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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백신 1차접종 기록용.21.8.9.월

매일 걷습니다 2021. 8. 9. 18:27

원래 8.22.일요일에 화이자/모더나(지방이라 모더나 유력하다고 들었음)로 1차 접종예약 해두었으나, 1차 접종 일정이 너무 늦어지는 거 같아 불안했다.

(아무래도 요새 우리 지역 감염자수가 소도시임에도 전국 뉴스에 날 정도로 폭증해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거 같다.)

☞자가면역 항체가 있는 남편인지라 혹시라도 예방백신 접종 전 코로나 감염되면 심각한 중증으로 가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도움될까 하여_작년에 다니던 병원에서도 접종 권유받았다) 작년부터 미리 폐렴 13가(2020.7월)와 폐렴 23가(2021.7월)는 all 접종완료했고, 지난달 맞은 23가 백신의 항체 형성 기간도 충분히 확보되어 폐렴은 그나마 안심된다.

서울서 학교다니고 알바하는 아들녀석도 챙겨서 싹다 같이 접종시키고 방역수칙 잘 지키도록 엄청 쪼으고 있음.
(아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는 지라 대상포진부터 폐렴 13/23가,가다실, 뇌수막염 등 예방접종은 인간광견병 빼곤 할 수 있는 접종은 사실상 다 접종 한 듯),
나만 화이자 1차 접종 일정과 겹쳐 10월에 폐렴 23가 백신 맞을 예정

최근 흘러나오는 뉴스에 (남편이 맞을 예정이었던) 모더나 공급 차질로 인해 1.2차 백신 접종 간격이 4주-->6~8주이상 늦어질 거로 예상되고, 50대인 남편 연령대는 화이자/모더나 대신 어쩌면 다시 아스트라제네카로 재변경되어 맞을 수도 있다는 소식들이 흘러 나오더라.

하... 어쩌지. 불안한 걸~ 정부도 정말 고생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저런 뉴스를 들으면 일단 맘이 불안해지지.

변경되는 일정과 상황에 불안함과 짜증이 이는 맘이야 당연하고 이해는 충분히 한다만.....그래도 나 대신 앞장서 일하는 이들 앞에서 대놓고 투덜거릴 일은 아닌 듯 하니 서로 이해하고 좀더 참아줘야지. 싶은 맘이다.

(세상이 모두 처음 겪는 이 상황에 온 국민을 위해 맨 앞에서 앞장서 없던 길을 개척해가며 일하는 자들의 애로와 노고를 잘 알기에 불만은 1도 없다.

나의 그간 직장 경험상으로도 "직접 나서거나 일하진 않으면서 그저 뒤에서 궁시렁거리기 바쁜 이들, 뒷담 즐기는 이들, 양기가 입으로 쏠려 쏟아내는 말로는 나라도 세우고 무너뜨릴 기세인 방구석 여포님들"을 보자면.

"저 분 말씀 참 잘하시네~" 싶다가도 그 분들의 말과 다른 평소 행각을 보자면...헛웃음이 절로....ㅎㅎ

 

"아이고...저렇게 입으로는 나라도 거뜬히 일으켜 세우실 만한 젊고 늙은 양반들은..내년엔 최소한 업무 부장/팀장이라도 한자리씩 싹다 시켜드려야 하것네. 기피업무, 큰 업무 하나씩 턱턱 얹어드리고 말이야~~싶다.......저리 말씀을 잘 하시는 거 보니 시키면 얼마나 더 잘 하것어." 싶거든. 농담 아니고 진짜 진심이다.


남들 앞에 앞장 서서 업무의 책임자로 직접 진상 민원인 총알받이도 한번 되어보고, 기피업무, 남을 아우르는 업무도 해봐야.... 상대를 더 이해할 줄 알고 전체를 아우르는 안목, 역지사지, 너그러운 아량 뭐 그런 것들이 생겨나지 않겠나.. 한마디로 더 철들어~~. 라고 생각한다.

(큰 일 맡아 해본 자들, 책임감 크고 힘겹고 어려운 자리, 아롱다롱한 다양한 부서원들이 있는 부서를 다 떠안고 가야하는 부장, 팀장 노릇 여러해 해본 이들이 왜 더 현명해지고 너그러워지는 지,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지는.. ....진짜로 그 자리서 직접 겪어봐야 안다. 머리로 이해하는 거랑 몸으로 직접 겪는 거랑은 천양지차다.)

아직 어린 청년인 아들아이가 자라오는 과정을 봐도 그러하던 걸.

어리고 어렸던 초2시절부터 대학생까지 매년 쭉 반장. 부반장. 조장. 학년TF팀장. 학년장, 전교 동아리 창설부장. 전교생 대상 학교 행사 추진책임자. 학생회 간부. 과대표 등을 남 앞에 서고 책임지는 일을 매년 쭉 해왔기에, 어쩔 수 없이 어린 소년은 수많은 각종 인간 군상들을 경험하고 맞상대하고 그러면서 그들을 보듬어 챙기고 아우르는 스킬을 저절로 배우게 되더라. 그 과정 속에서 아이가 내적으로 다듬어지고 성장하는 게 눈에 보였다. 

그래서 애나 어른이나 리더 자리에 앉아봐야 하는 거 같다.


(맘같아선 인류애를 바닥나게 만드는 ㅡ 무임승차하는 것들. 각종 인성쓰레기들. 먹튀들, 비도덕적인 인간군상들ㅡ 그냥 싹다 어디 무인도 쯤에도 몰아놓고 지들끼리 살아라 처치하고 싶다만.... 꼬옥 참고 그들 진상, 군상들ㅡ그들이 자라나서 결국 대중이 되는 것 아니겠나. ㅡ을 데리고 내가 가야할 목표를 향해 그 방향을 잃지 않고 무리를 몰아가며,  끊임없이 본인 스스로와 어리석은 그들에게 동기 부여하고 보듬고 용기 불어넣고 낙오자 없도록 챙기고 협력자로 만들기 위해 베풀고 품고 가야 함을, 함께 가야 함을 배우게 되더라.
그간 쭉 해오던 학급임원, 수행평가 모둠장 말고도, 특히 고교시절 학년 전체를 책임져야만 했던 프로젝트, 전교 대상 금연프로젝트 행사. 동아리를 직접 창설하고 꾸려가던 업무는 어쩌면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엔 참으로 고생스러운 과정들이었지만... 그 과정들은 아이에게 책임감, 성취감 뿐만 아니라, 어쩌면 그 과정을 매끄럽지 않게 삐그덕거리며 가게 만든 그들 덕분에 아이는 entj 지랄견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겉으로는 꼭 참고 앞장서서 더 많이 감당하고 아우르는(적어도 그런 척이라도 할 줄 아는) 지도자의 모습을 배워가더라.

 

(물론 그 분들 덕분에 저혈압이 있다면 자동 치료될 지경이다. 특히나 우리집 녀석처럼 승부욕, 성취욕구, 리더십 활활 불타오르는 entj인 경우 최소 1일 1+@ 열뻗침을 꼭 참으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하는 일들을 수도 없이 경험하게 되거등)- 아무튼 이런 점 때문에 나는 (제대로 한다면) 학종 전형이 의미있고 좋다고 생각한다.

곁에서 지켜보니 저런 경험들이 진짜 사람을 전인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경험들이었다. 다양한 평범한 인간 군상들, 사회상을 미리 경험한 셈이기도 하고. 

 

좋은 대학(학과)에 가서 좋은 점...무엇보다 뭘 하든 (인성과는 별개로) 무임승차하거나 맹하게 굴거나 먹튀하는 멍청이들이 진짜 하.나.도 없다는 점이란다.

 

어떻게 이렇게 (설사 성격이 매우 특이하고, 인성 자체는 별로일지라도) 다 열심히 하고 다 똑똑하고 다 기본 이상은 하지? 리더 성향인 아이들은 왜 이렇게 많지? 신기할 정도....

 

생각하면 당연한 거 아닌가? 수시로 왔다면 각 학교 전교 1~2등 내지는 내신 1초반대에 학생부 가득 활동들을 채우던 노력파들, 적극적인 리더 성향인 아이들이 뽑혀온 거고, 정시로 왔다면 재수, 삼수를 불사하며 최상급 수능점수를 받을 만치 성실하게 노력한 애들만 뽑힌 집단인걸. 안 그러면 더 이상하지. 


아이에겐 이왕이면 나이들어가면서 지장. 용장보다는 좀더 여유롭고 너그러운 덕장이 되어야 한다고 늘 부탁한다. 무엇보다 너 스스로에게 여유롭고 너그러워지렴. 그래야 행복해~)

앞장서 하다보면 누구나 처음인 안건, 사업, 사람들이 얽혀 있기에 어디서 어떤 문제가 툭툭 발생할 지 모른다. 그래서 열심히 해도 뜻한 바, 계획대로 안되고 계획이 바뀌고 그럴 수도 있는 게지. 결국 목표에 잘 도달하면 된다.

일부 사람들ㅡ직접 일해 보지도 않고서 앞 뒤 사정에 대한 이해할 마음 전혀없이 그저 제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비난하기 바쁜 ㅡ이들의 어리석고 욕심어린 언행에 상처받아 주저앉지 말고 다시 일어나 이끌고 가면 된다.
그들도 사람이고 이런 상황은 처음이지 않나~.

다들 힘들 내시오. 짜증 내어봤자 짜증만 더 난다오. 그 시간에 빨리 그 다음 해결책을 모색하는 게 낫다오.

항상 응원합니다. 우리 정부도 의료진도 모든 관계자 여러분 모두 말이오. 참으로 고맙소. 당신들은 참 위대한 자들이오. 역사에 남을 자들이오.)

중년이라도 아주 튼튼하고 건강한 체질이라면 몰라도 마르고 타고나길 성미도 건강도 모두 유순하고 연약한 편인데다 자가면역항체와 자가면역질환도 있는 남편이라.... 가족 중 가장 걱정스럽지.


코로나 감염 자체야 운이 나쁘면 아무리 조심해도 걸릴 수도 있다만, 약한 체질만큼 혹여 중증으로 이어져 심각하게 앓고 고통받을까봐 걱정되는 게지....ㅡ..ㅡ

무슨 백신이든 1차라도 "최대한 빨리 맞을 수 있는(얼른 항체형성되는 게 관건) 백신이 내게 가장 좋은 백신이고 최고의 백신"이라는 말도 솔깃하고....말이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포드 백신이라 불리는 이유와 값이 저렴한 감동적인 이유는 개발진들의 개발 과정과 사연도 진즉 찾아봤기에 별다른 불안이나 불만도 없는 집이다.

잠시 고민 끝에 8.22.일 1차 접종예약은 취소하고, 오늘 처음으로 지역에 대거 풀린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으로 2주가량 일정을 앞당겨 1차 접종 맞았음.
(화이자/모더나보단 덜 미덥다고들 하지만, 어차피 의료진들도 상반기에 이미 대부분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다고 하니 더 믿고 접종했다.)

남편) 2021.08.09.월 1차 접종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
2차는 8주 뒤인 10월 초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예정

요새같은 뒤숭숭한 분위기에선 일단 1차 접종이라도 서둘러 해두는 게 스스로를 보호하는 데 더 중요할 거 같아서 ... 그래야 10월 중순 경 올 겨울 독감백신 맞는 데도 차질이 없을 거고... 너무 늦어지면 독감 백신 접종도 꼬인다.
코로나만큼 무서운 게 독감이고 폐렴이다.


오늘 저녁엔 아들이 접종 예약하는 날.
어린 대학생인 아들 연령대는 무조건 화이자여야 한다고 들었다.

아들은 10부제 신청 중 처음으로 예약가능하여, 무사히  8.28 토요일로 예약완료. 서울 다니고 있는 대학 근처 병원으로 예약 성공

녀석의 예과 2-2학기 과정부터는 아예 수강신청 하고 자시고도 할 것 없이 학기 수강 시간표가 24학점 꽉 차도록 짜여져 나와서 숨 쉴틈도 없다고 한숨 푹푹 쉬는 중.
(아마도 숨쉴 틈이 아니라 신나게 놀아재낄 틈이것지.)

아들의 한숨이 난 왜 즐겁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