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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氏와 토토로

내 사료 잘 담고 있냥?

매일 걷습니다 2025. 4. 19. 12:47

아빠가 김치냉장고에 보관중인 자신의 사료를 덜어 담는 걸 의자 위에 올라와 진지하게 구경 중인 토토로

너의 등짝은 언제 봐도 귀여워.

9살 중년냥이어도 어린 남자 아이같은 활발함이 여전해서 더 귀여운 토토로다. 

3도어 김치냉장고  세칸 중 한칸 전체가 고양이 사료통이다. 다른 칸은 쌀과 과일
나머진 김치 보관 중

고양이 키우는 집은 어쩔 수 없지.
쟤네도 한집에 살고 심지어 한 이불 덮고 자는  한 식구거든.

녀석의 호기심과 개구짐은 늘 녀석의 종류와 성별을 잊어버리게 만든다.

(뒷처리가 야물지 못해 용변을 보고 난 후 전용 화장실 밖에다 조금씩 흘리고 다니거나 언니 단풍씨 밥그릇을  이리저리 숨겨놔도 기어이 찾아내 터는)
사고칠 때마다 "야, 이 개늠시키야."라고 불리거든

사진이 안 이쁘게 나왔다만, 이만하면 이쁘고 활발하고 사람 좋아하는 좋은 고양이야. 할 줄 아는 건 없다만....뭐 어때! ㅎㅎ

잘 먹고 쉬는 중

아까 지저분해진 얼굴과 엉덩이만 따순 물로 씻겨줄 때는 엄마아빠 잡아먹을 듯 난리더니 고새 이리 폴짝 뛰어올라 껌딱지 중이다
.

녀석은 만 1세가 되기 전부터 전정기관이상증세가 있어서 몸을  돌려 숙이거나 회전, 코너링, 드리프트하면 그대로 팽그르 돌아버린다.
그러다보니 용변 본 후 엉덩이 뒷처리를 스스로 잘 해내질 못해서 매일 물티슈로 닦아주거나 물샤워를 시켜준다.
만 8년을 넘어 9년째 해오는 일이다만 녀석은 여전히 싫다고 죽을 듯 소리지른다. 어느 집에서 동물학대 한다고 오해할 듯...걱정되기도.

아... 아닙니다. ㅜ..ㅜ 저희가 8kg쯤 되는 거대 뚱냥이한테 물려죽을 거 같은 위험을 무릅쓰고 용변으로 더러워진 녀석의 엉덩이를 깨끗이 닦아주는 겝니다.

아무튼 잠시 뒤면 이리 와서 껌딱지한다.

 너네처럼 아예 거실 펜트리를 통째로 전용화장실로 쓰는 고양이들도 없을게다. (커다란 고양이 모래화장실도 무려 3칸이나 있다.)

고양이 짐들이 은근 있어서 이집 아줌마의 미니멀라이프에 살짝 어긋난다만... 그보단 이집 아줌마 옷이나 다른 잡다한 살림을 더 줄이는 게 낫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