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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심심할 때는 봉투를 접어요.

매일 걷습니다 2022. 1. 13. 20:22

종종 종량제 봉투나 음식물봉투 접습니다.

 

"심심할 때 할 게 을매나 많은 데~하필 봉투를 접어요?" 라고 묻는다면 

 할 말 없습니다요. ㅡ..ㅡ

 

좋아하는 드라마를 틀어 놓거나 뭔가 보면서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작업이고

별 생각없이 접다보면 어느새 무념무상 잡념도 사라지고 단정하게 적당히 각잡혀 정리되어가는 봉투를 보면 기분도 좋거든요. 

 

긴 봉투는 50리터들이, 작은 봉투는 10리터들이 봉투입니다. 

 

크지 않은 바구니지만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서, 이렇게 한 바구니 채워두면 앞으로 몇 달간은 종량제 봉투 접을 일 없습니다. 

저 10리터들이 봉투들은 남편과 제가 각자 접고 싶은 대로 접다보니, 접힌 모양도 제각각이고, 울퉁불퉁하게 대충 접힌 녀석들도 있지만, 일단 저리 담아두면 단정하고, 1장씩 꺼내쓰기도 편해서 계속 저리 해둡니다.

 

이리 접어라 저리 접어라 잔소리 하지 않습니다. 그냥 각자 접고 싶은 대로 적당히 접습니다. 

 

이렇게 접어서 정리한 봉투는?

현관 근처 수납장에 두고 씁니다. 

가족들 중 누가 열어도 무엇이 어디에 있나 단번에 알 수 있게 해둡니다.  

초록색 봉투는 이 지역 음식물쓰레기 봉투입니다. 

저희집은 휴지통을 따로 쓰지 않고 그때그때 정리하는 편이라, 저 휴지통 비닐봉투는 아이가 기숙사에서 쓰는 용도인데 예비용으로 한바구니 미리 접어두었습니다. 

 

봉투 접을 때 녀석들은 어디 있는가 하면? 

이렇게 집사들은 뭐하나 구경 중입니다.

 

 "너두 한 장 접을래? 1장당 츄르 한 개 어뗘?"

 

단풍씨는 좀 멀리 떨어져 앉아 있네요. 사람을 좋아하지만, 사람이 만지는 건 질색합니다. 

심심해지면 이 녀석은 이렇게 올라오기도 합니다. 

 

봉투 접다 새로 산 노트북에 이런저런 프로그램 설치하랴, 책도 조금 읽다, 방해하는 고양이 쫓으랴 바쁩니다. 

 

이렇게 봉투 좀 접다보며 시간이 또 금세 잘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