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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토. 성모병원. 소바. 염색

매일 걷습니다 2023. 6. 24. 21:44

오늘은 석달전 예약해둔 성모병원 정기검진일이다. (남편은 내분비내과를 다니고 나는 비뇨의학과를 다닌다. )

이른 오전이라 운동삼아 걸어가려고 양산까지 챙겨 다녀옴.
(집에 오니 만걸음이상 걸었고 양산이 있었음에도  더위에 체온이 올라 벌겋게 익었다. 나는 더위에 완전히 넉다운 되었다. 여름 낮엔 걷지 않으리라. 꼭 지하철 타리라 맘 먹음)

증세가 악화되지 않고 대체로 잘 다스려지고 있어서 밤에 화장실 가는 습관을 좀더 고쳐보려 노력하기로 하고 간단히 진료받고 약처방. 여름철이라 증상이 덜 한 걸 수도 있다셨다. 겨울이 원래 더 심해지니 그때까지 지켜보자셨지.
3개월 뒤 다시 뵙기로 하고 나왔다.

원래 진료대기 때는 비뇨의학과 특성상 할아버지 환자분들이 99%라 할 만큼 많으신데 오늘은 토요일이라 그런 지 특이하게 중년~노년 여성분들이 있더라.
내 앞의 내 또래 여성분은 뭔가 좀 심각한 사안인 듯했다. 제법 오래 진료했고 검사실 들러 mri 등 찍어야 할 게 많다고 했다.  그래도 굉장히 긍정적이고 털털한 태도로 검사일정을 잡고 가시더라.
좋은 경과 있으시길 응원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간호사분이 내 여름 운동화를 보며 이쁘다고 칭찬해주셨다...ㅎㅎㅎ 저도 제 운동화 맘에 들어요!! 고마워요!

지난번 식장산 산행갈 때 신었던 그 여름운동화...ㅎㅎ



나야 ...거의 1.2분컷으로 진료 보고 다음 일정 잡았다. 병원 앞 약국 들러 석달치 약타고 성모병원서 500m쯤 걸어가면 나오는 소바집 소바노하나도착.
문여는 시간이라 우리 부부가 첫 손님이었다.
맛집이라더니 겨우 10여분쯤 지나자 가게 안이 가득차더라.

김치알밥에 버터 한덩이가 따라 나왔다. ㅎㅎ
저녀석을 넣냐 마냐로 남편과 밥숟가락 싸움...ㅎㅎ

소바... 면추가


남편도 나도 소바를 냉면보다 더 좋아해서 여름엔 자주 즐기는 편.

오늘은 소바 하나(면추가)와 알밥 하나를 시켰다.
알밥에 버터를 추가하느냐 마냐로 둘이 숟가락으로 투닥투탁...ㅎㅎ
남편은 버터를 질색하고 나는 버터를 좋아한다. 잘 협의하여 한쪽 구석에만 뜨거운 밥 안에 버터가 녹아 스며들도록 숨겼다.

어린 시절 갓지은 뜨거운 밥 안에 버터 한스푼+맑은 간장+계란 하나..또는 김가루 뿌려 먹어본 세대인 나는 그런 밥을 잘 먹는 편이고 남편은 왜 멀쩡한 밥에 버터를? 하면서 질색팔색한다.

그럼에도 내가 먹어보라 권하면 또 한숟갈 넙죽 잘 받아 먹는다.... 아포카토도 그러하다. 왜 멀쩡한 아이스크림에 뜨거운 커피를 들이붓냐고...ㅎㅎ
그는 질색하면서도 잘 받아 먹더라.

돌아오는 길엔 지하철을 탈까하다가 오늘 운동량을 채우기로 하여 시원한 지하상가를 통해 걸어보기로 했다.  중구청 인근 지하도로 내려가 대전역까지 지하상가를 통과해 걸어왔다.

지하철 2개구간을 통과할만큼 (중구청역-중앙로역-대전역) 제법 긴 지하상가 구간을 걸으며 머리를 틀어올릴 집게핀도 하나 사고 나름 시원하게 걸어왔다만 그래도 대전역부터는 다시 땡볕을 양산쓰고 걸어와야 했다.
집에 도착하니 양산이 있었음에도 얼굴이 막걸리라도 마신 듯 새빨갛게 달아올랐더라. 얼음물과 아포카토로 체온을 내렸다.

대전역에선 이 더위에도 동광장에 노숙자들 급식 봉사하시는 분들이 분주히 식사준비중이셨고 한켠에선 교회  앰프가 요란했다.
역 안엔 쨍하게 선명한 오렌지색 한화 원정 유니폼 입고 기차타러 온 이들이 몇몇 모여 있던데... 아마도 오늘 창원 nc와의 경기 직관하러 가는 찐팬이겠지.

오늘은 문동주도 그렇고 수비도 철벽 호수비!
한화가 7:1로 시원하게 이겨 창원까지 내려간 보람 있었을 듯. 우리도 키움처럼 쭉쭉 올라가보자. 가을 야구 함 해보자. 이글스파크에서 그 유명한 한화표 폭죽놀이 한판 벌여보자고!!

저녁이 되어도 더워서 염색 후엔 마작대자리를 꺼내 깔았다.

이제 진짜 여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