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을 연휴 나들이. 어딜 가든 일단 예약부터
당일치기든 숙박이든 예약이 먼저다.
이 좋은 계절 10월 연휴에 어디든 나섰다간 자칫 추석 명절 방불하는 교통체증에 길 가운데 갇히거나 어느 식당이든 줄서다 일정도 기분도 그르치는 걸 알기에 부랴부랴 예약부터 마쳤다.
급히 잡은 일정임에도 다행히 기차표(코레일)도 몇장 군데군데 남아있었고 식당도 내일 문여는 데를 찾아내어 후딱 예약했다.(네이버)
이러니 노년세대들이 늘어나는 어플. 모바일 예약문화에서 점점 더 소외될텐데 그들을 제도적으로 어찌 도울 수 있을까 고민되다가도
한편 희한하고 심란한 유튜브 영상은 나보다 더 잘 찾아보고 돋보기 쓰고 엄지 독수리 타법으로 악플도 잘만 단다는 노인들 그리고 까다롭기로 악명높은 맥도날드 키오스크에서도 햄버거 척척 주문하시던 노년 부부도 직접 봤기에 점점 느리게라도 다들 적응하겠지 싶어진다.
산을 다니다 보면 사방에 다 들리도록 쩌렁쩌렁하게 정치, 무속인, 트로트 유튜브 방송 틀고 오르내리는 이들 많더라. 하나같이 고막을 뚫을 듯 쨍하고 요란한 음악과 진행자들의 고성 악다구니가 뭐가 좋아서 그걸 그리 듣고 다니는 지....
그러다 우연히 작은 볼륨으로 잔잔한 클래식 들으시며 혼자 산 걷는 할머니 마주치고 너무 신선한 느낌 받았다.
맨날 세상 옹졸하고 사나워 뵈는 늙은이들 마주치다 천상계 나이든 백조를 만난 기분.
나는 직장 근무시간 동안 크고 작은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근무시간 외엔 어디서든 음악이든 방송이든 소리를 듣는 걸 아예 싫어한다.
당일치기로 공주 공산성이나 계룡 쪽으로 나들이 갈까하다 요새 공주가 젊은이들에게 아주 핫해진데다 계룡시, 세종시 일대에서 축제를 하다보니 아주 인산인해란다. 차 댈 곳은 커녕 인근 도로는 차량 진입조차 어렵대서 그쪽으로 다녀볼 계획은 바로 포기하고 기차타고 수원가서 화성을 다시 걸어보기로 했다.
대전역-수원역은 딱 1시간
수원역에서 건너편 매산시장 정류장에서 팔달문까지 버스타면 몇 정거장 안 된다.
지난 번 한번 가봤다고 지도 속 이정표들이 눈에 익어서 이젠 어떻게 코스 짜면 좋을 지 머릿속에 그려진다.
일단 기차 좌석 지정 예약완료
갈 때: ktx (대전역-수원역)
올 때: itx (수원역-서대전역)
식당도 예약 완료

팔달문쪽에서 시작해 다시 반대쪽 팔달문까지 화성을 크게 한바퀴 완전히 돌아볼 계획
전체 코스 반쯤 걷다가 잠깐 성곽길에서 내려와 예약해둔 식당에서 식사+행궁동 도보 구경하며 커피타임 그리고 화성 남은 구간 마저 돌기 ....그렇게 한바퀴 다 돌려고
저녁은 서대전쪽으로 와서 식사하고 지하철 타고 집으로 오려고 함.
식당은 매번 가던 맛집 말고 그간 안 가본 서대전 식당가에 도전해보려고 서치 중.
일단 찾아둔 곳은 여기!
요샌 식당들도 워라벨을 중요시하는 지라 브레이크타임도 길고 쉬는 날도 많아서 특히 주말. 연휴엔 일단 식당이 문을 여는 지가 관건이라 선택의 폭이 넓진 않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