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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1.토.계족산(+동춘당)

매일 걷습니다 2025. 5. 31. 15:36

(법동소류지 인근) 계족산 입구 주차장에 차 대기 어렵대서 버스 타고 가보기로 했는데,  다음 번엔 차 갖고 갈게다. 
주말임에도 생각보다 주차장에 여유가 있던 걸. (날이 더워져서 그런가?)

조금 일찍 나서 집앞에서 시내버스를 탔다.
(311번 버스. 버스어플로 굳이 확인할 필요도 없을 만큼 버스도 자주 있었고 무엇보다 집 앞 정류장에서 동춘당/계족산 앞까지 한번에 간다.)
먼저 동춘당부터 들러 주변을 가볍게 걸었다.

단정하고 이쁜 고택 공원이라고 보면 된다.

고택 건물은 이곳이 낫고 산책엔 우암사적공원이 더 낫다. 거긴 여름이면 연꽃이 가득 피어나는 연못도 있거든.


시내버스를 타고 갔을 때 나름의 장점
대전에서 안 가본 동네 구석구석을 남이 운전해주는 차타고 편하게 구경할 수 있다. 나같은 외지인은 새로운 동네는 다 신기하고 재밌지.

면적은 서울만큼 넓지만 외곽 읍면지역이 아닌 동 지역은 지역 차가 그리 심하진 않았던(물론 달동네스러운 데도 있다만) 청주와는 달리
대전은 도시의 동쪽과 서쪽의 지역차가 눈에 띄게 큰 편이다. 러프하게 나누자면 대전역 철로 주변을 중심으로  도시의 분위기가 나뉘어지는 데 외지인인 나의 눈엔 한켠은 1980~90년대에 그대로 머무르고 있고 다른 쪽은 대략 2010년~20년대의 도시를 보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요즘 대전 사람들이 그러하듯) 주로 중구, 서구, 유성구 지역에서 나고 자란" 직장 동료분들은 태어나서 동구쪽, 정확히는 대전역 너머 동네들은 거의 또는 아예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른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어쩌다 출장갈 때나 가보는 곳이랬다.

버스를 타고 가니 대전토박이들도 잘 모르는 대전의 동쪽 동네 구경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여긴 눈에 띄게 적당히 오래되고 예쁜 동네였다. 이런 이쁜 고택 주변에 아파트촌(선비마을)이 크게 형성되어 있었고 생활 기반시설도 잘 갖추고 있는 걸로 보였다.

(중구에서 태어나 서구, 유성구에서 대학 다니고 직장생활한 남편도 잘 모르는 동네였다. 들어는 본 동네랬다.)

여긴 동춘당. 생각보다 규모는 작다. 관리상태는 괜찮은 편. 동춘당은 송준길의 호인듯(우암 송시열과는 사촌지간으로 알고 있다. 1살차이라 함께 자라났으나 이후 송시열은 장수했고, 학문적으로 더 많이 이루어 송자라고도 불렸다고 들었다. 아무튼 조선왕조실록에 인조, 효종, 북벌론 등에 관련하여 많이 언급되던 그 분들 말이다.)

동춘당보다는 이 고택이 더 넓다.

2번 종택은 잠겨있다. 1.4번 볼 수 있다.


그다음 동춘당을 빠져나와 큰 길 따라 천천히 걸어 계족산 (법동소류지 쪽으로 진입하는 길)으로 걸었다. 큰 도로가 완만한 오르막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었고 그 길들을 따라 아파트촌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찾아보진 않았으나 언뜻 봤을 때 조성된 지 25~30년쯤 된 연식의 아파트들로 보였다.
우리 부부의 신혼시절 청주에서 처음 살았던 아파트 단지들처럼 보였으니 대략 들어맞을 게다. 아파트 건축양식, 도색조차도 다 시기별 유행이 있으니

여긴 예약해둔 계족산 아래 밥집 예담골. 무난했다.

한돈과 닭을 섞은 떡갈비랬다. 1인 15000원
네이버로 예약가능하고 선결제해야 함.

떡갈비 시키면 이런 도토리요리가 많이 나온다. 묵밥, 묵무침, 부침까지

다음엔 두부전골로 유명한 매봉식당도 가보기로 했다.(예담골 바로 옆이다.)

매봉식당은 웨이팅이 늘 있는 편이다.

작년에도 와봤던 법동소류지쪽으로 올라갔다.
한번 와봤다고 확실히 더 빠르게 길을 찾아갈 수 있었다. 휙휙 올랐지. 전체적으로 나무 그늘져 있어서 좋았다.

이런 산길을 쭉 따라 오르면 이 산 중턱에 갑자기 평탄하고 그늘진 멋진 황토길이 나온다. 산 자체야 시에서도 관리하겠지만 이 황토길은 수십년째 소주회사(린 소주)인 선양에서 관리하고 조성하는 길이라고 했다. 보문산은 한국철도공사에서 일부 관리한다고 들었는데 기업체마다 그런 곳이 있는 듯.

여전히 맨발로 황토길을 걷는 이들도 있으나 확실히 작년보다 맨발걷기하는 이들이 줄었다. 이젠 정말 드물게 볼 수 있었다. 위험하고 불편한 유행이 사라져 다행이다 싶지.

작년엔 이산저산 어딜가도 맨발로 걷는 이들이 너무 많아 보기 영 불편했다.
볼 때마다 그들이 겪을 지 모를 족저근막염, 각종 감염이 우려 되어서 심란했거든.

"걷기를 할 땐, 바닥이 도톰한 스포츠 양말과 쿠셔닝과 접지력이 충분한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고 믿습니다.".......오래 걸어본 이집 아줌마 생각


더 오르면 계족산성이 나온다만 굳이 가고 싶지 않아.
임도삼거리 쪽으로 내려와 막 볶은 땅콩 한봉 사서 다시 집으로 311번 버스 타고 왔다.
올땐 에어컨 틀어진 버스에서 🚌  졸면서 와서 좋았다. 이 또한 대중교통의 좋은 점이지.

걸음수는 15000보 조금 넘게 걸었다.

저런 황토길은 평탄하니 좋다만 저기까지 오르는 길이 생각보다 길고 가파르다. 그래서 1만5000보라도 피로도가 심하게 느껴졌어. (버스에서 꿀잠잤다.)

산도 잘 타고 계단도 잘 오르는 날다람쥐같이 걸음이 빠른 나지만 여름 계족산은  중간중간 쉬어가야 했다.

황토길따라 좀더 걸을까하다 남편이 야구보고 싶다하여 황토길은 조금만 걷다 내려옴.

야구는 어제 오늘 이겨서 위닝. 내일까지 스윕하면 좋겠다만.

어머님과 아가씨들은 내가 지난번 전해준 고흐전 전시회 보러 갔다고 좋았다고 하셨지.
다음엔 국악공연표를 구해드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