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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_2024.11.2. 토. 서울

매일 걷습니다 2024. 11. 2. 20:27

아들 아이 보러 간 날


전공 특성상 전국 어디에서 다니든 면허를 취득하면 되고, 오래오래 공부해야 하는 전공이기에 이렇게 오래 서울에 떼놓아야 할 거면 그냥 충북대를 보냈어야 하지 않나라는 후회도 해본다.

타지에서 혼자 버텨야 하는 아이의 삶도 그렇고 뒷받침해줘야 하는 월세, 사립대 학비 등도 만만찮거든. 지방에서 다녔다면 아이의 삶이 훨씬 편안하고 여유로웠을 게다.
기회가 한정된 지방과는 달리 서울에서 학교다니는 만큼 생기는 기회도 많다만...

고교시절...어차피 어딜 가든 같은 전공인데 학비도 싸고 집에서 다닐 수 있는 충대 갈래? 슬쩍 권했다만,
"엄마, 나 우리학교 서울대 지균이야. 가오가 있지. 그런 내가 어떻게 충북대를 가. 거긴 시내버스 타고 가는 동네 학교잖아. 난 서울로 갈거야!" 했던 대가와 기회를 모두 함께 치루고 누리고 있다.

음.... 하긴 뭐...서울 애들도 걔네들 동네, 집앞 학교 놔두고 딴동네, 딴 지역 학교 가니까.


저 뒷편 길로 가야 학생들 상대로 하는 말 그대로 밥집이 많아서, 일단 점심식사함 (경성밥집 건대점)

가을이 한창이다. 낮은 더워 입고간 아우터를 들고 다녔다. 안에 반팔차림이었는데 아무렇지 않을 지경

이래놓고 다음 주엔 영하라니? 너무하잖아. 날씨야.

아들의 실험용 햄스터. 여아

우리집 청년의 주 서식지

요새 대학원 진로를 외과 분야 중 어디로 갈까 고민이 많다. 스페셜한 재능을 키워도 좋겠다만 아들의 성향 자체가 제너럴한지라...그와중 갈팡질팡


낮엔 서울서 잠시 들러야할 곳이 있어 먼저 볼일 보고  건대로 넘어갔다.


아들은 오늘도 동물병원 견습생 아르바이트를 갔고,
남편과 난 아들의 집을 대청소 해줬다.


지난 주까지 중간고사 시기라 엉망진창으로 해두고 살았다고 이야기하며 출근하더니...과연 그러하도다.




도착하자마자 일꾼모드 돌입.

남편은 빨래더미와 이부자리 몽땅 걷어 지하 코인 빨래방으로 출동. 나는 일단 화장실 청소부터 ....

배수구 싹다 들어내고, 이어 창문, 창틀까지 닦아주다보니  4시간쯤  치웠어도 뭔가 더 아쉬워

쓰레기도 20리터 2봉 정도 묶어 내보냈다.

기차시간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기로...ㅎㅎ

다음 전엔 의자 나사 빠진 것도 고쳐주고 도어락 건전지도 갈아줄게

아들은 퇴근후 잠시 이야기 나누고 동아리 단체사진 찍는대서 나갔고 우리 부부는 집으로 가는 중

아들은 별 변화없는 방 보고 어~오늘은 싹 뒤집는 거 안했네 하더니  화장실 보고 감동....ㅎㅎ

너무 깨끗하고 정리 상태도 너무 맘에 든단다.

그랴그랴 잘 유지하고 살어.

잘 지내라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