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삘 받으면 안 되는 데.......ㅎㅎ

매일 걷습니다 2024. 1. 30. 11:47

이 집 아줌마가 집 정리에 제대로 느낌 받으면?
"진짜 어디까지 치울 지 모르는" 집을 텅텅 비울지도 모를 위험한 인물이다.
(그래서 나름 자제한다. 내가 안 참으면? 자칫 집이 텅텅 울릴만큼 비워 버리는 수가 있다.)
 
그러다보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한번 치우기에 나서면? 

혼자 알아서 자체 무리하다보니 결국 한의원 다니며 침 맞아가며 허리통증이 아래로 내려가 다리 절뚝여 가면서도 치울지도 모르는데 .... 또다시 그렇게까지 삘 받으면 안되는데 말이다. 


 
아무튼 아버님 퇴원 전... 아버님도 어머님도 안 계실 지금, 이때가 절호의 찬스다.
아니면 노인 세대들의 특성상 늘 "괜찮다. 그냥 둬. 멀쩡해, 아까워."를 외치며 못 버리게 역정내실테니 
 
 
지난 주말엔  부모님 댁에서 50리터 종량제봉투 4장, 큰 박스로 15여개쯤 되는 재활용품 일단 집에서 몰아냈다. 
낡아서 삭고 뭉쳐가는 이불, 발매트도 다 쫓아냈다. 여기저기 아무렇게 돌아다니던 발매트 개수 확 줄이고 이불은 바꿨다.
 
덩치 큰 가구가 사라지지 않아 별다른 변화는 없어보이지만 구석구석 쟁여둔 잔 짐과 깨진 화분 등이 사라져 내 눈엔 좀 덜 어수선해 보이긴 한다. 
 



이제 2차가 남았다. 아버님 퇴원 전 다가올 주말이 오기 전 또 한번 치우려고 
 
낡고 불편한 의자 2개, 티비다이 1개씩 치워 버리려고 날짜 맞춰 대형폐기물로 신고 후 신고서 출력해뒀고
햇빛 가릴용도로 오래전 달아둔 구질구질한 얇은 천 커텐 떼어내고 깔끔한 종이블라인드로 대체해 하고자 블라인드도 주문했다.
잡동사니들도 좀더 치워드리고 오려 종량제 봉투 75리터들이 10장 구입완료. (어쩌면 저거 모자랄지도 몰라)
 
아버님이 화장실에 두고 쓰시는 의자가 너무 위험해보여 폐기하기로 했고 가볍고 안전한 의자로 주문해뒀다. 
 
이리 해두면 어른들이 연로해서, 귀찮아서, 아까워서 쟁여둔 수많은 잡동사니들..... 그나마 좀 내보내지겠지.
 
지금 안 치우면? 외면한다고 없어질 문제가 아니라 
결국 나중에 더 늙어질 자식들에게 치워야할 산더미같은 잡동사니라는 청구서로 돌아올테니 말이다. 

 

나는 늘 내가 60-70대쯤 된다면, 그때부터는 싹 쓸어담아도 1~2톤 용달 차량 분량로 한 번에 치울 수 있는 이내로 가정집 짐도 치워두는 게 나이든 자의 미덕이라고 주장한다. 벌여놓고 사는 건 아직 기운 있는 50대까지만 하자!가 나의 생각.

60대만 되어도 당장 기운이 훅훅 떨어진다고 하니까. 그래야 나의 후손 또는 누군가 나의 흔적을 없앨 때도 힘겹지 않다. 원망듣고 싶지도 폐끼치고 싶지도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