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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예매_베테랑2

매일 걷습니다 2024. 9. 16. 19:30

오늘도 할머니는 여전히 손주가 수의사 되지 말고
의대 다녔으면, 뉴스에 보니 요새 의대생 늘린다는데... 좀 늦게 가더라도 의사되었으면 하셨지.

그 손주는 동물 참 좋아하고, 아직 학부생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테크니션, 1년차  샘들까지 다들 기겁하며 달아난) "구더기 수백마리가 득실대는" 병원에 실려온 길고양이를 도맡아 구더기를 몇시간동안 달라붙어 다 떼어내줄만큼 아픈 동물을 다루는 데 용감하고 거침이 없으며 본인의 학교를 아주 좋아합니다.  
고양이, 개, 돼지 혈관도 기가 막히게 잘 잡고 칼잡이라 불릴만큼 해부도 거침없이 잘 합니다. 도대체 이런 애가 수의사 안하면 누가 수의사합니까?
의대가려다  수능 몇 개 더 틀려 억지로 수의대 와 죽상으로 학교 다니는 애들 말고 꼬꼬마때부터 치열하게 수의사되려던, 그래서 수의대 간 이런 애가 수의사 해야잖아요.

물론 아이는 서울대가 아님을 종종 아쉬워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학교와 선후배들을 좋아합니다. 좋은 지인들로 주변을 가득 채워두었습니다.
그 아인 장차 중증응급외과 전문 수의사로 살아가고 싶어하고  자신의 현재에도 미래에도 불만이 없습니다. 돈은 아마도 그럭저럭 잘 벌테고 굳이 많이 안 벌어도 된다 합니다.
돈을 위해 사는+젊은 테크니션들 착취하는 닳고 닳은 수의사가 된다면 동네 별볼일 없는 수의사 아저씨가 되는 거보다 훨씬 더 치욕스러울 거 같다고 합니다.
굳이 더 번듯하고 돈 잘 버는 의사로 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 아인 "지금도 충분히"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 아인 행복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아이와 고교시절 서울대 지균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그 친구는 서울대 ** 교육학과를 간 이후 결국 몇수를 거쳐 근래 대전에 있는 모 의대 예과생이 되었다지만 아들이 정작 그 아이를 그 아이의 삶을 하나도 부러워 하지 않습니다. 그럼 된 겁니다. 아들은 서울대를 못 간 걸 종종 아쉬워하지 의대를 못 가서 아쉬워 한 적 없고 한번도 자신의 선택과 힘겨운 학과 공부를 투덜거리지 않는 아이입니다.

제 힘으로 과외알바도 구해 생활비 보태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한 학년에 한두자리 나기도 힘들다는 괜찮은 동물병원 견습생자리에도 도전해  예과생 시절부터 오랜동안  일합니다.
그와중 여러 견습생 중에서도 직원들로부터 "쟨 병원에 남겨야돼." 그리 선택되어 지금껏 일하며 어깨넘어 배운 것들이 많아 꾸준히 해갈거랍니다.

학교에서도 마치 비밀의 숲 서동재마냥 교수님, 조교님들께도 눈웃음도 잘 치고 꼬리도 휙휙 흔들어가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걘 원래 그런 아이입니다.
학문적 명석함은 워낙  지적능력이 더 뛰어난 학과 몇몇 친구들에 비해 확연히 밀리지만 이 아이만의 매력, 다방면에 두루 발휘되는 적당한 영리함과 영민함, 빠른 눈치를 가진 아이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신의 그 빠른 눈치와 살가움이 혹여 누군가에게 밉살스럽지 않도록 적당히 조심할 줄도 아는 영리한 아이입니다.

저 아이를 걱정하기보다 우리만 잘 살면 됩니다.
그 녀석은 혹여 그 녀석의 정치력과 야망이 과하지 않도록, 번아웃 되지 않도록 다독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눈웃음치며 생글거리는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학창시절엔 (지금은 청주의 유명한 깡패 조폭이 되었다는) 양아치 녀석도 울리고, 심지어 미쿡, 뉴질랜드, 호주...아무튼 골고루 인종차별하는 양놈들하고도 영어로 쌍욕배틀을 붙어도 기어코 이기고 마는 그런 작고 야무진 치와와 같은 녀석이라 아무튼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ㅋㅋㅋ... 우리 집 녀석은 좀 서동재스러운 데가 있다.
뭔가...도덕적인 서동재랄까



추석연휴 아들 아이와 함께 볼 영화는 베테랑2




한화의 가을 야구는 영 글러먹은 듯하여...ㅜ..ㅜ

나의 남은 이글스 시즌권 티켓은 동료들에게 나눔하기로 하고 날짜별로 노놔주려 함...ㅎㅎ

동료들도 다들 속터지지만 직관만의 묘미가 있고 워낙 직관 티켓 구하기가 어려워  인기가 많음. 임산부 한팀, 꼬마 야구팬 가족 한팀에게 나눔 완료

요렇게 단톡방에 올려 공지함...ㅎㅎ


다들 재밌게 보고 오소. 마지막날엔 폭죽놀이 제대로 해줄테니 꼬마랑 잘 즐기시오.

난 올해 폭죽 놀이 실컷 봤소..... 🎉



아들이 쓰는 무선청소기가 고장나서...이걸로 교체
주문해줬다.

요새 동물병원에서 쓰는 무선청소기가 성능이 좋아 같은 제품을 사기로 했다.

쿠팡에서 오랜만에 주문했다고 2만원 쿠폰을 줘서 저 가격보다 2만원 싸게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