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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여름 주말 대청소 본문
우리 집 대청소는 보통 가구 위치를 다 바꾸어 청소하는 것입니다.
"예? 그게 할 만 하던가요?" 물으신다면
"예, 할 만 합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난 4년간 3번의 이사 덕에 집안에 나뒹구는 잡동사니가 없는 데다)
가벼운 목재가구만 쓰다 보니 가구 위치를 바꾸는 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침대도, 소파, 서랍장들도 모두 가벼운 목재라 체구가 작은 저 혼자서도 아무렇지 않고 쓱쓱 밀고 옮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가구를 옮기는 수준의 대청소'도 연례행사가 아닌 자주 하게 됩니다.
가족들은 예전부터 늘 자주 겪던 일이라 아무렇지 않아 합니다. 퇴근하거나 학교 다녀오면 소파나 가구 위치가 이리저리 달라져 있는 일이 '어디 한두 번이어야지. 툭하면 겪는 일'이라 그런가 보다 합니다.
이번 8월 동안에도 거실 소파 위치도, 안방 가구, 아이방 가구 위치도 다 바꾸고 가구 밑바닥, 걸레받이, 벽지까지 몽땅 청소했습니다.
저희 집은 앞으로도 몇 년은 근무 여건상 이사가 잦을 예정입니다.
예전 한 곳에 오랜 기간 머물러 살 땐 나이 들어가며 아이와 반려동물까지 데리고 해야 하는 [가정집 이사], 그 번잡한 일을 어찌 해내나 많이 심란했습니다.
막상 이사가 다가오며 짐도 확 줄이고 이사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
"힘은 좀 든다만, 하면 하는 거지. 점점 별거 아닌 게" 되었습니다.
"늙어가면서도 뭐든 자꾸 해봐야 아무렇지 않아 지는구나. 해보기도 전에 겁먹지 말자."라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사가 잦고 대청소를 자주 하다 보니
이사할 때고 그렇고 가구가 무거우면 바닥 청소가 힘들어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원목 가구는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사 반복하다 보니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좋은 가구든 싼 가구든' 결국 여기저기 틀어지고 흠집 나고 삐그덕 거리기 마련이라서요.
오늘의 오전 집 대청소
청소는 공간뿐 아니라 마음을 청소하는 일이더군요.
기분이 좋지 않거나 심란할 때 청소를 하면 깨끗해지는 공간만큼 기분도 함께 맑아지는 걸 늘 느낍니다.
어젯밤 늦게 요란한 천둥번개와 비바람이 함께 몰아치던 국지성 집중호우로 방충망이 눈에 띄게 깨끗해졌습니다.
오전에 남편이 빨래를 돌리고 고양이 화장실을 정리하는 사이
저는 긴 틈새 청소용 막대걸레로 베란다 천정과 벽면 거미줄 제거도 하고 조금씩 페인트 보수할 곳이 있나 세심히 살핀 후, 소분해 파는 반광 페인트와 꼬마 붓을 주문해 둡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아이방 청소를 합니다.
서랍장 위에 덧댄 원목 상판은 대청마루 닦듯 물기를 꽉 짠 걸레로 닦고 또 닦아서 윤을 냅니다.
어린 시절 소뇌와 전정기관 이상으로 어지럼증이 심한 편이었던 토토로는 요새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저 정도 높이까진 올라갈 수 있어요. 더 높은 곳은 무서워하며 도전하지 않습니다.
11살 단풍 씨도 이젠 늙어서 더 이상 캣타워에는 오르지 않고 의자, 식탁, 서랍장 정도 높이에만 만족합니다. 요즘 우리 집 고양이들의 수직 공간은 저런 서랍장과 테이블, 수납장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때 애용하던 원목 캣타워는 몇 달째 버림받고 있었고, 고민 끝에 당근에 길냥이 입양가정에 무료 나눔 했습니다.
(지난달, 이번 달 여름 대청소를 하며, 안 타는 자전거도 되팔고, 캣타워도 나눔 했더니 집안 잡동사니가 더 줄었습니다. 잦은 이사로 살림을 줄여야 하다보니 늘 그 자리에 있는 물건이려니 그냥 놔두지 않고 과연 필요한가? 고민하며 살피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대학생 아이방엔 침대, 서랍장 2개 그리고 스툴 하나가 전부입니다.
안방도 그렇습니다. 침대, 서랍장과 스툴 2개씩입니다.
이사가 잦다보니 가장 큰 가구인 10자 장농과는 진즉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주로 벽장과 서랍장을 이용합니다.
새시 창틀이며 벽면 벽지, 가구도 꼼꼼히 걸레질로 다 닦아냅니다.
먼지와 묵은 때를 여러번 힘들여 닦아내다 보면 잡생각도 같이 닦여 나갑니다. 신기하지요.
아이방 침대는 토토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토토로는 이 방을 자신의 공간으로 여기는 거 같습니다. (그럼 청소도 네가 해라!)
다른 가족이나 단풍 씨가 이 방에 들어오면 토토로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토토로가 어디 갔나 찾다 보면 대부분 여기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결 더 반질반질해진 이 방은 늘 이렇게 토토로 차지입니다. 지금 제가 주변을 왔다갔다해서 녀석의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얼른 나가줘야 겠습니다.
잡동사니가 없어서 꾸미지 않아도 단정한 대학생의 방입니다.
스님 선방같은 단정하고 텅 빈 공간이 주는 여백의 미를 사랑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살림집인지라 이 정도면 되었다 싶습니다.
침대 헤드 쪽에 어느 사진작가분께서 찍어 주신 대형 브로마이드 크기의 아이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그 사진작가분께서 청춘을 주제로 한 사진전 준비 당시, 아이가 우연히 한강변에서 무료로 촬영 모델이 되어 주었습니다. 바로 그 한강변에서 찍은 아이의 사진이 그 사진전 대표작으로 선정되었고, 그 작품을 받아 왔습니다.)
이 방 진짜 주인이 언제 와도 기분 좋게 쓸 수 있도록 반질반질하게 관리해 둡니다.
뒷동이라 탁 트인 뷰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최상층이라 답답하지 않은 뷰를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상층의 장점은 "절.간. 모. 드 "
혹시 층간소음으로 고민하는 댁이 있다면
아이가 어리다면 무조건 필로티 층, 아니라면 최상층을 선택해 보시라 강력히 추천합니다.
오늘은 청소하며 아이방 가구들을 옮기자, 그간 큰 서랍장 뒤에 얌전히 가려져 있던 낙서도 드러납니다.
그 낙서 자국들(이전 세입자분 어린 자녀가 남겨둔 흔적들)은 매직 스펀지와 락스로 다 제거했지요.
★필수 준비물:
1) 매직 스펀지
2) 락스 스프레이
3) "저게 지운다고 지워지겠어?" 하는 힘 빼는 남편 씨의 한 마디에도 대꾸 없이 그저 아무 말 없이 지우는
"굴하지 않는+ 끝까지 해보자는" 굳센 의지와 팔뚝
☞ 다 끝낸 후, 옆에서 초치던 그를 슬쩍 불러 조용히.... 보여줍니다.
가까이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알아채기 힘들 만큼 희미한 흔적만 남은 벽을 아무 말 없이 그에게 보여줬습니다.
다음 주말엔 베란다를 좀 더 손 보고 페인트 보수도 조금 해볼까 합니다.
새하얗고 반질반질 빛이 나는 베란다는 저절로 유지되는 게 아니니까요.
집도 사람도 마음도 신경 써 쓸고 닦고 가꾸어야 반질반질 윤이 나겠지요.
살림이란 살림은 다 나와 있는 듯한 집안 광경을 보면,
"지금 이 집 사람의 마음이나 정신 상태도 저러하겠구나." 여겨집니다. 반대로 단정하고 윤기 나는 집안 광경을 볼 때면 "저 사람의 마음 상태도 저리 또렷하고 단정하구나" 싶습니다.
살림이 적고 가구가 가벼우면 대청소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기분도 좋아지구요.
그래도 대청소까진 부담스러우시다면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 지금부터 잡동사니들과 "헤어질 결심" 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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