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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요즘 이 집 주방 살림들 본문
이리저리 사다 모은 건,
후일 결국 다 짐이 되어 내게 "정리"라는 강력한 청구서를 내밀게 된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젠 한 수준 하강하여 담백하고 소박한 단순한 삶을 살아야 될 시기 아닐까?
늙어서 그런지 남이 나보다 앞선다고, 잘나고 멋지다고 조바심 나는 일이 없다. 그런가보다 하는 느긋함이 생겼다.
나이들어서도 여전히 질투하고 샘내고, 아둥바둥한다면 남보기도 추하다만, 제 스스로 얼마나 불행하겠는가?
큰 집, 큰 차, 남의 눈에 근사해 보이는 삶, 화려한 물건들에 매몰되지 않고, "물질주의에서 빠져나와 초연하게 살기"가 아마도 앞으로의 저성장 시대, 고령화 시대에 맞는 삶의 자세가 되겠구나 싶다.
요즘 일본의 젊은이들이 운전면허를 따지도 차를 사지도 않아 일본차 내수 판매가 불황의 늪에 빠졌다는 뉴스를 본 적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그리 될 거 같다.
차를 탄대도 지금같은 큰 중대형차보단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된 소형차(전기차든 수소차든)"가 다음 세대의 차가 되겠지.
우리나라에서도 특히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세대들은 굳이 차를 운전하거나 소유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지하철, 버스가 워낙 잘 되어 있고, 미래 공유경제가 더욱 활성화되고 거기다 자율주행이 대세가 된다면... 더더욱 말이다. 미래엔 어쩌면 순식간에 자율주행 기술이 대세가 되어 비상사태를 제외하고 인간이 운전하는 게 불법이 될 지도 모른다. 차를 굳이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대여하는 공유하는 시스템도 더 대중화될테고....
미래를 대비해야 할 자동차 제조사들의 고민이 클 게다.
과연 저런 식기장 속 그릇 뿐일까 싶다.
아마도 나이든 어지간한 중산층 집이라면 집집마다 이런 류들이 제법 있을 듯, 명품 백들과 함께ㅡ 과연 "다음 세대"가 이걸 물려받고 좋아할까?
더불어 요즘 세대들은 더이상 부모세대들처럼 하이힐도, 모피도, 불편한 H라인 스커트 따위도 더이상 입지 않는다. 불편한 힐 대신 거리를 그대로 달려도 좋은 스니커즈, 모피 대신 패딩, 스커트 대신 슬랙스를 입는다. 그것들은 언제가 다시 돌아올 유행이 아니라 과거 여자들을 옥죄던 코르셋, 남자들의 타이즈를 더이상 아무도 입지 않듯, 이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유행이라고 본다. 더이상 타인의 시선에 맞춰 인형처럼 보이는 외모가꾸기를 촌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이 대세가 된 거다.
애써 아껴 쓰고 물려준대도 다음 세대에겐 그저 예전에 비싸게 샀다던 할머니의 유행지나 촌빨나는 스웨터나 옛스런 디자인의 그릇, 가방 정도로 여겨지지 않을까. 당대에 사들인 자가 부지런히 잘 쓰고 스스로 폐기해야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우리 나라도 곧 이리 되지 않을까 싶다.
한 때 중년 부인들(이젠 완연히 할머니가 되거나 될) 사이 유행했던 그릇들, 예전 세대의 오래된 명품들이 슬슬 당근에 나오고 있다고도 들었다. 저 얘기가 남 일 아닐게다.
그 물건들은 아마도 더이상 젊은 시절 살림을 감당 못 할 노부인들 또는 자식들이 부모의 오래된 살림을 물려받기를 거부한 집 또는 부모 유고시에 자식들이 부모의 산더미같은 살림 중 그나마 팔릴만 한 물건들을 정리하는 게 아닐까 짐작되기도 한다.
늙어가며 내가 이 많은 살림들을 다 제대로 정갈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적당히 정리하거나 적당히 쑤셔넣고 뒷처리는 "나중의 나"에게 맡기고 일단 눈에 안 띄게 문 닫고 잊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의 물건을 "그 원래 가치와 목적에 맞게", 어디에 무엇이 있는 지 재고파악하고, 계절별로, 용도별로 맞게 정돈하고 수리하고 교체하고...
그걸 제때제때 늙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의문이 들더라.
젊어선 꽤 꼼꼼하고 야물딱진 타입이라 자신했지만, 나이들며 점점 체력적으로도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나이들어가며+허리를 크게 아파본 이후",
나는 원래 어려서부터 잔병치레가 없었고 나이와 함께 직장생활과 운동을 꾸준히 함에도 불구하고 점차 가는 세월에 약해져가는 내 체력, 집중력의 한계를 느낀다.
그래서 앞으로 점점 더 늙어갈 내가 감당하기 벅찬 규모의 살림과 잡동사니, 짐처럼 다가오고 그 정리라는 청구서가 참말 무섭더라.
내 몸이 힘들고 아플 땐 작은 집안 일 하나도 버겁고 귀찮다. 정리정돈에 재고파악... 다 귀찮다. 힘들다. 치우지 못하고 쌓이는 짐들이 다 스트레스가 된다.
그러다보니 집이 잡동사니 천지가 되고 여기저기 방치된 물건이 쌓이고 먼지도 쌓인다. 돈들여 신경써 장만했던 살림이 짐덩이로 전락하는 건 한순간이다.
노인분들의 집이 왜그리 잡동사니 천지가 되는 지 이해도 되면서 절대 그리 되지 않겠다! 나는 늙어가면서 단순하고 물욕없는 삶을 살리라 다짐해 본다.
그러나 이 다짐은 현란한 광고와 매력적인 물건들의 홍수 속에 쉽사리 흐트러지기 쉬우므로 자주 도움될 만한 책을 빌려다보고 수시로 제 살림도 정리해가며 글을 쓰며 다잡아야 한다.
그러다보면 다짐이 소신이 되고 일상의 습관으로 자리잡게 되더라.
특히나 더이상 쓸모가 없지만 치우기 난감하여 그냥 두고 있는 큰 책장, 수납장, 장농같은 대형 가구와 대형가전제품들.
한번 정리하려면, 그 사들인 초기비용도 그렇고 폐기 과정에 드는 비용과 힘, 노력도 모두 보통일 아니다.
나는 지난 몇년간 그 큰 짐들을 "7톤에서 2톤 이삿짐 분량"으로 줄여가며 직접 정리해본 개인적 경험으로
무엇보다 "앞으론 장농과 에어컨, 큰 책장 등 큰 살림은 다.시.는 안 산다+갖고 이사다니지도 않겠다" 단단히 맘 먹음.
그래서 에어컨은 설치하더라도 남겨두는 조건으로 집을 팔고ㅡ매수자도 좋아함, 앞으론 되도록 시스템에에어컨을 설치하고자 함ㅡ, 장농은 절대로 다시는 사지 않을 게다. 차라리 붙박이장을 설치하면 했지. 절대 그 큰 장농을 들고 이사다니진 않을 테다. 요즘 아파트에는 대부분 있는 드레스룸과 붙박이장을 활용할 거다. 그에 맞게 옷가지, 침구류도 줄였다. 그래도 다 살게 되더라.
그리고 큰 책장이나 수납장 등은 더이상 살 일이 없다.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고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고 수납장에 쟁일만한 잔살림, 잡동사니는 더이상 들이지 않을 테니까.
앞으로 줄일 건, 지금 갖고 있는 데스크탑 pc 2대와 큰 책상 하나.........아이가 중고생일 땐 무척 유용했다만, 이젠 이것도 다 짐이더라. 일단은 다가올 다음 이사때 정리할 예정이다.
별 생각없이 나중에 필요하려니 하고 사둔 자잘한 잔살림, 언젠가 쓰겠지 하고 쟁여둔 잡동사니들, 유행과 체형, 나이에 어긋나기 시작했지만 혹시나 싶어 놔둔 옷가지들.
그 하나하나가 모여 언젠가는 다 내게 "나는 언제 정리할건가? 이대로 갖고 살다가 너는 네 후손에게 그 잡동사니를 다 정리하라 맡길건가?"
그렇게 내가 사들인 물건들은 시간을 두고 "정리"라는 청구서를 내밀게 될 거다. 해결하지 못한 청구서는 그대로 사라지지 않고, 남은 자손과 유족들에게 청구될 것이다.
그렇다고 가진 살림 싹다 쓸어다 버리듯 다 치우는 극단적 미니멀은 인생 마지막 무렵 쯤에나 해야 할 거 같고
지금은 소박하고 단순하여, 나이들어 가는 내게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부담스럽지도 않은 단순한 삶을 살려고 한다.
몇년간(대략 7년전부터) 정리를 많이 하여 한결 가뿐해진 살림을 사는 요즘은 확실히 살림이 덜 부담스럽다.
나이들어가며 점차 요리는 싫어하고(특히나 아이가 대학생이 되어 서울로 간 이후론 집에서 더더욱 잘 안하고), 대신 정리와 청소는 꽤 좋아하는 편인 평범한 중년 직장아줌마의 있는 그대로의 살림
나이가 들면서 점차 "나는 나일 뿐"이지, 타인의 시선이나 기준에 맞추거나 타인에게 잘 보이거나 근사해 보이는 것 자체에도 흥미가 사라져 사진 찍는다고 뭘 더 정리하고 손대지도 않고 사진필터를 쓰거나 하지 않은 날 것 그대의 모습이다.
주방 서랍장 깊은 칸인 맨 아랫칸 -깊은 서랍에는 자주 쓰는 냄비 3개ㅡ인덕션용
약간 넓은 전골냄비, 보통 크기의 양수, 작은 편수 3개면 충분하더라.
맨 위 서랍엔 매일 사용하는 커트러리류, 수저들- 전부 열탕소독하기 쉽게 스텐으로 구비
사용빈도가 좀더 적은 중간 서랍. 고양이 밥그릇부터 잡다한 용품들.
식탁 근처-가장 큰 찜솥 냄비 하나와 쌀, 잡곡 / 행주는 여기에 걸어두고 쓴다.
저 찜솥 냄비는 가끔 옥수수 등을 찌거나 빨래 삶기, 대용량 음식 등을 할 때 다용도로 쓴다. 쌀이나 잡곡은 먹는 양이 많지 않아 늘 2-5kg용량만 구매한다.
그 옆 칸엔 사각스텐망, 야채 탈수기 등이 여기에 있다.
문이 열리면 언제나 이 분이 한 번 들어갔다 오지.
여기 씽크볼 아래 .... 딱 이 정도 살림 뿐이라 별도로 정리하고 가리고 할 필요가 없다.
칼보관 케이스는 기존꺼는 망가진 상태라 떼버리고 씽크대 회사 제품으로 새로 구입해서 설치.
후라이팬은 일반팬, 궁중팬 각 1개씩. 손잡이 따로 있는 제품.
주방칼 2개, 스텐 빵칼 1개.
주방 창가쪽 하단_손님용 여분 그릇과 여분 접시류, 미니 믹서, 종이컵, 보온병등이 모여 있다.
손님이 자주 오는 편은 아니나, 가끔씩 식사를 같이 해야 할 일이 있을 땐 저 정도 양이면 되더라.
컵은 식구수+@로 소량만 갖고 있어서, 손님, 수리/점검하는 분들 오시면 편하게 종이컵에 음료나 물을 드린다. 들고 가면서 드실 수도 있어서 그게 더 편하고
보온/보냉병은 소형 3개, 겨울에 뜨거운 물 담아 두고 먹는 용도로 1리터 들이 1개가 있다. 소형 보온병은 매일 출근/운동할 때 1-2개씩 번갈아 들고 다닌다.
그 위엔 거의 매일 사용하는 커피머신, 에어프라이어 그리고 나무 도마, 컵들이 조로록 놓여 있다.
작은 손잡이 나무 도마는 냄비받침 겸용이기도 하다.
그 옆 아래 칸이 주로 쓰는 그릇들이 모여있다.
비싸거나 이쁘거나 좋은 제품은 아니고 실제 식사에 매일같이 정말 다 돌려가며 쓴다.
제조사는 달라도 다 하얀색이라 뒤죽박죽 섞어 써도 상차림이 정신없지 않다.(주로 코렐 그리고 쓰임, 모던하우스),
체크커버로 덮어둔 건 손님용 수저와 커트러리
이정도면 세 식구 식사 준비에 충분하다. 많지 않은 양이라 정리도 쉽다.
손잡이가 있는 사각 그릇을 좋아한다. 실용적이라.
여긴 씽크볼 윗쪽 상부장- 상부장은 거의 다 텅 비워둔다. 예전부터의 버릇. 그래서 사실 상부장이 아예 필요없는 집인데 있으니 그냥 둔다.
조리도구들은 여기에 조로록 걸려있다..
그 옆 지퍼백, 롤백 여분이 놓여 있다. 저게 전부다.
그 옆이라고 뭐 다를 게 없다. 원래 이 집 씽크대에 있던 배수구_혹시 몰라 여분으로 남겨둠.
하부장_여긴 보관용기들, 계량컵, 수세미/행주, 찜기 등이 있다.
수세미와 행주모음
보관용기는 원래 좀더 많으나 현재 김치, 과일 등이 담겨 냉장고에 들어가 있다.
이런 양념여분도 정리되어 있고
더이상이 주방살림은 없다.
이삿짐센터 이모님들이 늘 열광하는 이집 주방 살림.
몇년째 이리 사는데 이 정도로도 충분하더라. 사실 더 줄이려면 더 줄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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