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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세상 참 모를 일이다. 본문
몇년 전만 해도....
교대와 명문대 간호학과는 인문계고 문과계열에서는 나름 최상위 그룹 학생들이 지망을 고려해보던 선호 인기 학과들이었다.
내로라하는 명문대까진 아니라도 간호학과는 분명 공부를 꽤 열심히 잘 해야 갈 수 있는 학과였다.
(물론 3년제 지방 어딘가 학교와 명문대 4년제까지 입학가능한 성적대 스펙트럼이 워낙 넓다지만)
입학해서도 열심히 공부해야만 견딜 수 있는 학업량도 상당한 학과라고 알고 있다. 의료계 전문직으로 향후 진출할 수 있는 영역도 다양하고 말이다.
그런데 졸지에 몇년만에 어쩌다 ..... 상황이 이리 됐나 싶어. 당황스럽다.
예전 내가 소개한 어느 커플이 결혼한 후 심각한 불화를 겪는 걸 좌불안석 지켜 봐야 했다.
이후론 아무리 각각 좋은 사람들일지라도 서로를 소개하는 일은 더이상 하지 않게 되었듯.
(그 뒤로도 종종 듣는 그들의 소식. 다행히 그 커플은 심각한 불화의 시기를 지나 지금은 나이든 중년 부부이자 좋은 부모로서 이젠 거의 20년 넘게 잘 살고 있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입시 조언도 함부로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게 되었다.
물론 한참 전부터ㅡ나는 이제 아이가 대학교 고학년 늙어가는 본과생일만큼(+의대아님, 명문대아님도 함께 밝힌다.)ㅡ대입 입시판을 뜬 지가 오래라 얻을 정보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항상 해주는 조언이라면,
지금 당신에게 가장 정확하고 도움되는 입시정보는
1. "지금 막 대학을 보냈거나 고3인 학부모님 중에서"
2. 그 자녀가 공부를 상당히 잘하고
3. 거기다 부모가 자녀의 교육적 서포트에 열성적인 케이스를 찾으라 말한다.
보통 그 집 아이가 공부를 못하면,
"공부 그게 뭣이 중한디~"쯤으로 시작하는 대개는 학벌 무용론, 신포도 식의 반응이 나올테니 그닥 들을 내용이 없다. 서로가 지향하는 목표와 가치관이 아예 다른 게다.
즉, 그분이 인생/육아의 고수이거나 선배일진 모르나 정작 내가 듣고 싶은 입시 정보를 들을 번짓수는 한참 잘못 짚은 게다.
때론 운 좋게 그냥저냥 밥 해주고 학원비만 대 주는 데도 기가 막히게 애가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로또 맞는 분들"도 드물지만 분명 계시는데 ....
(내 주변엔 종종 있었다. 부럽더라.)
그 분들은 대체로 뭘 물어봐도 잘 모르시거나 뭔가 알아도 함구하시더라.
때론 자신이 아는 정보를 조금이라도 나누는 걸 되게 아깝다 여기는 분들도 있고, 자신에게 뭔가 묻는 이들을 몹시 성가셔하기도 한다. 정보를 구하는 자에게 먼저 경험한 자의 이야기를 조금 나눠주면 될 것을 굳이 그럴 필요까지야 싶다만, 아무튼 사람 생각은 다 다른 거니까.
내 경험에 한정하자면,
(자연양육주의자보다 집중양육주의자여야 하며, 당연 학업 중시하고+) 대체로 자신이 치열하고 고생스레 제 아이와 함께 힘겹게 노력하며 입시전쟁을 치러본 분들이 인지상정, 역지사지로 아둥바둥 애쓰는 타인의 입장도 이해하는 편이고 남도 잘 돕더라.
그런 분들이 바로 "당신의 귀인"이 되실 분이니, 주변을 수소문해 먼저 다가가 하소연도 하고 차도 사고 밥도 사며 귀인을 귀인으로 대접하시라 말해준다.
(소위 정보만 쏙 빼먹고 곧장 모른체 또는 뒷통수 치는 사람은 본인은 영리하고 약게 군다 생각할 지 몰라도 남의 눈에도 그 약아빠짐이 그대로 다 보이니까. 남도 나만큼 눈있고 생각있음을 알아야 한다.)
여전히 내게 관심갖는 분들이 계시다만,
음, 아쉽게도 이 집 아줌마는 입시계 귀인으로서의 효용가치가 진즉 다 끝났다오. 그것도 다 적절한 유효기간이 있습디다. 그 기간이 끝난 자의 정본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린다오. 진심이오.
몇 년전 하필 취업율이 몹시 낮다는 문과계열 학과들만 골라 지망한다는 우등생 따님을 둔 동료가 하도 속상해 하길래, 그럼 그 6개 수시 카드 중 슬쩍 서울대, 고대, 연대 등과 함께 서울교대 하나쯤 섞어서 보험삼아 넣는 거 어떠냐 진심어린 조언했던 오지랖도 이젠 참 후회된다. 미안하오. 서울대 간 거는 잔짜 두고두고 잘한 결정이라 믿어요.
(그집 자제는 현재 언론계 취업 준비 중이라 들었다. 좋은 결과 있길)
가정 형편이 안 좋은데, 성적도 애매하게 잘하는 수준이고 그렇다고 취업 잘 되는 공대나 기계 쪽은 영 적성에 안 맞고 서글서글하게 사람 대하는 능력이 뛰어난, 그러나 장차 무얼 하면 좋을 지 현실적 직업을 고민하던 아들 친구에게는 그럼 나중에 대학병원이나 다양한 취업 경로가 있는 전문직인 남자간호사가 되어 보는 건 어떠냐 간호학과 진학을 제안했던 것도 이제사보니 또 후회되는 일이 되어버렸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아들녀석과 함께 봉사활동이며 각종 학원 수강 라이드까지 도맡아 함께 해줄만큼 애정있게 챙겼던 아들의 절친은 군 제대후 호주에 1년간 다녀왔고, 이후 적극적으로 해외취업으로 시선을 돌려 해외간호사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당시 내 나름엔 (유아기부터 보아온) 정말 그 아이들을 아꼈고, 상대를 걱정하는 마음에 진심을 담은 선의의 조언이었다만. ..
이제사 지나고 보니 내가 시대의 변화를, 휘몰아치는 시류를 영 못 읽는 거더라.
물론 시간이 지나가면 나중엔 또 세상의 흐름이 어찌 변해 있을 지야 모를 일이다만....
아무튼 더이상 누군가 사람을 소개하는 일도, 입시조언 하는 일도, 그외 조언도 되도록 하지 않아야 겠구나. 다시한번 다짐하게 된다.
그럼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면서 도대체 무슨 말을, 마음을 나눌 수 있겠나 싶다만......아무튼 다시한번 언행의 신중함을 좀더 갖춰야겠구나 느낀다.
출처. 아래 캡쳐.
+출산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더라.
출처는 더쿠
노인 세대들은 해당 연령대 4%를 제외하고 결혼을 했다는 통계를 본 적 있다.
그러니 그중 부모의 맘 가짐, 자격, 소양 따윈 찾을 수도 없는 자들까지 거진 다 부모가 되어 그 자식들을 막 키웠겠지.
요샌 그래도 여전히 결혼을 하긴 해도 필수라 여기지 않으며 더이상 기혼자에게 자녀출산을 둘이상 해라 강요치도 않는 세상으로 순식간에 변해버렸다.
20년전만해도 결혼하면 무조건 애는 둘 낳아라를 무슨 법에 나오는 규정처럼 읊어대는 🦜 같은 부류들이 있었다. 그 둘무새들은 외동맘을 보면 후드득 날아들어 마치 취조하듯 왜 하나만 낳는 지 캐묻고,( 내가 묻지도 궁금해 하지도 않는) 자신이 둘 이상의 자녀를 두어 얼마나 좋고 든든한 지를 굳이 외동맘 앞에서 구구절절 들려주는 다자녀맘들이 있었지.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 그런 외동 비하발언들은 뭐랄까 하도 겪어서....일상에서 늘상 겪는 인종차별 같은 느낌이랄까?
당황스런 일은 10년쯤 지나자 벌어졌다.
흐르는 세월 속에 그 분들의 자녀들이 줄줄이 연이어 사춘기, 입시, 취업 시즌이 될 때였다. 정신적, 경제적 부담이 한번에 몰려드는 시기가 되니, 그리 이쁘고 든든하다던 자신의 애들을 저기 윗 글들처럼 미워하고 버거워하며 나는 왜 애를 줄줄이 낳았나 신세 한탄하더라.
그러나 과거 본인들이 외동맘들에게 오만하게 던졌던 망언들은 새까맣게 잊었더라.
하도 많이 들었던 이집 아줌마는 그대들의 망발을 그대로 마음 속 금석에 새겨뒀는데 말이다.
물론 입 밖으론 아무 말도 안하고 빙긋이 웃고 만다. 어쩔 건가...... 웃고 말지.
물론 그들의 징징거림을 속으론 몹시 지겨워하지.
그대들이 낳은 자제들인데 그걸 내게 와서는 "넌 좋겠다.편하겠다. 애가 하나라서"로 시작하는 징징거림을 하지 않았으면 싶지. 어쩜 시작 레퍼토리도 그리 비슷한지.
물론 각자 애먹는 내용은 비슷한 듯 다 다르더라만.... 하나같이 난감한데 뭘 어떻게 무슨 조언을 해주랴 싶은 사연들이다.
지금껏 들은 내용들...
중학생 첫째 딸아이가 머릴 노랗게 물들이고 학교를 안 간다. 머리 염색 검게 다시 하라 뭐라 했더니 머릴 아예 박박 밀어버렸다. 어쩌면 좋냐?
둘째가 어째 어려서부터 게임중독인데 학교를 안가기 시작하더니 티비에 나오는 그 히키가 된 거 같다. 그리고 애가 일상용어도 이젠 커뮤용어로 쓰고 고립화 되어가는 게 보인다.
늦둥이가 게임/도박중독, 펨코, 일베라 부모한테 막말하고, 선생님께 막말한다. 똥통고 다니긴 하는데, 그래도 선생이 우리 애만 너무 잡는 거 같다. 교육자가 사랑으로 감싸주지.(아니, 그건 부모가 해야 하잖아요.)
어릴 적 그리 공부 잘하고 똑똑했던 딸이 중학교 가선 공부를 놓았다. 휴대폰 중독을 지적하며 화장과 공부에 대해 잔소리했더니 나에게 18년, 에미년거린다. 책상 위 연습장에 대놓고 엄마 욕써놓고 학교 가더라. 너무 열받아 핸드폰 부셨더니 5일간 방에서 안 나왔다. 학교도 안 갔다.
어젠 아들이 사달라는 최신 유행템 운동화 안 사다놨다고 새로 인테리어 한 집 제 방 문짝을 발로 찍어 부수더니(부서진 문짝 사진을 보여줬다.) 매를 들었다가 기어이 아들에게 내동댕이쳐졌다.(느낌상 그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닌 거 같았다.)
대학생 딸이 신천지로 교회를 옮겼다. 블라블라.
큰 애가 학창 시절 내내 그리 게으르고 속상하게 하더니 이젠 대학 졸업해도 평생 캥거루로 살 거 같다, 집 대출받아 카페 차려줘야 하나?
그 사이 좋다, 둘이 잘 논다 그래서 외동은 사회성 부족하다 대놓고 말하던.... 우애좋은 애들끼리 요샌 둘이 눈만 마주치면 미친듯 싸운다. 싸워도 너무 싸운다. 또는 서로 몇달 째 말도 안한다. 집안 공기부터 숨이 막힌다.
더 비극적인 건 모 대학 교직원이신 어느 엄마랑 그 고교생 딸이 서로 머리채 잡고 뒹군 이야기, 그리고 아빠랑 아들이 격투기 수준으로 싸웠단 하소연(그와중 아빠가 증학생한테 졌다더라), 제일 듣기 싷은 건 이혼했더니 애들이 짐이다. 상대방에 줘버리고 싶은데 그 인간이.... 하소연까지.....
(그런 건 전 경험과 지혜가 부족하니 가족상담소나 정신과 같은 데서 이야기해 보시죠. 말씀드리곤 했는데..
처음엔 나한테만 한 줄 알고 비밀엄수해줬다. 그런데 알고봤더니 사방팔방에 다 얘기해서 다들 알고 있두만....그들은 그냥 습관성 신세한탄을 한 건데 난 너무 진지하게 걱정해주고 비밀 지켜주려 노력한 거더라. 에라잇.)
아무튼 하나같이 징글징글한 갖가지 사연들 내게 그만 들려주시고 자가생산하셨던 그 자제 분들과 부디 잘 지내시고 잘 견뎌들 보시오.
난 해결 방법 모르겠소. 그런 일은 아직은 한번도 겪어본적 없는 외동맘이 그걸 어찌 알리오.
내가 너님들 감정의 하수구요? 왜 그대들 전화를 여간해선 안 받고 톡에 반응이 늦는 지...부디 깨달으셨으면...
그리고 부디 좋은 결말이 되시길 바라오. 나중엔 다들 옛말하며 자식들 여럿 애써 키운 보람 있으시길....
이건 진심입니다. 난 남이 나한테 안 투덜거리고 안 징징거리고 잘 사는 게 좋아요. 그래야 내 맘이 편하니.
이 또한...... 세상 모를 일이 되어버렸다.
나중에 또 어찌 될 지 또 모를 일이다 싶다. 돌아보니 인생지사 새옹지마인 경우가 얼마나 많더냐.
아무튼 세상 너무 빨리 변해. 멀미날 지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