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11.14.화. 에버랜드

매일 걷습니다 2023. 11. 15. 06:57

추워진 11월 그리고 평일의 에버랜드는 한산한 편
오픈시간 입장줄만 반짝 밀림.
들어가면 바로 한산하다.
일부 인기 어트랙션 제외하곤 거의 바로 또는 한두 팀만 기다리면  탈 수 있다.




업무로 간 탓인가? 내가 늙은 탓인가?

이제는 에버랜드가 좋아뵈지 않는다. 하나도 설레지가 않아.
뭐든 너무 비싸고 시설은 낡고 도색은 오래되어 이젠 늙어가는 나처럼 색이 바래져가고 있어 보는 재미도 없더라.


이래저래 일하느라 18000보 넘게 종종종 걸었다.
밀쿠폰 우동은 뻣뻣하고 맛이 없어 반을 채 못 먹었음.

에버랜드 스타벅스는 넓고 쾌적했으나  정작 나는 여기저기 업무상 전화하느라  커피는 급하게 들이마시듯 몇 모금 마시고 일어남.
 



나는 늘 사람들의 목소리 소음에 노출되는 직업적 특성상 귀가 힘들어 평소엔 전화통화를 질색하는 편. 반드시 해야할 통화가 아니라면 개인 용무나 가족간 연락은 되도록 메신져나 카톡을 쓴다.

통화포비아는 아니나 사람 소리에 질려서 업무상 전화나 진짜 용건만 말하는 전화 외에는 전화하는 걸 질색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누군가와 전화로 수다 떠는 건 내겐 있을 수 없는 일. 그건 내겐 마치 고강도의 대민서비스 업무처럼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소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잡담도 잘 안하고 티비도 안 보고 음악도 안 듣는다.
당연 사회적 소통을 위한 가벼운 스몰토크 외의 수다도 안 떠는 편. 누가 내게 쑥 다가오는 것도 싫어한다.

타인의 개인사에 관심 거의 없는 편이라 자신의 개인사를 줄줄 늘어놓는 이들을 신기하게 바라보지만 성향상 웃으며(영혼은 없다만) 끄덕끄덕 다정하게 대꾸와 호응은 해주는 편.

그래서 가끔 나는 타인들에게 누구에게나 강아지처럼 잘 웃어주고 다정하지만  좀더 다가오려하면 분명한 나만의 벽이 있는 냉정한 느낌을 준다고 했다.

"내가 너한테 이미 충분히 다정히 대해줬잖아.  딱 여기까지만. 사회적 거리 지켜줘. 더이상은 다가오진 마! 너한테 쓸 에너지가 내겐 없어."

그게 isfj 스러운 성격이기도 하다더라.  감정유형 F타입중 가장 사고유형 T스러운 타입이라잖아.

 
늙었다. 이런 거 다 심드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