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씨 방광염 치료-22.10.12 본문

단풍氏와 토토로

단풍씨 방광염 치료-22.10.12

매일 걷습니다 2022. 10. 12. 23:07

🐱 단풍씨: 길출신 코숏 암고양이(2012년생 추정)

이번 주는 갑자기 단풍씨가 아파서 바쁨

어제부터 갑자기 단풍씨가 화장실 들어가더니 모래만 긁다 뛰쳐나와 운다. 또 운다. 계속 운다.

"이리저리 뛴다. 화장실 들어간다. 큰 소리로 운다"를 반복함.(그걸 지켜보자니 얼마나 걱정되고 심란하던지)


처음엔 녀석이 요새 식사량이 적더니 변비인가? 싶었다. 혹시나 싶어 동물병원 견습생인 아들에게 물어보니 성분표를 보고 식이섬유가 들어간 사료로 바꿔보고 물을 많이 먹이랬다.

그런데 지켜보니 화장실 뿐 아니라 발매트. 이불 여기저기 다니며 긁으며 계속 소변보는 자세를 취해 보는데 뭔가 나오진 않는다.

그리고 여기저기에 소변을 방울방울 약간씩 지린다.

어~~~어째 오줌소태 같은데……
아니면 변비로 단단해진 변이 요도 소변길을 눌렀나?

다시 아들에게도 증상 알려주고 찾아보라 하고 이리저리 검색하고 물도 억지로라도 더 먹이기도 했으나 아무튼 야간진료하는 동물병원이 없는 소도시라 밤새 앓은 단풍씨
(이런 점 때문에라도 최대한 빨리 더큰 도시로 되돌아가려 한다. 청주나 대전만 해도 24시 야간 진료 보는 동물병원이 여러 곳이라 언제든 달려갈 수 있다.)

밤새 말 못하는 짐승이 얼마나 괴로울까 걱정되어 다음 날 오전 병원 문 여는 시간 맞춰 곧장 남편이 동물병원에 단풍씨 데리고 들름.
집에서 차로 2분 거리 가장 가까운 그 병원은 하필 오전 내내 수술 일정.

소변을 계속 못 보는 건 응급 진료가 필료하대서 더 큰 데로 이동 권유 받음.
부랴부랴 cgv 근처 더 큰 동물병원으로 이동

단풍씨는 병원가는 건 귀신같이 아는 늙은 고양이라 병원 가는 내내 차 안에서 병원가기 싫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름. 고양이가 아니라 호랑이 한마릴 차에 태운 듯 데시벨 엄청나고 쉴 새없이 심란하게 울어댄다.
그래서 남편 혼자 병원 가느라 진땀 뺌.
집에 돌아오는 것도 귀신같이 알아채고 진료 마치고 돌아올 땐 진짜 숨소리도 한번 안 낸다.
하... 이 늙은 여우같은 냥시키!

(새 병원에서도 초음파 검사를 위한 배털깎기를 거부하며 잠시 난동부린 단풍씨. 좀더 난동 부렸다간 마취당할 뻔. 남편. 의사쌤. 간호사쌤까지 합동작전으로 겨우겨우 마취 모면.

동물병원 난동냥ㅡ 단@씨


단풍씨. 아니 고여사님~ 늙어가매 품위 좀 지키셔요! 사람 나이로 이제 환갑도 넘었잖아유.)

초음파 검사결과☞
장폐색도 아니고 결석도 없었다. 다행히 일반적인 방광염 의심되며 한주간 약먹이며 더 지켜보기로.

일주일치 약 받고 방광. 신장에 좋다는 습식캔. 사료도 같이 사옴.

일주일치 받아온 약

방광염에 좋다는습식캔과 사료


집에 와서 곧장 약 먹고 캔 먹고 안정되어 가는 지... 더이상 울지 않음.

훨씬 편안해졌고 화장실 가서도 이젠 울지 않으니 급한 불은 끈 듯..... 습식캔 잔뜩 먹고 약도 한번 더 먹음.

혹시 몰라 화장실 2곳 모래도 싹 갈아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