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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수혈을 통한 "역노화"라...

매일 걷습니다 2024. 12. 21. 07:35

영화 「서브스턴스」같은 약물은 아니고

현실에선 「젊은 피 수혈을 통한 역노화 현상」은
이론상 가능하고 부자들이 줄기세포 치료와 함께 시도한다고는 들었다만

그런 시도들이 일반인들이 살아가며 접하는 의료 현장에서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이걸 알게 되면, 이게... 참...기가 막히다.
(아무튼 내 개인적 견해론
응급처치, 수술과정상 반드시 필요한 수혈이 아닌 "단순히 증상 호전을 위한 수혈"이라면 원칙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노인들 중 (전혈이든 일부 성분이든)
수혈을 받으면
그날 당장 혈색과 기운이 확 좋아지는 걸 느끼기에

병원 가서 의사가 처방치 않을 때도 수혈해달라 강짜 부리는 분들이 있음을 알기에 기가 막히다.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강제로 알게 되었지.)


의사가 "오늘은 검사 수치상 굳이 수혈이 필요치 않다." 판단했음에도

"지금 내가 늙은이라고 치료 제대로 안해주는 거냐,
늙어서 아픈거니 증상 있는 데도 대충 넘기라는 거냐"며, 진료실에서 수혈해줄 때까지 소리 지르며 다음 진료를 방해하고 안 나오는 등 의료진에게 심한 강짜 부려 결국 수혈 받아내고선 그 날의 수혈 결과에 몹시 만족스러워하며 좋아라 하시던 모습.


그 모습을 실제로 목격하거나, 수혈을 받아낸 그날의 진료실 무용담을 직접 듣는 순간,

진짜....현타 세게 오더라.

("오늘 못 맞을 수혈을", 진료실에서 의사한테 화내고 소리질러서 결국 받고 왔다며 그래서 컨디션 너무 좋다고 뿌듯해하시며  환하게 웃으실 때.
그리고 그외 몇가지 "악의 평범성"이라 하면 과할까? 아무튼 내 입장, 내 도덕적 기준에선 충격적인 일들이 더 있었다만 그건 그냥 말을 말자.)

당시엔 그들이 내 가족일지라도 안타깝기보단 당장 그 순간엔 그 상황 자체가 너무 혐오스러웠다.

마치 흡혈귀가 전설 속 이야기가 아니구나 싶어. 젊은이들 피빨아 생명 연장하는 늙은이가 바로 내 눈 앞에 이리 앉아 있구나 싶어 기가 막히더라. ㅜ..ㅜ

당신들 손주도 애써 맘 먹고 1년에 몇 번 헌혈하던데,
ㅡ 아들과 그 친구들은 메디컬 관련 전공이거나 대학병원 등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인들이 많다보니 인의,수의학계 전반에 나타나는 혈액부족과 낭비가 동시에 일어나는 실상을 알기에 일상 속에서도 종종 자발적 헌혈을 한다. 그러다보니 더 기가 막혔다. ㅡ

막말로 그 어린 청년 세대 피 빨아 곧 사라져갈 늙은 본인 세대 핏줄 채우는 느낌은 안 드나 보다.
그리고 의료진한테는 왜 소리는 지르고 진료 방해를 하는가?
너무도 한심스럽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하고 아무튼 그랬지.

또한편,
당장 본인 몸이 얼마나 힘드시면, 진짜 젊은 피를 수혈받으면 며칠간 몸이 확 좋으니 저러나보다 싶었지.

아무튼 그들이 어찌 수혈 받았나 무용담 늘어놓듯 말하던 그 순간, 나는 몇 분간 멍해져 말이 제대로 안 나오는 충격을 받았다.
잠시 뒤 잔잔한 안스러움과 혐오감이 함께 밀려오더라. 물론 곧 노인 세대인지라 저러시려니 그렇게 넘기게 되지만 말이다.


평소에 고기 더 잘 드시고 운동하시라 권했다만,
힘들게 입 안 맞는 식사와 운동을 오래 하느니,
당장 젊은이들이 헌혈하는 그 싱싱한 남의 피를 몇 팩 받는 것보단 못하니... 권유가 통할리라...



아무튼 난 맘 먹은 게 있다.
단순한 삶을 살아가며 죽음도 단순하게 생각하게 된다. 삶의 한 부분이야. 추하게 맞이하지 말자.
주변에, 세상에 폐끼치지 말자.

내가 뭐라고.
난 그저 세상의 미세한 일부였다가 다시 그런 하찮은 존재로  사라지는 거야. 그게 자연의 이치인게야.
나이들며 자연스레 깨우치게 되더라.


그래서 향후 70대 이후엔 건강검진, 암치료, 각종 연명치료, 저런 증상을 다스리는 수혈 등 안 받아야지.
기본적인 일상적 치료만 받을 게야.
죽음을  다소곳이 준비하며 내 주변을 정리해가며 삶의 한 과정으로 죽음을 기다려야지. 생각 중이다.

세상과 헤어질만한 적당한 시기가 되었을 때 주변을 정리하고 단정히 한 후 스스로 곡기를 끊으셨던 ...지인의 부모님 이야기도 내겐 강렬했다.

중년시기부터 서서히 주변 정리도 잘 하여 1톤 이하로 치우기 쉽게 적은 짐만 남기고 각종 은행업무며 정리할 사항도 말끔히 해두어 남은 자들에게 폐끼치지 말아야지.
하루, 이틀 정도 신경 쓰면 그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둬야지라는 생각도 같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