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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토_비오기전 수목원, 미술관

매일 걷습니다 2024. 6. 30. 10:34

6.28.금 퇴근 후
(이 날 근무는 아침부터 역대급으로 힘든 날이었다. 그간의 경력 짬빠+인내심으로 아무튼 무탈히 잘 끝내고+그 와중 몹쓸 성추행 당하고.....
(천지분간 안되는)장애인 청소년에게 당한 거라. 하 .참..내...기가 막히고 소름돋지만 꼭 참는다. 이 꽉 물고..)

피부과 들러 트리플토닝, 얼굴솜털제모 받았다.
나에겐 이렇게 금요일 근무 후 받는 간단한 피부과 레이저 토닝이 '생각보다' 힐링의 시간이다.
일주일간 근무하며 받은 스트레스들이 확연히 줄어든다. 내겐 땀흘리는 운동만큼 효과있더라.
 
(그리고 이게 별 건아니지만 꾸준히 받으면 효과도 꽤 있기에 누군가 "공장형 피부과 저렴이 토닝이라 효과 있을까 망설여져"  받아볼까 말까 고민한다면, 나는 받아보라 권한다. 이게 뭐라고 뭘 그리 고민해. 일단 받아보셔~)

그리고 건너편  백화점 근처 블럭에서 속초 무슨 젓갈 비빔밥 맛나게 하는 집(정든밥) 들러 식사. 이 식당 맛도 좋고 깔끔한 게 맘에 들었다. 다음에도 또 올 계획.

올 땐 근처에서 마치 남자 탤런트 내지는 연예인처럼 생긴 젊은이가 하는 빵집서 치아바타 빵과 발라먹을 버터잼도 좀 사옴(알고보니 굉장히 유명한 건강빵집이랬다)

한편 이날 남편은 남편대로 바쁜 날이었다.
중환자실에 계시던 아버님을 간호집중실이던가 그런 곳으로 옮기게 되었고 병원비 지원 등 상담받고 관련 서류 준비하고 아무튼 그렇게 바빠 제대로 밥도 못 먹은 하루랬다.
그리 힘들고 바쁜 날들이 있으면 그만큼 해결되는 일들이 있는 게지.



6월 29일 토요일 오전 일어나자마자 어제 사온 빵으로 간단한 식사
그리고 시내버스타고 수목원에 갔다. 버스를 30분쯤 타야 한다만 (지난번 차로 가보니)차로 간대도 비슷하게 걸리는 노선이고 바로 집앞에서 타면 수목원 앞에 착 내려준다. 그래서 버스타고 갔다.


버스에서 내려 수목원 진입로 쪽에서 보이는 표지판
동원과 서원으로 나뉘어져 있다. 오늘은 서원을 뱅글뱅글+미술관 투어를 했다.

덥긴해도 해가 나지 않고 적당히 흐려 걸을 만 했다.
이 날은 1만 4000보 가량 걸었다.

정부청사 건너편 도심안의 수목원이라 이런 빌딩들이 보인다. 엑스포 공원 신세계 백화점, 호텔 그리고 대전의 가장 비싼 동네 도룡동 스마트시티 주상복합

반대쪽엔 정부청사와 오피스 건물들.

수목원 서원은 이렇게 미술관, 예술의 전당과 이어져 있다.

본관 1층은 전시준비중이고, 지하층만 전시 중

 

한창 혈기왕성 젊은 아들의 요즘 생각과 비슷하길래...ㅎㅎ

카뮈도 저때 젊었나보다..하면서

그림보는 남편

여긴 미술관 바로 옆 수장고(지하)


돌아오는 길엔 이마트 근처 밥집에서 간단히 쌈밥 먹고 지하철 타고 돌아옴. 집에 돌아오자마자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라




어제, 오늘은.... 금요일 힘든 근무의 여파로 여전히 화가 불쑥불쑥 올라온 상태였는데 수목원 걷고 미술관 투어하며 많이 진정된 상태.

버스 정류장에서, 그리고 길에서 ..... (나이든 중년 아줌마인데도 여전히) 나를 얼굴부터 다리까지 쭉 훑으며 음흉한 눈빛으로 하이에나가 먹잇감 쳐다보듯 끈적하게 쳐다보는 늙다리 아저씨, 할배들한테 다시 분노했다.
뒤에 천천히 남편이 따라오는 걸 발견하자 바로 시선 거두고 딴 데 보던 그런 놈들
"하~~. 저런 새*들.. 싹다 죽여버리고 싶다. 매너란 거는 약에 쓸래도 없는 숭한 놈들. 그 나이먹도록 그 못난 시선, 손짓하나 관리 못한다면 니들 그 파이어볼 싹다 떼라. 모조리 데려다 중성화시키고 싶다...발정난 개보다 못한 놈들.."
순간 히틀러가 되고 싶은 맘이 들더라. 혼자 부르르르... 했지. ㅎㅎ..
(금요일에도 더듬더듬을....당한 지라 평소보다 더 심하게 화가 나더라. 물론 내적 분노지만)

여자들은 이리 나이 들어감에도 여전히 저런 늙다리들한테도 시선, 손길(지나며 쓱 만진다. 실수한 척 하며) 닿을 까 걱정하며 살아야 한다.

나처럼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면 이 나이에도 여전히 경험해야 하는 일이다.
다행히 젊은이들은 늙어가는 아줌마인 날 npc취급하거든. 이젠 대충 중년, 노년 늙은이들만 조심하면 된다. 또 한편으론  내가 170쯤 넘어가는 건장하고 당당한 체구였다면 그 쥐새끼들같은 늙은 사내놈들이 나한테 함부로 그런 눈빛, 손짓을 시도할 생각조차할까 싶기도 하다. 아마 자신보다 물리적으로 만만한 뵈는 더 작고 여리한 체구의 먹잇감을 노리겠지.
그래서 나이들수록 길고 당당한 피지컬을 가진 이들이 부럽지. 나이들며 굳이 살을 더 뺄 생각이 없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 나같은 이들이 살을 바짝 빼면 예쁜 게 아니라 그냥 초등생 고학년 애들 몸매, 면봉체형 되거든. 마른 미용체중을 지향하기 보단 적당히 근육 붙어 탄탄하고 체격도 느껴지는 정상 체중을 좋아하는 이유다.

인간은 스펙트럼이 남달리 넓은 "동물" 이라고 해석하는 아들 말대로... 인간은 너무 괜찮거나 너무 별로인 ...그럼에도 다 인간이라고 존중받는 게 때론 별로야.

그리고 다시 착해져서 4차선 도로 위를 위험하게 굴러다니던 스타이로폼박스도 주워다 분리배출장에 잘 버리고 집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