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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대여책

매일 걷습니다 2022. 2. 12. 19:16

여전히 춥지만 그래도 2월이라고 추위의 결이 달라졌다.

 

주말이기도 하고 날씨가 포근하여 도서관까지 운동삼아 걸어 다녀왔다. 

 

오는  길에는 오랜만에 아이스크림도 사서 집에 와 보니 

우리 집 고등어 단풍 씨는 도서관 가기 전 바닥에 내려준 방석 위에서 그 모습 그대로 따뜻한 햇살 받으며 졸고 있다. 

 

"이보시게"

"그래도 주인이 왔으면 고개라도 한번 들어 바라보거나, 아니면 눈이라도 잠시 떠야 하지 않겠소?"  

 

하얀 털 버선발로 달려 나오는 거까진 바라지도 않는다만, 

이제 주인이 와도 눈도 안 떠보는 만사 시큰둥하고 귀찮은 "늙은 고양이". 단풍씨다.

(이 녀석도 소싯적에는 주인이 산책 갔다 오면 늘 현관 앞에서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리곤 했던 다정냥이었다.)

 

그래도 되니 무병장수해라! 

 

가까이 다가가 보니 마치

 "나 자는 데 건들면 알지?" 

꽉 쥔 털주먹을 보여주는 것 같아 재미있는 단풍 씨의 자는 모습  

 

 

거실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을 보니, 이제 곧 진짜 봄이 오겠구나 싶다.

 


오늘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 

일주일 동안 다 읽어낼지는 자신 없지만. 

예약해둔 책 3권은 아직은 내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고, 

도서관에 구입 신청해둔 희망도서는 아직 구매 전인 걸로  보였다.  

그래서 그다음 빌려보고 싶어 하던 책들이 있나 찾아보고 몇 권 챙겨 왔다.  

 


오늘은 마치 3월인 양 날씨가 따뜻하여 늦가을/초봄용으로 적당한 누빔 트렌치를 꺼내 입고 도서관까지 걸어왔다. 집 앞에서 도서관까지 쭉 이어지는 천변길을 따라 걸으면 물 위를 노니는 철새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걸어가는 내내 심심치 않다. 근처에 큰 재래시장이 있고 그 안에 이름이 알려진 맛집도 있다고는 들었으나, 남편도 나도 재래 시장 구경엔 그닥 흥미가 없다.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적당히 부드러워 도톰하지만 기모없는 와이드 청바지를 입었어도 바지 밑단으로 스미는 바람이 차갑지 않았다.  

 

이런 광택 없이 매끈하고 약간 바스락거리는 듯한 프라다 소재 같은 트렌치코트는

'쉽게 보풀이 나거나 매번 드라이해야 하는' 울코트와는 달리 편하게 수시로 물세탁이 가능하여 나이 들어가며 내가 참 좋아하는 옷이다.

(디자인이 약간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의 소재와 길이로 네이비색, 베이지색 2개를 번갈아 입곤 한다.) 

 

이제 슬슬 두터운 겨울 패딩들 세탁해 정리하고,

적당히 가볍고 포근한 코트와 트렌치를 입을 수 있는 때가 다가오고 있구나 싶어 기분 좋은 날씨였다. 

이러다 또 3월 중순에도 매섭고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여주겠지만.  

 

아이에게도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묻고 두터운 겨울 옷가지와 잡동사니를 집으로 보내라 일러주었다. 

내일은  오랜만에 고양이들 목욕을 시켜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