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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니첼, 굴라쉬

매일 걷습니다 2023. 7. 16. 22:13

집 근처 이어진 하천변 산책로를 걷다보면 금방 나오는 소제동 카페거리 ㅡ 예전 철도 관사촌 동네를 개조한 건물들이라고 했다.

주말이면 카페마다 젊은 데이트족들이 버글버글한 거리다.
(하천도 보기 좋고 이쁘고 아기자기한 카페. 레스토랑은 빼곡하나 정작 백반집이나 세탁소,김밥집, 수선집, 빵집, 반찬가게 등과 같은 일상 생활기반 시설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동네라 우리 같은 보통의 중년부부가 일상을 해결하며 살기는 영 불편한 동네라 생각한다.
아파트 단지내 상가에도 지난 부동산 폭등기 여파로 부동산만 5군데 오글오글 가득차 있고 생활형 상가는 거의 없다. 그래서 지금껏 7개월 넘게 살면서도 단지내 편의점 외에는 가본 상가 시설이 없다. 갈 데가 없다. 가정의학과 의원하나 조차 없다. 2층 전체는 꼬마들 학원. 1층은 편의점. 무인 아이스크림. 뜬금없는 보세 옷가게 하나씩 그리고 싹다 부동산이다. 당황스러울 정도)

아무튼 그곳에서 독일식 돈까스 슈니첼과 헝가리식 수프인 굴라쉬을 먹어보기로 했다.

얇고 바삭하고 맛있었다. 가격대는 약간 있는 편.
딱 젊은이들 취향.


슈니첼 시킬 때 헝가리 고기야채스프인 굴라쉬 꼭 시켜야 후회 안 함.

저 짭조름한 감자도 꿀맛

얇고 큼직하다. 감자와 샐러드가 맛나다.


어제는 중부지방 집중호우 여파로 대전역과 서대전역 통과하는 거의 모든 기차가 운행중지
오늘도 일반열차는 운행중단. ktx. srt만 운행.

그래서 아들은 오늘 오전에야 대전 도착.
ktx임에도 느리게 운행 26분쯤 더 지연되어 도착

특히 물난리난 오송역부터  산사태난 신탄진 부근을 지나며 급격히 더 느리게 운행되었단다.

아들 마중 나가기 전
집에서 천천히 걸어서 성심당 본점엘 들렀다.
빗방울이 조금씩  흩날리는 날에도 빵투어온 관광객으로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도 야구경기가 없는 주말이라 한결 한가했다.
야구경기 있는 날엔 대전역에도 지하철에도 성심당에도 원정팀 유니폼입은 손님들이 가득하지.

부모님과 아가씨들 나눠주려고....샌드위치 종류별로 그리고 소금빵, 소금크라상 등 적당히 섞어 샀다.
그런 다음 지하상가로 들어가 대전역까지 걸어감. (지금껏 나뉘어져 있건 중앙로와 대전역 지하 상가 중간 연결 구간이 새로 개통되었지만 옆으로 내려가 빙 둘러가야 하는 방식이라 글쎄... 여전히 밤 되면 노숙자들 모여들 듯)



대전역에서 아들을 만난 후 부모님 댁으로 출발. 썰어둔 수박과 빵을 챙겨다드리고 마늘을 받아옴. 어머님을 정성스레 마늘을 까서 챙겨주셨음. 고기나 파스타할 때 먹으라고 ~넵!

부모님은 이제 연세 때문에 수박손질은 벅차하실 듯 하여 거의 매번 수박 살 때마다 반절씩 나눠서 껍질 손질 후 사각썰기로 썰어다 드린다.

어제 산 수박은 손질하여 아가씨들 1/3. 부모님 1/3 노놔 드림. 당도 좋다는 수박 샀으나 장마철이라 그런 지 썩 달지는 않아 아쉽더라.

부모님 모시고 식사예약해둔 별천지로 이동.
고모들 만나 맛난 점심식사
(한방오리백숙. 석갈비 전문점이다.)

이 식당은 수십년된 가든이라 예전부터 부모님들이 즐겨찾던 계모임 장소였다고 하셨다.
아들아이도 어릴 적 몇번 부모님, 고모들 따라 다녔던 식당.(우리 부부는 이번이 처음)

인근에 커피점도 있었지만 커피는 다같이 근래 새로 생겼다는 스타벅스로 옮겨가서 마셨다.

개인커피점은 뭔가 개성있으면서도 불편한 게 있어서 우리 가족은 주로 스타벅스를 가는 편.
커피가 너무 강배전이라 매번 사약 받는 기분이다만 아무튼 훨씬 맘이 편하다.  아마도 다들 그래서 스벅가는 거 아닐까 싶다.



집으로 돌아와선 아이 하얀 셔츠와 양말 과탄산에 새하얗게 빨아서 손질해둔 후 다같이 빈둥거리며 쉬다가 저녁으로 슈니첼 먹으러 슈니첼(가게이름도 슈니첼) 다녀옴.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분 좋은 여름밤

아들은 내일 저녁 과외가 있어 내일 바로 또 올라가야 한단다.

이런저런 일상 얘기와 약간의 부탁 그리고 생활 팁 등을 공유했다.
(지극히 소소한 이야기들.
여름철 쓰레기는 제일 적은 용량 봉투를 사서 매일 처리해라. 화장실 자주 청소하고 문 활짝 열어라. 장마철엔 실내건조 하지 말고 빨래양 많을 때는 무조건  빨래방 대형 건조기를 써라. 화장실, 씽크대 배수구도 자주 닦아라. 여름철엔 모공관리 잘해야 하니 다음달 피코프락셀 한번 더해라..ㅎㅎ  등)

모공에 특히 효과 좋다던 피코프락셀은 아들은 정작 받은 직후에도 벌건 피딱지나 피부 홍조도 거의 안 생기니 기껏 돈만 쓰고 별 효과가 없나 싶었는데......
일주일쯤 지나니 특히 집중적으로 시술받았던 코 부위 모공이 줄어드는 게 느껴진단다.
여전히 모공이 눈에 보이긴 한다만 커서 큰 구멍같던 늘어진 모공이 작은 구멍으로 줄어들었단다.

그래서 다음달 행사하는 피부과 가서 한번더 받아보기로 했다.
대전 공장형피부과보다 피코프락셀을 더 싸게 하는 서울 피부과를  수의사 선배 누나가 알려줬단다.
그치. 그치...그런 곳은 서울 젊은 직장 여성들이 제일 잘 알지. ㅎㅎ

시크릿고주파는 얼마나 하나 알아보라캤더니 그 기계는 없단다. 피코프락셀 기계와 제모레이저 기계를 열심히 돌리는 공장인듯 하다고. ㅎㅎ
그랴. 그곳 젊은 원장님이 아직 시크릿고주파 기곈 못 사셨나 보네.


아무튼 "성공적 양육=자녀의 온전한 독립"이라고 믿기에 일상에서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그와중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제 삶을 온전히 잘 챙겨가도록 조언과 잔소리를 하는 편이다.  
삶을 살아가는 자세 사람을 대하는 스킬이나 태도. 마음가짐도 함께 이야기 나누며.

아이는 제 부모가 자신을 어찌 생각하는 지 알고 본인을 부모뜻대로 함부로 가지치려 하지 않음을 알기에 부모의 잔소리를 꽤 잘 들어준다. 적당히 스스로 거르겠지. 시기상. 나이상 들어도 안 들릴 얘기도 있을테고...

남의 자식한테야 당연 입 꼭 다물어야 하지만 내 자식한테는 그게 되질 않더라. (가벼운 예로는 문신같은... 남의 자식이 한다면 개성. 유행으로 할 수도 있지 그렇게 너그러이 봐줄 수 있지만. 내 자식은 절대 몸에다 그림 안 그렸으면 좋겠더라. ...예를 들면 뭐 이런 얘기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