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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보쌈_역시 보쌈은....ㅎㅎ

매일 걷습니다 2025. 2. 24. 22:39

대전st. 보쌈/수육도 참 맛나긴 한데 좀 독특하다.
보통 대전에선 어지간한 칼국수집들에선 곁들이 메뉴로 같이 판다.

대전은 진짜 칼국수 집, 두부두루치기집 많아. (칼국수 그리 안 좋아하는 나로선 좀 불만이다.)

그와중 두부두루치기는 맛 차이가 나긴 해.
더 얼큰한 집, 달큰한 집, 순한 집 등
(난... 몇 군데 가본 중엔,  광천식당보단 복수분식을 더 선호해. 광천식당도 물론 싸고 양많고 맛도 괜찮고 다 좋은 데, 내겐 너무 고추가루 폭탄이더라. 진로집은 좀더 순한데 광천과 함께 관광객에게 노출된 집이라 대기줄이 너무 길고,  이래저래 난 복수분식 정도의 맵기가 적당. 주로 야구장 가기 전에 중구청 근처에 있는 복수분식 갔다가 그 옆옆 가게에서 커피 테이크아웃해서 야구장까지 슬슬 걸어간다. 가다보면 유니폼 입은 이들 많다. 슬렁슬렁 따라가면 된다.)

처음엔 내가 화를 냈다.
아니, 이거저거 메뉴를 좀 골고루 팔면 안돼?
무슨 사거리에 여길 봐도 저길 봐도 다 칼국수야?
(그래서 그런 지 칼국수축제, 누들축제도 하더라)

하긴 충주 근무할 땐 사방팔방에 막국수집이었다.
심지어 막국수 집에서 후라이드치킨을 곁들이로 팔아. 아니, 이 무슨 기괴한 조합이람? 처음엔 깜짝 놀랐는데, 나중엔 그러려니
(그러나 내겐 너무 낯선 조합이라 유명한 중앙탑 공원에 몇번 가서 막국수를 먹어는 봤어도 다들 시킨다는 그 막국수 앤 후라이드 치킨은 한번도 시켜보진 않았다.)

나는 특히 충주의 체리블러썸 육전과 막국수도 좋아했다. 막국수와 소불고기 팔던 식당 이름이 체리블러썸이야. 너무 유니크해서 절대 잊지 못할 상호명이다. ㅎㅎ
(맛, 양, 가격, 서비스 모두 가보시라 강추할 만한 식당이다. 군청식당, 보릿고개와 함께)

그래도 난 막국수보단 여름엔 하얗고 가느다란 기생충같은 면으로 만든 함흥냉면이 더 좋은데 찾기가 어려웠다. 나중에 충주역 근처에서 한군데 찾았지.



내가 먹어본 대전st. 수육들이 하나같이 매우 쫀득쫀득하고 한약재 냄새가 난다+부추 무침에 올려 주신다.
이건 딱 보면 비주얼부터 ...와, 다르네.

근데 여기선 왜 보쌈/수육에 김치와 무말랭이 무침 대신 부추무침을 주지... 처음엔 당황했지.

대전인은  수육/보쌈과 칼국수를 같이 먹는다.
청주인은  수육/보쌈과 막국수를
충주인은  후라이드치킨과 막국수를

다같은 충청도인데 이리 다르네. 심지어 대전과 청주는 딱 붙어 있는 도시인데도 다르다.
(충주는 북쪽이라 강원도 원주에 더 가깝고 큰 병원도 그쪽으로 많이 다닌다. 지역민 말씨에도 묘하게 강원도 말투가 묻어있다. 그분들이야 물론 "우리는 충청도 사투리 안 쓰고 완벽한 표준어 써. 청주 사람들이 사투리 쓰지."라고  우긴다만, 처음 가면 말끝 어미 처리가 묘하게 달라 흠칫 놀란다. 어...여기 강원도에 가깝긴 한가보다  말투가 진짜 다르네. 연세 있으신 분들일수록 티 많이 나고 젊은 이들은 덜하다.)


아무튼 이 대전st.수육/보쌈도 나름 참 맛나고 매력도 있긴 한데.
청주 사람인 내게 음..저.. 너무 맛이 강렬해.
난 평범한 보쌈이가 좋아. ㅎㅎㅎ


그래서 일부러 찾아간 곳.

다행히 집 근처에도 매장이 있다. 이게 내가 아는 보쌈이지. ㅎㅎㅎ

이게 보쌈이지.....ㅎㅎ

나 때문에 수십년 청주에서 살아 입맛이 청주인이 되어버린 남편도 역시 이게 👍 란다.

다음에 어머님 모시고 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