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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수. 보문산성 여름산행

매일 걷습니다 2023. 7. 26. 13:12

날이 더운 지라 아침 일찍부터 나선 여름 산행

아침 7시면 문여는 반찬식당에 가는 게 1차 목표

집에서 이글스파크를 지나 반찬식당까지 대략 3km쯤 걸어서 도착
(다음엔 차를 갖고 가기로 했다. 집에서부터 걷지 말고 차타고 가서 산행만 하기로..^^)

이른 시간이라 여유롭게 식사후 뒷편 그늘진 등산로를 따라 보문산성까지 올랐다.



남편은 20여년째 매번 ..내가 비빔밥에 고추장을 많이 넣고 비비는 걸 질색한다. 그는 허옇게 비빈 듯 먹는 걸 선호하는 지라.. ㅎㅎ.

각자 알아서 먹으면 될 걸... 꼭 나를 지켜보다 내가 다 비비길 기다린 후 본인의 맨밥을 가져다 다시 섞어준다. 내가 맵게 먹는 걸 도저히 못봐주겠다나.. 아무튼... 대체로 나도 굴하지 않고 여전히  내맘대로 하는 편.
나는 남편에게 잔소리가 없는 편이고 남편은 얌전하고 조신하지만 제법 잔소리가 많다. 나에게 한정해서지만.
나는 대체로 거기에 화내는 법이 없다. ㅎㅎ
늘 끄덕끄덕 . 응. 응. 알겠어~그런가. 알았어. 정도로만 대꾸한다. 적당히 들어주던 잔소리가 더이상 듣기 싫어지면 슬쩍 남편 손을 잡거나 뽀뽀하는 시늉을 하면 남편은 피식 웃고 만다.
"니가 듣기 싫구나." 하면서...ㅎㅎ

(가끔은...."음... 세상일 내 맘대로 되는 게 얼마나 된다고. 이런 건 그냥 내 맘대로 하면 안돼?"라고 무심히 말하기도 한다. 그건 내  진심이다.
나는 그래서 어지간한 건 어른에겐  잔소리 안한다. 어린 아이들야 가르쳐야 할 게 분명할 상황과 규범이 있으니 해야 한다만)

나는 대체로 남편의 잔소리를 무심히 듣고 넘기고 늘 내 멋대로 한다. 그러면 남편은 맨날 대답만 막둥이처럼 잘하고...어쩌고  블라블라 잔소리를 한마디 덧붙인다. 날 닮아 아들도 대답은 참 잘한다.)


지난 번엔 아이와 같이 보운대까지만.
이번엔 우리 부부만 보문산성까지 올라갔다.

이 산성 구간은 넓지 않다. 꼭대기도 아니더라 보문산 중턱 쯤에 위치한 산성이다.
아래 공연장에서 시루봉 방향으로 오르다 중간에 갈라져야 나온다.

산성 부분만 햇살이 뜨겁고 오르는 길은 내내 그늘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경사진 계단 구간이라 이건 좀 힘들다. 보문산보다는 식장산 오르는 길이 훨씬 완만한 편.

돌아오는 길엔 반찬호떡을 사오려 했으나 이른 시간이라 문을 안 열어 못 사옴. ㅜ..ㅜ

산행을 마치니 10시가 채 안되었더라. 3~4층 식당은 7시부터 열지만 1층 호떡 가게는 11시에 연다고 써있더라. 아쉽다.

산행은 보문산성까지 전체가 계단 구간이라서 내려오니 다리가 후들거리는 데다 햇살도 뜨거워져 802번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버스는 자주 다니는 편이었다.




집에 돌아오니 여름산행이라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더라. (이래서 나는 캠핑이나 야외 나들이가 딱 질색이다. 나가 자야할 땐 먹거리 싸가는 펜션조차도 싫다.  무조건 호텔에서 머물고 바깥밥 또는 조식 먹는 게  최고다. 나이들수록.
캠핑이나 펜션 등은 갈때도 바리바리 짐싸야지. 올 땐 그 많은 짐+뒷정리가 날 기다리잖아. ㅜ..ㅜ)

샤워 마친 후  곧장 빨래 행렬
1)땀에 흠뻑 젖은 산행 마친 옷가지들은 바로 일반세탁코스에 돌리고
2)흰 양말, 흰색 셔츠류는 따로 모아서 과탄산/세제 넣어 손빨래로 빨았다. 항상 하얀 양말+흰 운동화를 신는 자의 스불재. 업보같은 일이지.
3)땀이 밴 모자는 샴푸로 조물조물 주물러 빨고
4)젖은 산행 길에 지저분해진 운동화도 2)의 과탄산/세제 물에다 담가뒀다가 빨았다.

그런 다음 낡은 스크래처 버리고 새로 구입해둔  고양이 스크래처 2개 싹다 조립했다.
(늙은 단풍씨가 엄청 좋아해서 나도 좋았다.)

이제 쉬어야 한다. 오후에 다시 집안일을 더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