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깔끔하게
- 닭볶음탕
- 60번째 어린이날도 축하해줄거야
- 예방접종기록 누락되었을 때
- 너의 스무번째 어린이날
- 농어촌 전형 수시와 정시
- 바보 슈
- 축하해
- 설명서는 사진으로 찍어서
- 농어촌전형
- 푸드트리
- 개인거래보단 업체매입 추천
- 꾹꾹이
- 너의 50번째
- 티스토리챌린지
- 당근 첫 판매
- 중고가전 어떻게 처리할까?
- 레터링 케이크
- 오블완
- 아기 수첩들고 보건소에 가면 해결할 수 있어요
- 종이설명서
- 그냥 버려요
- 사랑해
- 다시 하람 농어촌 정시 의대로 도전할게요!
- 개인거래가 훨씬 골치아프고 복잡해요
- 아이가 다 커도 아기수첩 버리지 마세요
- 크림빛
- 선택하라면
- 미녹시딜 4개월차
- 님아, 새로운 용도 생각하지 마요.
- Today
- Total
집
벚꽃나들이_더웠다.(카이스트) 본문
어제 저녁에 피부과에서 피코프락셀 받아서 얼굴 붉은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데 이리 뜨거운 봄 햇살을 받아도 되나 싶지만... 그래도 다녀왔다.
(다녀와서 냉장고에 시원하게 식혀둔 마스크팩을 하긴 했다만 진정효과가 있을라나.)
올해 우리 부부 벚꽃나들이 장소는 카이스트
오전에 좀 일찍 서둘러 나들이전 세탁소도 들르고 은행동 수선집에도 들른 후 출발.
"벚꽃보러 대청댐도 아닌 과기대를 굳이 왜 가냐, 거긴 캠퍼스 크기만 크지 뭐 볼게 있다고 가냐"
영~ 시큰둥해하던 남편은 정작 학교 안에 들어서자마자 옛추억 찾기에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아이스커피를 들고도 몹시 더워하는 나를 이끌고) 예전 추억을 떠올리며 정문에서 한참 걸어야 나오는 언덕 위 자신의 대학 학부 시절 건물들을 찾아 나섰다.
2회 졸업생인 남편이 학교다닐 적 학부 건물들은 앞쪽 평지(당시엔 황무지)가 아닌 뒷 쪽 경사진 언덕 위에 있다. 기숙사도 아직 그곳에 그대로 있더라.
처음엔 갈까말까 망설이던 남편이 그 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여 언덕 위까지 올라갔다옴.
남편은 예전과 너무 똑같아서 놀랍다고 함.
(한낮 무려 26도까지 오른 기온과 뜨거운 햇살 그리고 점점 올라오는 레이저시술 작열감에 더워서 이미 꽃놀이에도 대학교 구경에도 흥미를 완전히 잃은)나를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며 건물들을 신나서 하나하나 알려줌. 신나하는 그를 그냥 따라 다녀줌.
건너편에 한 청년이 대학 방문한 제 부모님께 비슷한 설명을 하고 있더라만...ㅎㅎ
창호 샤시가 바뀌거나 엘리베이터가 더 생긴 것 외엔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서 옛 생각과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단다.
그 시절 남편은 처음 전공을 정할 땐 물리학이었다가 물리는 역시 천재들의 영역임을 곧바로 깨닫고 그 다음 해에 경영과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더라.
남편이나 아이나 이과 성향이다만 둘다 공학의 영역보다는 수학, 논리의 영역에 더 밝다.
남편이 다녔던 학과는 지금도 그 건물에 그대로 위치하고 있다.


화장실도 들르고 더위도 식힐 겸 잠시 들른 동아리 건물도 그때 그대로란다.

갑천 주변에도 캠퍼스 안에도 벚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아들은 토요일이라 동물병원 근무중

바람불 때마다 벚꽃비가 내리는 느낌은 도저히 카메라로 담을 수가 없다.

날이 좋아 노천극장쪽에선 야외결혼식도 열리고 있었다. 좋은 날이지.


어은 한빛아파트였나 그쪽 식당가에서 이어지는 문으로 들어가면 이곳이 나온다.
근처 식당가는 제법 번화한 편이나 그렇다고 아주 번화하지도 않다.

꽃구경, 학교구경 마치고 지하철 타러 가는 길
(오늘 1만7천걸음이상 걸은 듯)


오늘 이용한 역은 월평역
한국과학기술원이라 적혀있다만 마치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정문만큼 또는 그보다 더 멀다.

집으로 오는 길엔 중앙역에 내려서 수선 맡겨둔 정장 찾아서 걸어옴.
맵시나 수선집은 수선 속도가 엄청 빠른 데다 수선비도 싸다. 거기다 수선 사장님들께서 매우 정중하고 친절하시다. 노신사들이시다.
수선비는 청주, 충주 유명 수선집에 맡겼던 비용의 절반 수준이라 매번 놀란다.
기간도 보통 3~5일씩 걸렸다면 이곳은 무조건 1시간 뒤에 오라고 하신다.
무엇보다 하도 오래 많이 고쳐본 장인들이시라 척하면 척하고 안다. 의상학과 학생들도 단골로 다니는 집으로 유명하다.
원래는 수선집 인근인 성심당에 잠깐 들러 샌드위치나 소금빵도 좀 사서 오려 했으나 줄이 아주.... 겹겹이라 내일 아침에 느긋이 다녀올 계획.
젊은분들 sns에 성심당 빵 좀 그만 올려요. plz.
그렇게 sns에 성심당 빵 올라올 때마다 줄이 점점 더 길어져요. 저희같은 성심당 인근 주민들도 빵 좀 사게 해줘요.
우리 동네는 성심당이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경쟁이 되지 않는 일반 빵집들이 아예 없단 말이오. ㅜ..ㅜ
(그래서 이집 아줌마와 아저씨는 정작 집에서 가까운 성심당은 관광인파에 떠밀려 못 가고 평일 근무지 인근 프렌차이즈 빵집을 들러야 한다오.)
대전역과 이글스파크 야구장과도 가깝다보니 야구시즌엔 타지역에서도 이글스 경기장에 원정팀 응원 올 겸 대전역으로 와서 필수 코스로 성심당 들러 가기에 점점 더 붐빌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성심당 인파가 그나마 겨울엔 덜 한데... 이제 야구 시즌이 시작되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