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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아들이 사준 점심

매일 걷습니다 2023. 3. 26. 19:26

오늘은 아들 집에서 간단히 아침식사 후 가벼운 서울 나들이로 아들네 학교 뒷편에 있는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다녀옴.
대공원 갈때는 날이 더워 7호선 한 정거장만 타고 올라감. 집으로 올 때는 걸어서 왔음.

정문 맞은편 세종대는 겉에서만 훑어보는 정도로 구경함. 정문이 한옥이라 이색적이었다.


내가 어린 시절 놀러와 본 적 있는 어린이 대공원에 어른이가 된 아들과 놀러오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만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들끼리 오는 게 확실히 편했다.

"뭐랄까. 주변에 어린 아이들 데리고 온 부모들 사이에 여유롭게 관람하자니 육아 숙제 진즉 다 끝내놓고 맘 편히 노는 기분 같은 거...ㅎㅎ"

전반적으로 시설은 확실히 낙후되었으나 넓고 한가한 편이라 기분좋게 걷기엔 아주  좋았다.

며칠 전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광진구 마을을 돌아다녔다는 그 얼룩말 세로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 실내에 머무르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었다.
"음. 가출해서 외출금지 당했니? "

날씨가 좋았다. 따순 봄바람과 연두빛 신록과 이른 벚꽃, 개나리가 모두 잘 어우러졌다.

사자. 호랑이. 곰.. 뭐가 됐든 지능높은 동물들을 이리 가둬두는 거엔 다 반댈쎄...애들이 다 우울해 보여 맘이 안 좋았다. ㅜ..ㅜ


만보쯤 걸은 후 건대입구쪽으로 건너 와서 밥 먹음
(원래 아들이 아는 형님이 하는 식당에 가려했으나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길래 그 맞은편 식당에서 식사)

아들이 사줌. 벼룩의 간을 내어 먹는 기분이다만 아무튼 맛있게 먹음.
실은 음식 퀄리티는 좋지 않았고(일단 덮밥도 스테이크도 고기가  질겨도 너무 질겼다.) 사진은 아주 곱게 나오는 전형적인 젊은이들 인스타용 식당같았다.

아들 집으로 돌아와서 차 마시고 잠시 담소 나눈 후 우리 부부는 대전으로 출발.

다음달에 만나자. 아들!



친화력이 있고  인기가 많은 편인 아들은
새로운 사람들도 잘 만나는 편.
아들 녀석의 삶은 부모로서 지켜보기엔 조금 걱정스럽고 좀 아슬하고 그러면서도 꽤 재미있어 보인다.


근래에는 해장국집에 밥먹으러 갔다가 의자가 부족하길래 옆 테이블에 의자 빌리러갔다가 그 테이블에 앉은 분들과 통성명을 하고 알게 된 누나가 같은 학교 대학병원 간호사분인데 그분과도 친하게 지낸다고.
(아니? 누가 의자 빌리러 간 테이블 사람들하고 통성명하고 친목 다지냐고요.)

요샌 동물병원에서 혈액검사나 병리검사 등의 검사 항목에 궁금한 점 있는데 원장님들이 너무 바빠 보이실 땐 종종 그 간호사 누나한테도 여쭤본단다.

어차피 검사내역이나 수치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같아서.... 왜 이런 수치가 나오고 이게 어떤 질병이나 상태를 의미하는 지 궁금할 때 간호사 누나한테 물어보고 공부한단다. 간호사 누나가 관련 자료도 찾아 보내주신다고.
(녀석이 다니는 미용실 누나도, 자주 가는  밥집, 술집 형님들도. 거기다  다이어리 꾸미기 용품 회사 대표분도 다들 아주 우연히 만나 지금껏 알고 지내는 사이ㅡ대학 1학년 때 학과 선배들과 술마시러 갔다가 우연히  술 취해서 남의 자리에 앉았다가 그 자리서 바로  처음 본 남의 테이블 사람들에게 형. 누나~하고 애교부리며 통성명하고 친해진 사이랬다.)

오랜만에 규연이 소식도 들었다.
규여니는 제대후 요새 간호학과 복학 전 8개월 정도 호주에서 살아보기로 하고 진짜 딱 비행기삯만 들고 호주에 가서 살아가는 중. 멋진 녀석

규여니도 아들처럼 은근 흥신흥왕. 원래도 흥이 있고 노래 잘하고(대학교 자체 축제 나가서 1등함) 약간 즉흥적인 면도 있었다지만 그래도 겁이 많았던 규여니였는데 진짜 씩씩하고 멋지게 성장중이라고 하여 기분 좋았다. 멋진 녀석.

둘다 젊은 날들 멋지고  재미있게 바쁘게 살아가라. 크게 자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