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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항을? 왜? 무섭다.

매일 걷습니다 2024. 12. 26. 22:38

2006년 6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우리 가족이 무려 15년 살았던 동네가 바로 청주공항 인근 오창산업단지였다.



청주공항(이 공항을 그 옆 제17전투비행단 공군부대와 같이 쓴다.)과 동네가 가깝다보니 동네에서 매일같이 각종 전투기들, 항공기들, 군용헬기 그리고 블랙이글스까지 원없이 구경하던 동네다.
블랙이글스 공연을 뭣하러 구경가. 우리 동네서 고개만 들면 되는디.....  아무튼 그 농담이 진담인 동네다.

나중엔 그냥 비행기들, 전투기들 소음에도 조금씩  무뎌져서  날아다니나부다.. 되더라.
율량동 나가던 길에 각종 외국 항공사 알록달록한 여객기들 이착륙 가까워져 손에 닿일 듯 큼지막하게 보여도 그냥 그러려니...심드렁해지지.
그 동네에 처음 와본 사람들만 "와와~~감탄사 뱉으며 목돌아가며" 구경한다. 그래서 외지인들은 티가 확 난다.
"너 막 이륙한 전투기 첨보니? 알록달록한 외국 뱅기 ✈️ 첨 봐? 뭘 그렇게 호들갑이야~"하고 놀린다.  

당연히 동네에도 군인들, 군무원들 그리고 공항직원들, 비행기, 헬기 수리하는 분들 등등 많았지.

동료들의 남편분들이 공군이나 민항기 파일럿 또는 공군사관학교 교직원, 교수님이신 경우도 종종 있었다. 공군부대 제일 높은 분 사모님과  어린 장교 사모가 같은 동료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나야 두 분 다 편했다만... 어린 장교 사모가 그 제일 높은 분 사모님을 대할 때 안절부절 어찌나 불편해 하던지. 짠할 지경.)

아무튼 공군부대 소식도 이래저래 종종 듣게 된다. 듣기론 우리나라 공군 부대 중  최정예 전투 비행단이라 군기도 세고 가장 전투력이 막강한 부대라고. 스텔스기, 최신전투기도 두루 많이 있고..... 당연히 자부심들도 대단했다.

근데요, 그런 대단한 전투기들, 최정예 파일럿, 군인들 이 모아둔 제17전투비행단이 쓰는 공항을 뭐 어떻게 할 계획이었다고요....????

공군부대와 같이 쓰긴 하나 거긴 얼마나 많은 민간인들이 드나드는 공항인데.....

(제주도 갈 때도 간다만... 동네라 사람들이 그냥 바람쐬러도 간다. 가서 멍하니 비행기 뜨는 거 보고 커피 마시고 온다. 그러다 가끔 지축이 울리는,  몸이 다 떨리는 굉장한 시커먼 전투기 굉음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만...)


내 아이를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기른 그렇게 15년을 산 동네. 너무 친숙하고 정든 그곳을 뭐 어쩐다고? 니들 진짜 미쳤니? 육성으로 터져나올 뻔...결국 욕이 나오더라.

거기 주둔하는 부대 군인들, 가족들, 군무원들, 민간인들... 다 어쩔려고 그래.

바로 중부고속도로 오창 ic이고 산업단지를 끼고 있어 대단지 아파트들 즐비한 동네도 같이 초토화시키자는 거니?
그 공항 기반으로 한 사람들이 그 동네에 얼마나 많이 살고 있는 데...꼬마 애들은 또 얼마나 많은 동네인데.....국민들 생각 안하니? 니들이 사람이니?


"미쳤나봐. 진짜... 돌았나봐... 저 🐦 끼가.."

청주 공항 뉴스에 진짜....욕이 육성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