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5.5.5.우리집 어린이날 선물

매일 걷습니다 2025. 5. 5. 14:55

연휴라 다들 느긋이 뒹굴거리다 세호불백 문여는 시간 맞춰 집에서 슬렁슬렁 걸어가서 밥먹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자리 여유가 많았다.



(젊은이들에게 유행하는 성심당 붐은 잠시 한두해 그러다말려니 했는데.... 매해 +@로 더 심해진다. 정작 동네주민ㅡ나 포함ㅡ들은 제대로  못 간다. 이 동네엔 성심당때문에 다른 빵집이 제대로 없다고요. 누가 성심당을 도보로 갈만한 인근 동네에다 진짜 빵집 차리겠수. 드문드문 틈새전략으로 베이글, 소금빵 전문점 또는 달큰한 과자점 정도만 있다오. 코스트코나 홈플에서 대충 해결하기도 한다만. 아무튼 중구 동네 주민이 빵사러 못 가요. 이 사람들아....)

요즘 주말, 연휴에는 대전에서  "시내라 불리는" 은행동, 대흥동, 선화동 일대와 지하상가 인근은 외지인 관광객들에게 완전히 점령당해 버려서ㅡ중구 사는 인근 동네 주민들조차ㅡ 되도록 성심당 근처는 안 가는 게 낫다.
(특히 이글스나 하나시티즌 야구, 축구 경기 있는 날은 더하다.)

세호불백이야 언제 먹어도 맛있는 집이지.
12시 즈음 되자 식당은 곧 만석.
어느새 대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보통 세호불백과 선화동 중구청 인근 밥집들은 평일 퇴근하고 슬렁슬렁 걸어가는 나의 최애 저녁밥집이다. 관광객들은 대흥동 인근 선화동 카페는 몰라도 밥집들까진 점령을 덜 했고, 주로  관공서 근처의 밥집들이라 주말장사는 안하는 곳들이 많아서다.

그리고 산책 삼아 조금 걸어서 테미오래를 걸었다. 세호불백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다.

(예전 도청이 대전에 있던 시절 관사촌 마을인데ㅡ 일본식 가옥구조다ㅡ지명을 따서 테미오래라고 부른다. 테미고개 부근에 있어서.... 테미, 퇴미 등으로 불리는 지명은 백제시대부터 있던 "테"라는 지명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대전은 공주나 부여 만큼은 아니나 여기저기 백제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이 산을 가도 저 산을 가도 백제의 흔적인 산성이 남아있다. 제대로 관리된 건 많지 않아 보였다만 계족산성, 보문산성 등 산성, 보루가 무려 48개나 되어 산성이 많은 도시라고 하는데 그 대부분이 백제시대 때 6c 신라의 영토확장을 위한 침략에 대비해 수도인 공주를 보호하기 위해 대전에 만들어진 거라고 했다.)

크게 볼거리를 기대하진 않아야 하고 가벼운 산책로 정도로 다니면 적당하다.
뭐랄까. 일본의 단정한 단독주택가 같은,  서울 삼청동 주택가 같은 그런 느낌의 동네다.

 



우리집 어린이날엔 언제나 어린이날 선물을 주지.
이젠 다커서 (내년 선입학 결정해야할) 대학원은 어디로 가볼까 고민하는 청년이에게도, 늙어가는 묘린이들도.

츄르, 공, 스크래처, 새로운 모래든
커피쿠폰이든 피자든, 용돈이든 어떤 형태로든

올해 우리집 청년이 어린이날 선물은
피부과 시술(골드ptt)과 용돈 10만원



(명이 짧은 집안 자손인) 이 엄마가 무탈히 오래 살아만 있을 수 있다면, 아들녀석 환갑될 때까진 어린이날 선물 챙겨줄란다. ㅎㅎㅎ

아들왈. 자신의 주변 누구도 어린이날 선물을 지금껏 받지는 않는단다.
다들 어버이날 선물, 용돈 챙기느라 등꼴휠 뿐.

우리집 늙은 고양이 🐱 묘린이들도 뭔가 챙겨줘야지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