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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엄마의 이중성 본문
내일은 아들이 지난번 신청해둔
대학 부속 동물병원 ○○○○○○과 2주 근무 시작일
학부생의 위치에서 방학 중에 대학 병원에서의 교수님, 대학원생들의 실제 근무와 진료 모습을 미리 살펴보고 참여할 수도 있는 좋은 기회랬다.
대문자 ENTJ 성향인 녀석인지라, (힘들면 울면서라도) 결국은 해낼 거라 믿지만...
당분간은 월~금요일은 대학병원,
토요일엔 개인병원에서 빡센 견습생 생활을 해내야 한다.
녀석의 토요일은 (예과생 때부터 해오던 개인병원ㅡ2번째 동물병원ㅡ) 동물병원 견습생으로 살아가고 있다.
최저 임금 밖에 못 받고 근무는 식사 시간 확보가 제대로 안 될 만큼 숨돌릴 새없이 바쁘지만,
그만큼 다양한 실제 현장 필드경험이 누적되니, 배우는 것도 많다. 말 그대로 현장 실무 경험이다. 이 경험들은 부지불식간 학기 중 본과 실습 수업에 도움이 많이 된다.
그러다보니 버는 돈으로 치자면 4~5배쯤 너끈히 벌고 몸도 더 편한 과외수업을 그만 두고 학과 공부와 최저임금 주는 동물병원 견습생 아르바이트만 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 되었다.
(아이는 몇년간 서울 강남 고등학생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과 수학 과외 수업 실력자로 제법 소문이 나서, 꽤 높은 시간당 수업료를 받을 수 있었다. 아이가 가르친 그 학생들은 서울대, 경희대 등 꽤 이름난 학교에 입학했다.)
꼭 도전해보고 싶은 과인데 지원자 중 1~2명만 선정한다고 하여 지원서 쓸 때부터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히 선정되었다.
교수님께 좋은 모습 보이고 싶어서 관련 과목 수업내용도 미리 받아서 공부도 하고 대학원 석사과정 하며 병원에 근무 중인 선배님들과도 만나보기도 했단다.
아들이 잘해보고 싶어하고 긴장하니, 엄마도 살짝 긴장되더라. 잘하고 와.
내일은 병원 첫 출근일..
ㅎㅎㅎ...... 그럼... 나는 바담풍해도 넌 바람풍해라.
남의 집 자제들께선 자유분방한 신세대 mz세대의 표상처럼 사셔도 됩니다.
몹시 치열하고 열심히 사셔도 되시고 적당히 부모님에 얹혀사는 캥거루로 사셔도 됩니다. 엄마가 성인 자녀 대신 직장에 전화하셔도 되시고요. 취업 대신 가게 차려주고 집도 사주셔도 됩니다.(이 능력은 그저 부러울 따름이지요)
그걸 제가 뭘 어쩌겠어요. 타인의 생각과 소신과 취향과 삶 그리고 경제력 차이일진데... 그냥 그런가부다 하는 거지.
다만 저는...우리집 아들은 안 그랬으면 좋겠지요.
너무 매끄러운 비단길로만 걷거나 온실 화초로만 살진 말고
적절한 난이도로 우당탕당 이런저런 시행착오도 해보되, 너무 맘 고생, 몸고생은 안하고 적당히 그 과정 통해 성장하고 단단해져서 괜찮은 독립된 어른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다큰 아들의 인생 진로는 제 부모의 성장배경이나 인생경로와는 너무 달라 부모가 별 도움은 못 될 거 같고, 적어도 아들이 살아갈 앞날에 방해가 되거나, 아들 등꼴 뺄 타입 아닌 거야 자타가 공인하고요.
아들 걱정마라. 너만 잘 살면 된다. 부모가 별 도움은 못 될 거 같지만..... 방해도 안 될 터이니
엄마, 아빠 별 다른 재산은 없는 데, 제법 귀여운 고양이들과 그럭저럭 먹고 살만한 노후연금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