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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드는 치과 발견-충주타임치과의원 본문
작은 지방소도시지만 집근처가 메디컬가로 형성되어 생각보다 크고 작은 치과가 많았다.
새로 이사온 동네라 어디로 갈까 고민스러워 여러분께 추천도 받았으나, 음~~결국 추천받은 의미가 없었다. ㅡ..ㅡ
추천받은 병원들이 당황스럽게도 모두 "국가검진은 취급하지 않는다. 또는 우리는 나라검진은 이제 안한다" 등으로 단호박 진료거절.
전화문의했을 때 아예 진료 예약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뭐지? 왜? 국가검진이라고 하니 진료예약을 안 받는다니? 설마 돈 안되고 성가셔서?' ....의문은 든다만......)
결국 혹시나 싶어 추천받은 병원들이 아닌, 우연히 길가다 봤던 개업치과 홍보 현수막이 기억나 그 곳에 전화를 했더니 아주 친절한 태도로 흔쾌히 국가검진 하니 어서 오시라고 예약받아 주셨다. 그래서 가족 모두 함께 가 진료받음.
남편과 아들은 국가검진만(모두 정상), 아내는 정상이고 잘 관리된 치아로 보이나, 잘못된 잇솔질로 아래 잇몸이 내려간 곳이 있어 한 곳만 메꾸기로 함(레진)
의사샘도 직원분들도 하나같이 친절하고 꼼꼼하게 봐주시고 과잉진료 없는 느낌.
병원. 시설 모두 신설치과답게 깨끗하고 만족스러움.
(이집 아줌마와 그 가족의 취향은 다소 까다로운 편이다.)
가족 모두 병원을 아주 맘에 들어하여 이 치과의원에 정착하기로 함. 명함도 받아옴.
이 동네에 살아갈 몇 년동안 정착할 치과를 발견한 거 같아 다행이다.
(늘 말하듯 아예 낯선 도시로 이사를 와서 적응하려면, 동네 이곳저곳을 빠르게 파악하여 심리적 맵핑을 하는 게 중요한데 그중 병원 고르기는 꽤 고민스럽다. 다행히 종합병원, 내과, 산부인과에 이어서 믿고 다닐 만한 치과를 찾아내 안도감이 든다. 한의원, 동물병원은 아직 가보진 않았으나 다닐 곳을 정해둠.)
예전 살던 곳에서 다니던 치과는 그 동네에서만 만 15년을 산 지라 아이가 여섯살부터 스무살까지 한 치과만 다녔다. 유아기 일반 검진, 실란트, 불소치료부터 예방교정 등까지 모두 한 선생님이 봐 주셨기에 유치원생인 아이가 대학생이 되는 것까지 성장 과정을 지켜보셨다. 그래서 아이의 고입, 대입 입시 철이면 아이가 어느 학교를 가는 지, 어떤 전공을 하고 싶어 하는 지, 대학은 어디로 갔는 지까지 서로 편하게 묻고 소식을 전할 정도의 사이였다.
단정하고 곱상한 외모의 치과의사샘은 어린 소년을 보면서 종종 "얜 나 어릴 적이랑 아주 똑같이 생겼네~나도 어릴 땐 이렇게 이쁘게 생겼어"라고 아이의 긴장을 풀어주는 농담도 하셨다.
그 하얗고 여리여리한 청년이었던 치과샘의 첫 개원시절부터 어느새 중년이 되어가며 조금씩 머리에 하얀 서리가 내려앉는 것도 지켜보았다.
우리 부부가 앞으로 3~5년쯤은 살아야 하는 이 도시는...
아이는 내년에 본과 진급하면 더 바빠질테고, 서울에서 학교를 다녀야 하기에 이 곳에 자주 내려와 지낼 건 아니다만, 아이는 이 낯선 도시와 새로운 동네를 꽤 맘에 들어한다.
매일 서울의 복작거림에 시달리다 본가에 내려올 때면 이 작은 소도시의 소박한 모습과 여유로움이 소년에게 답답함이 아닌 편안함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