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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다니는 중입니다.

월세집 보증금 돌려 받기 완료

매일 걷습니다 2024. 10. 10. 21:52

계약 당시 25개월 계약. 21개월 거주 후 4개월 남은 시점에서 해지했다.

처음 월세 계약당시 네이버에서 가입해둔 보증금 보증보험도 해지하기로 했다.
(9-6시 근무중에만 해지 가능해 내일 낮 해지키로)


계약자였던 남편이 오늘 오전 관리실 방문하여 관리비정산, 가스 정산 후 정산서류 부동산측에 넘기고 보증금도 돌려받음.

보증금 입금 확인 후 이전 집에서 현재 집으로 전입신고도 완료


우리 사정으로 만기계약 전 이사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임대인과 서로 합의하에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는 중개수수료와 장충금은 우리가 부담하기로 협의했다. 집주인으로선 괜찮은 거래조건이니 흔쾌히 임해주셨다.

만기가 4개월 남은 상황에서 이사를 해야 해서 중개수수료와 장충금 합 70만원가량을 우리가 부담했지만 그래도 남은 4개월치 월세 약 300만원+@를 세이브할 수 있다.


월세를 살고 있는 상황이라 한달간 여유있게 이사갈 집 인테리어 공사도 진행할 수 있었다.

돌려받은 보증금은 모두 새로운 집 사며 일으킨 대출금을 갚는 데 써야 한다.

아무튼 애먹지 않고 무사히 잘 돌려받아 다행.
물론 보증금 반환 보증보험을 들어놨기에 못 돌려 받을 일이야 없지만.





월세집은 신축단지 2개, 구축단지 1개가 모여 있던 동네. 교통도 편하고 아파트 단지 내부는 살기 괜찮았던 집이지만, 문제도 있었다. 주변 주거 인프라가 열악한 구도심 지역이라 뭐가 없어도 너무 없는 동네였다. 아파트들만 덩그러니 있는 느낌이랄까.
다들 어째 동네 상가에 프랜차이즈 빵집 하나, 분식점 하나가 제대로 없냐고 한탄하는 동네다.
상가 월세가 너무 비싸 몇년째 상가들은 그대로 공실이거나 휴대폰 대리점이나 무인아이스크림 가게,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 따위가 채우고 있다. 아파트 단지내 1층 상가의 반절 쯤은 심지어 부동산들이 주루룩 이어져 있다. 그리고 편의점, 미용실.

마트도 식재료를 고르기 애매한 수준의 열악한 작은 마트 뿐, 주변에 걸어갈 만한  하나로 마트, 홈플수퍼 뭐 이런 것도 없다.
큰 재래시장이 있으나 걷기도 주차하기도 애매한 지라 정말 가끔씩만 구경삼아 가야 한다.
그러니 매번 홈플이나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 배송을 시키는 수 밖에. 나는 직접 퇴근 길에 조금씩 장보고 고르고 싶은 데 불가능한 동네였다. 아파트만 수천 세대 빼곡히 모였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도 그곳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옮기게 되었다.

어느 날은 작정하고 세어보니 단지내 상가에 부동산만 5개 주루룩 이어져 있더라.
집 주변에 생활에 필요한 반찬가게, 수선집, 빵집, 분식점, 밥집, 다양한 병원 등이 있어야 살아가기 편한 데, 그런 건 없고 순전히 저가형 프랜차이즈 커피가게, 부동산, 헬스클럽, 교회만 가득했다.
"하~~~일상 생활하는데 하나도 도움 안 되는 것들만 세트로 모여있네..." 욕을 했던 기억이 있다.
주변 하천변에 카페거리가 오종종 형성되어 있으나 그것도 밥 먹고 사는 데 하나도 도움 안된다. 사람이 커피만 먹고 살 순 없잖아.

이건 이 동네만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 조성되는 "신규주택단지들이 겪는 공통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뭘 하려면 하다못해 바지 기장 하날 줄이고, 빵 하나를 살래도 꼭 다른 동네로 넘어가야 한다.
역세권 개발 예정지라 미래가치가 있는 지역이라지만 언제 생길 줄 알고....깔끔한 아파트 단지 조금만 벗어나면 주변 다 쓰러져가는 빈건물, 빈집들, 노숙자들이 돌아다니는 동네를 그저 미래 가치만을 보고 살 순 없어 과감히 떠났다.
10년, 20년 뒤 어찌 될 지 모를 미래 발전 가치를 기다리기엔 이젠 내가 나이가 너무 많아.
나는 지금 당장 집 앞 인프라를 슬리퍼 신고 다니며 누려야 할 나이가 되어 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