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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토 한화이글스파크

매일 걷습니다 2023. 6. 18. 00:14

하... 말을 말자. 니들.

정은원 선수 표정이 내 표정이었다.

"왜? 지금 뭐해? 왜 그랬어?"

말그대로 사회인 야구에서나 할 법한 역대급 바보짓을 돈주고 치킨 사갖고 가서 직관했다.
홈팬들이 저~기 끝까지 구석 자리까지 다 채워가며 얼마나 열심히 응원했는데...
한화는 원정팀팬들이 이글스파크 오면 홈팬들 응원하는 거 보는게 상당한 볼거리 중 하나라고 할 만큼  원래 응원 정말 열심히 하기로 손에 꼽히는 데, 어젠 진짜 큰파도. 작은파도. 빠른파도. 느린파도 까지 다 타가며 진짜 열심히 응원했잖아.
(거기다 다들 순하고 점잖다. 질서도 잘 지킨다고)

근데 그와중에 니들이 저랬어. 이 바보들아.

저러니 꼴찌지. 괜히 꼴찌겠어...ㅜ..ㅜ

저러니 닭소리 듣지. 요샌 꼴닭이라 불린다더라.


누가봐도 어떻게 저러냐 싶은 플레이라 비아냥거림 당하는 제목으로 인기글에도 올라왔더라.




아무튼 구장 앞에서 사간 치킨도  짭잘하니 맛있더라. 치킨은 짜고 야구는 속터져서 얼음물 많이 먹었다.

8회 보다 나옴.
야구장에서 집까지는 천천히 걸으면 30분 거리. 바람이 솔솔 불어온 여름밤이라 걷기에 좋았다.


아무튼 집으로 걸어오는 길이 허망...
한화는 야구 빼곤 다 잘한다 소리 그만 좀 듣자. 팬들은 진짜 열심히 했다. 이제 니들만 잘하면 된다.

이번 달엔 이제 주말 경기가 없더라. 다음 달에 또 직관 올게. 이글스 화이팅!



6.18.일요일은 집에서 온전히 쉬었다.

오전엔 잠깐 성심당 샌드위치 사러 걸어갔다.
성심당 본점은 그리 붐비지 않았다. 오늘은 어쩐지 그 옆 부띠끄가 붐비더라. 그때마다 감이 온다.
이번엔 누군가가 sns에 본점 말고 부띠끄 제품을 올렸고 그게 입소문이 났겠구먼~~.

아무튼 오늘은 오전 10시쯤의 햇살에도 양산 없었으면 타 죽을 뻔.
시크릿 시술을 받아 얼굴 전체에 자잘한 딱지가 잔뜩 올라오고 있어서 일부러 선블럭 두툼히 허옇게 될 만큼 바르고 나는 양산, 남편은 우양산 쓰고 나섰다.
성심당에서 집으로 되짚어 오면서 어제 이글스파크 야구장 갈 때 봐둔 기사식당에도 걸어 가봤으나 두곳 모두  애석하게 일요일엔 영업을 안 하신다. 좀더 빙빙 둘러 걸어와 된장찌개 잘하는 우리식당가서 밥 먹었다.

집에 오니 9840보 걸었더라.
바깥기온은 이미 30도인데다 양산을 썼대도 뜨거운 햇살 아래를 돌아다닌 탓에 티셔츠며 속옷이며 땀에 아주 흠뻑 젖어 샤워하고 한숨 더 잤다.

오후엔 베개속통 4개 솎고 교체.
옷가지 중에서도 비교적 새 것이지만 촉감이 별로거나 옷 태가 별로거나  땀흡수가 잘 안되는 남방과 티셔츠 몇벌도 솎아냈다. 그랬더니 50리터 들이 종량제 봉투 한가득. 그리고 가볍게 청소도 했다.

저녁 무렵엔 수박이며 다음 주 먹을 식재료들이 배송와서 손질한 후 냉장고속 남은 채소 다 송송 썰어 채소 부침 해먹었다.

그렇게 나의 주말이 갔다.

다음 주엔 토요일 오전 성모병원 정기검진이 있는 날이라 다른 일정들을 아예 안 잡았다.

성모병원 갔다가 인근 유명하다는 소바전문점을 가볼 계획. 나이들며 양이 적어져 그리 많이 먹지야 못하지만 그래도 먹는 덴 진심이다. 어디 가벼운 나들이나 병원 진료라도 가게 되면 인근 맛집 검색부터 열심히 한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