라주려면 눈치가 빤해 즉각 침대 밑으로 도주하는 토토로

대신 식탐이 강해 사료통 대충 두어번 흔들면 곧장 또 뛰쳐 나온다. 참~쉬운 고양이지.  

 

짧지만 한바탕... 도주극 후, 붙잡혀 프로폴리스 먹고, 연고 바를 때는

"아고~~나 죽네~이것들아.나를 놓아라~~" 고래고래 소리 질러대던 녀석

그러나 잠시 뒤 정말 2~3분도 안 되어 와서 사람 곁에 저리 철푸덕 드러눕는다.


저 녀석이 소리 지를 땐 혹시나 이웃들이 저 집 점심 메뉴가 <나비탕>이라고 의심하지 않을까.. 진심 걱정될 지경으로 "꾸왜액~~우워엉~~ 지옥에서 온 괴물 소리"를 질러댄다.

 

하~~진짜~~  별 것도 안 하는 데.. 억울하다.

 

연고 살짝 찍어 이마에 톡~발라주거나. (그게 뭐라고 말이다.)

캡슐약 넣고 도로 뱉어내지 못하게만 잠시 잡고  있는 거 딱 그거만 하는데...

 

누가 들으면 내가 산 채로 고양이 털가죽이라도 벗기는 줄... 알 거다. 

 

이렇게 팔 베개하고 철푸덕 본격적으로 누우시면... 저는 어찌 합니까요?

아니, 좀 전까지 "나 죽는다~~~놓아라!" 소리 지르던 그 분 맞나요? 

 

 

약 발라준 이마 상처 부위

 

저게 긁거나 다친 흔적이 아니라 말 그대로 피부 염증 증상이 올라오는 거다. 저게 시작이다. 

저 염증 반응이 보이면 신경이 바짝 쓰인다. 괜히 걱정되어 서랍장 속 남은 고양이 약의 갯수도 세고 또 세어본다.

 

 

작은 도시로 이사온 터라 여기선 도대체 고양이 전문의가 어디에 있으며(찾는다고 과연 있기나 할까?), 대형 전문 동물병원은 어디로 가야 할까 고민된다. 주변 추천에 따르면 심각하게 아프면 사람이든 짐승이든 이 곳 병원 말고 이웃 도시인 원주에 가야 한다고 들었다. 

 

우리 가족에겐 대전과 청주가 나고 자란 곳이다 보니 그 곳 병원들이 훨씬 익숙한데, 이 도시에선 거리상 원주가 훨씬 더 가깝고 도로도 잘 뚫려 있다고 했다. 그리고 원주는 (강원도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생각보다 꽤 크고 번화하고 병원도 다양하게 있다고 했다.

토토로의 증상은 한 번 병워에 가서 해결될 게 아니라 증상이 좋아질 때까진 여러 번, 한동안 매일 가야할 수도 있으므로 그때마다 매번 대전, 청주로 다닐 순 없다. 일단 원주에 있다는 큰 동물 병원을 좀 알아둬야 할 듯. 

 

일단 5살은 넘기자. 너에게 6번째 봄도 보여주고 싶어!

그렇게 살아남아 이왕이면 7살, 또 10살의 봄, 여름, 가을, 겨울도 다 누려보고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