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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양귀자), 세상이 버린 위대한 폐허60

매일 걷습니다 2021. 2. 14. 00:47

다음에 읽어볼 책. 기록용

(당분간은 이사. 근무지이동 등으로 한동안 책을 읽을 새가 없을 듯하여 까먹을까봐 기록해둠)

 

★사진 출처: 네이버 여왕님 블로그. 다음 까페 인기글 모음에서 발췌.

 

아래 인간관계 마음가짐 목록은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저런 목록들을 보면 이건 맞고 저런 건 별로고, 이러쿵 저러쿵 같이 얘기 나누곤 한다. 

 

 

좋은 말. 좋은 생각. 가르쳐야 할 덕목은 잔잔히 끊임없이 가르치리라..

 

설득, 강요는 아니고, 시나브로 아이에게 젖어들게 .....일종의 세뇌랄까....ㅎㅎ

 

아들이 저 글귀중 어느 한줄이나마  받아들여줄 진 모르나,  원래 자식 키우는 게 그런 거 아닌가?

부모가 가르친다고 그걸 온전히 다 받아들이는 아이가 있던가? 

세상을 이미 살아본 선배로서 부모가 제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덕목. 지혜. 세상살이 꿀팁들은, 아직 세상살이 하룻강아지 수준인 아이 입장에선 그저 지겨운 잔소리일  수 있다.

 

뭐랄까? 자식을 가르치는 일은 손가락사이로 다 빠져나가는 모래알을 손에 쥐어 끊임없이 옮기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다 빠져나가 허탈하다고, 내 뜻대로 안된다고 포기하고 놓을 일이 아니다. 

그리 움켜 쥐어서라도 옮기고 또 옮기고 그러다 보면 뭔가 뇌리에든 마음에든 남거든. 

 

그거라도 아이에게 남으면 그게 또 내 아이를 한발자국 성장시키는 일이다.

 

머리 굵어질수록 잔소리(?)는 이왕이면 맛있는 거 먹을 때. 뭐라도 사주거나. 용돈 줄때. 기분 좋을 때 슬쩍 나긋하게 곁들여 한다.

때론 서울가는 버스 타기 전 다만 몇만원이라도 손에 쥐어주고 다정하게  친구들이랑 맛있는 거 사먹고 기분 내라 속삭이며,  격려와 부모로서의 사랑, 염려와 부탁할 점을 슬쩍 곁들여도 효과 좋더라.

아이의 태도가 한결 부들부들. 노골노골 순한 양 같아지거든. 그럴 때 뭘 얘기해야 들어먹는다. 

경직되어 있고 따분할 때 뭘 얘기해봤자 사이만 나빠진다. 그럴 땐 그냥 냅둬야 한다. 

 

별 그리 대단한 잔소린 아니다. 어느 부모나 할 법한 조언들. 

경박한 어휘 쓰지 말고 품위있고 고운 말 써라. 사람 속은 모른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이 그 사람인게다..

이 책 좋더라. 지나다  한 쪽씩이라도 읽어보면 재미도 있더라. 

일찍 일어나라. 기숙사 청소해라. 내 몸 뿐 아니라 사는 공간도 깔끔히 하라.

타인에게 친절하라. 호구잡히지 않되 야박하게 굴지 마라.

너의 장점을 떠벌리지도, 약점을 호소하지도 말라.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반듯하게 행동하라. 적을 만들지 말라. 카톡방.sns에 책 잡힐 글. 덧글 달지 말라 등이지..

 

 

다 큰 대학생 아이의 외투. 가방을 보면, 먹던 음료수 병. 종이쓰레기들이 자주 들어가 있다.

길바닥에, 앉던 자리에 차마 두지 못하고, 가게. 길. 버스. 지하철.... 적당히 슬쩌기 놓고 올 기회가 여러번  있었음에도 아이는  늘 제 몸에 제 가방에 넣고 집까지 오는 게다. 그게 뭐 대단한 교육의 효과이겠는가? 그저 어려서부터 잔잔히 스며든 세뇌지...ㅎㅎ

 

아이야. 나는 바담풍하고 살지라도 너는 멋지게 바람풍하고 살아라. 하는 그런 부모맘이지.

 

아이는 동서울. 남부 터미널 등에서  종종 버스비가 없다고 빌려달라는 이들이 타인을 속이는 자들임을 알아도 1ㅡ2천원쯤은 늘 흔쾌히 내주고, 때론 가게에 함께 가 돈을 거슬러 1천원쯤 내어준다고 했다.

그러면 가게 주인장이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주면서 돈을 주지 마라 말리지만, 소년은 줄 수 있다면 1천원쯤 준다고 했다.

왜 그리하냐 했더니  "그 자가 내게 거짓을 말하는 건 이미 잘 알지만, 그에게 내가 오늘 나눠준 1천원이 그 사람에겐 어쩌면 유일한 소득이거나 식사를 할 방법일 수도 있으니 가끔 내어주면 어떠하냐. 나는 그에게 농락당하거나 속는 게 아니라 내 자의적 판단으로 내 자원을 조금 공유해줄 뿐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집 소년은 청소년기 이후 독서록용 책. 입시교재 외엔  참 책을 안 읽어 무식하지만(인문학에 문외한인 무식한 이과놈이라 욕해준다. ...ㅎㅎ).... 종종 보여주는 소년의 행동과 생각은 정말 멋진 아이다. 이런 점도 칭찬해 준다. 그러니 앞으로 술은 작작 먹고 교양서도 좀 읽는 게 어떠하겠소? 그대, 소양과 덕을 함께 갖춘 자가 되어보지 않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