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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氏와 토토로

수술...대수술..

매일 걷습니다 2014. 5. 5. 20:44

 

 

우리 동네 병원들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워낙 건물임대료가 비싼 동네라. 작은 시술하나도 시내보다 더 비싸게 받는 동네이다.보니

 

좀더 전문적이고 어려운 수술할 수 있는 장비도 있는 시내 병원을  물색....동물병원치곤 꽤 큰 규모의 병원이다 ....수술실도 큼직하고....

 

 

단풍씨 이력...길냥이출신임...우리에게 건네 주기전 임시보호자였던 전주인이 중성화 수술했다고 했음 ...그런데 콜링 매우 심하고  발정 증세 또한  심함 등....단풍씨의 현 증상과 이력을 말씀드리니..분위기 급심각해졌다.

 

(처음 이야기 나눌땐.. 단풍이가 매우 얌전하고. 길냥이 출신치고 외모 훌륭하고 영양상태 매우 좋고.. 토실하고... 분위기 좋았는데. ㅠ..ㅠ)

 

그럴 경우..수술이 좀더 심각해진다고...

차라리 임보자가 수술 안하고선 했다고..우리에게 거짓말한 경우가 ....훨씬 낫다고...

 

수술후 재발정면 큰 수술이.... 되어 버린다고....

 

쿠궁........헉.....

 

그런데......단풍씨 마취후 배털 밀어보니 어라. 매우 선명한 칼자국......수술자국 있음!!!!!! 어쩌지?!

평생 발정기마다 주사를 맞으러 다니든지. 아니면 배를 크게 갈라 다 뒤져서라도 찾아내어 난소조직을  마저 떼내야 한다.

 

 

그런데 왜 발정?!!!!

 

의사샘님왈....저렴하게 빨리빨리 하는 곳에서 수술했던지 아니면 길냥이들 TNR사업에서  중성화할때는 대충 빨리..그저 .임신만 안 되게 또는 시늉만 하고 수술하다보면.. 난소를 잡아당겨 확실히 전체를 제거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려면 꼼꼼하게 시간을 오래 들여 해야 하므로, 제대로 확실히 절제가 안되어 고양이 난소의 일부가 남아 있게 되고 그러면 시간이 흘러가면서 남은 난소 일부가 자라나 발정이 다시 시작되는 불상사가 벌어지곤 하는데...초음파상으로 명확치는 않지만 그런 케이스로 짐작..

 

우리 단풍이가 바로 그 케이스...전주인이였던 임보자께서...아무래도 비용문제였겠지만...

대충 싸구리로 한 중성화 수술로 인해 단풍이 배 두번 가른다...중성화 비용도 돈도 전체로 보믄 3배이상이 더 든다...

 

난소와 자궁이 확연히 드러나 쉬운 첫 수술과는 달리 이미 일부 절제되어 남은 부분은 방광이며 내장 뒤로 숨어버려 내장을 몽땅 드러내고 숨어있는 난소를 찾아내어 난소연결 인대조직까지 완전히 걷어내야 해서 절개부위도 엄청 크고...수술시간도 50분 가량..또는 이상 든 듯..

 

회복시간도 그 이상 들었고..

 

비용도 무려 처음 중성화 당시의 두배..아니 그 이상.....단풍씨 몸값..완전 비싼 고냉...완전 럭셜괭....

 

조마조마....마취사고가 개보다는 고양이에게 훨씬 더 많은 편이고 특히 단풍이는 큰 수술이라 마취도 오래......눈은 뜬채로 완전 축 늘어져  의식없이 누워 있는 모습..............짠하지....넘 짠하지...막 나쁜 상상이 떠올라 조마조마.....

 

 

어쨌든 무사히 수술받고 깨어났다

 

수술부위가 어마어마하게 길다는 거....그게..흑....완전 쭉..배 전체..갈랐다고 보면 된다. ..어흑.....

 

집으로 와서...도   이리저리 비틀비틀  쓰러질 듯 걷고 잠시 몇번 주저앉기도 하며...정신 못 차리고.....그 와중에도 소변은 꼭 제 화장실에서 힘들게 보고....

 

상처를 핥으면 곪기 쉬워 씌워 놓은 넥 칼라...

그러나 예민한 고양이한테...

 

단풍이는 누가봐도 착하고 순한 편이라 참는 듯...그래도 제대로 걷자도 자지도 못하고 힘들어한다

넥 칼라를 넘 불편해 해서..부랴부랴 부직포로 맹글어 줬다

 

헌 레깅스로 환묘복도 맹글어 줬는데 느슨해서 그런지 자꾸 벗으려 애쓰면 벗겨진다

 

그리고 좀더 탄탄한 환묘복도 하나 주문...2주 이상 입어야 할 듯...

 

이틀 정도 지켜보고 병원에 드레싱겸 소염진통 주사도 맞으러 가기로

 

 

<넥칼라를 넘 불편해 해서 집에있는 부직포로 임시방편 넥칼라를 맹글어 줬다. 그랬더니 자세 잡고 편안하게 자기 시작한다>

수술 막 받고 집에 도착한 모습.. 어마어마한 수술비가 들었지만....그래도 잘 깨어난 것만로도 고마워

 

아픈 데 잘 아물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자 단풍씨~~

 

저렇게 해서라도 자꾸만 상처를 핥으려고 해서.. 안쓰럽다.

 

 

 

 

 

 

 

 

화장실 가려고 나서는 모습...잠시 넥칼라 벗겨 줬다.

 

 

 이녀석은 동물병원에서 상주하는 원장샘의 고양이 랙돌...

 

이동장 케이지안에 들어간 단풍이를 보자마자. 저리 아는척.. 단풍 완전 긴장...

 

 첨보는 아저씨.. 단풍이네 아저씨 옆에도 아무렇지 않게 왔다갔다..

 

 

 

단풍이  수술받으러 간 사이 열린 단풍씨 이동장 안으로 쑤욱~~~들어간 랙돌

 

 

 야.. 야... 나와~~ 우리 단풍씨 꺼야.. 단풍씨 오늘 수술 받아서 예민할 건데. 니 냄새 풍기지마....하면서 억지로 꺼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