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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쌓여가는) 사료

매일 걷습니다 2023. 5. 21. 20:22

만 12살 접어든 단풍씨가 늙어가며 점점 입이 짧아져 이거저거 먹이려 시도하다보니 이리 되었다.
(창고에 저만큼 더 있다.)

동물영양학 공부하는 수의대생에게 추천받은 사료 거절. 맛이 좋다는 아가냥용 사료 거절. 요로계 감염예방에 좋다는 사료도 거절.....
저 사료들은 몽땅 토토로 삼색 뚱땡이 차지다.

삼색이는 삼시세끼.....아무거나 잘 먹어요.... 그래서 삼색인가봐요.


이래저래 쌓은 사료가 많이 길고양이들에게라도 좀 나눠줘볼까 싶다만 아직 이동네에선 길친구들이 어디 서식하는 지 발견하지 못했다. 아주 가끔 지나다 순식간에 마주치고 사라져버리는 녀석들은 봤다만 고정적으로 이 동네 점령한 터줏대감냥들은 본 적이 없다. (하천이 가까워 산책하다보면 왜가리와 수달을 더 자주 본다.)

오늘은 운동 삼아 서대전네거리 문화동 홈플까지 걸어가서 사료 제일 작은 봉투 골라  사와봄.
(정성이 뻗쳤어...아주. 실은 꽤 투덜대며 간다.  
그래도 한집에 사는 식군데... 밥 안 먹는 짐승을 그대로 보아 넘길 수 없으니 투덜투덜..."저 고양이시키 ..아오....저거..." 하면서 다른 사료 사러 또 간다.)

오전에 성심당 본점까지 걸어가서 샌드위치 사오고,  저녁엔 홈플까지 걸어가니(올 땐 지하철 탔다.) 12000보가 넘었더라.

하도 걷다보니 하루 만보쯤 걷는거야 아무렇지 않다만 사료까지 들고 걷긴 불편해서... 돌아올 땐 지하철 탔다. 내 사랑 BMW(BUS.METRO.WALK)




다음 번엔 혹시 맛보기용 사료  작은 사이즈 여러가지 모은 게 있나 살펴보고 구입해볼 예정.

고등어 단풍씨. 인천 공단 뒷골목 스트리트 출신이라 우리집 입성 초기엔 음식물쓰레기통, 배수구 다 엎어놓던 녀석이 이젠 집냥이 생활 10년 되었다고 아주 입맛 까다로운 늙은 냥이 되어 버렸다. ....모시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녀. 아주 상전 나셨어.

다행히 새 사료는 입에 맞는 지 한그릇 뚝딱.  사료 구하러 다녀온 보람이 있었다. 저 고등어시키 또 언제 변덕부릴 지 모른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