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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집 정리>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책

매일 걷습니다 2021. 10. 17. 20:18

그저그런 집정리책, 아니면 미니멀, 심플 라이프 뭐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내 삶에 다가올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생각을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본인이 나이들어가며 더 연로해지신 부모님의 집을 정리해야 하는 현실적 순간을 준비해야 할 중년들. 

요즘은 부모 세대의 늦은 출산으로 자녀가 중년이 아님에도 부모님의 마지막이나 간병을 일찍이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런 이들에게도. 그리고 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마지막을 단정하게 정리하여 남는 이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 

 

시립도서관에 소장해달라고 요청해 첫 번째 대출자로 읽는 책이기도 하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15건의 제각기 다른 사례를 통해 부모님의 집 정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도움될 만 한 정리 가이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부모님의 집 정리는 형제 자매가 있을 경우, 유산 분배와도 관련이 있어 분쟁예방을 위해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왕이면 같이 정리하고 정리에 드는 비용도 같이 협의하는 게 좋다고.  

나이 들어가며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내가 가진 짐들을 획기적으로 줄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 내에서 한정된 수량의 살림, 짐을 소유할 것... 이것이 나이들어가며 나의 삶에 얼마나 도움되는 모른다.   

(이사견적 7톤에서 2톤으로 줄였으니.....획기적으로 줄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 줄이는 과정은 아이의 성장과 함께 수 년에 걸쳐 이루어졌고 그랬음에도 여간 힘든 일이 아녔기에 짐을 더 늘일 생각도 아예 않게 되었다. 특히 큰 가구나 가전은 고심에 고심을 하게 된다. 내가 저걸 잘 관리할 수 있을까? 치울 때는 저걸 과연 어떻게 치울까를 먼저 고민하게 되더라.  줄어든 살림 규모를 몇 년째 잘 유지 중이라, 내가 더 나이 들고 은퇴할 무렵이 된다면 나는 아마도 더 담백하고 소박한 살림을 꾸려가지 않을까 한다. 그땐 체력도 기력도 더 약해져 있을 나이니 그래야 마땅하고~)

 

늘 생각하는 바. 나의 마지막 노년기에는 딱 수녀님, 수사님들 방, 스님들 선방처럼 해놓고 가리라.

아무리 잔 짐이 많대도, 온 살림 다 턴대도 1톤 트럭 한 대가 안 될 분량만 남기겠다 마음 먹음.  

 

남은 자들이 치우다 치우다 지쳐서, 부모의 부재가 슬픈 게 아니라 잡다한 잡동사니 짐에 기가 막혀 화가 나고 울화가 치밀게 하지는 않으리라. 

 

내 성격상 마지막 노년기에는 골골거리면서도 매일같이 부지런히 몸을 움직일 테고 그땐 가구나 어지간한 짐들은 거의 남김없이 미련없이 버렸을 듯 것이다. 그야말로 소소한 잔 짐만 남기고 아이에겐 남은 거 그냥 싹다 버리고 가뿐히 잊고 너는 너의 삶을 기쁘게 이어가라. 자산은 이리 정리해두었으니 남은 너에게 작게나마 도움되길 바란다. 정도로 간단한 메모 해놓고 갈 듯. 

 

나의 마지막 흔적을 치워야 하는 자.. (대개는 자녀이거나 남은 가족이지 않겠나)의 힘겨움을 덜어주리라.

남은 자에게 힘이 되어줄 자산은 남기더라도 치워야 될 짐은 줄이고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