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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사과ㅡ소년에게 꼭 챙겨주는 사과
매일 걷습니다
2021. 1. 16. 21:10
사진출처-엔비사과를 늘 구입하는 홈플러스몰
찾아보니 뉴질랜드에서 개발한 해외품종 사과이고 아시아에선 한국에서만 재배하고 당도 18브릭스 이상이라 매우 달고 아삭아삭. 껍질 얇고 식감 좋아 껍질째 먹어도 맛좋은 사과
재작년부터인가 우연히 맛보고 좋아하는 품종
(나는 통통한 몸에 비해 입맛이 꽤나 변덕스럽고 까다롭다. ㅎㅎ. 그래서 내가 맛있다고 하면 대체로 누구에게나 맛있을 확률이 높다.)
아이 서울 갈 때... 껍질째 바로 먹도록 뽀득뽀득 잘 씻어 물기 말려 지퍼백에 넣어 한번에 5~6개쯤 담아 보냄.
룸메 한두개쯤 노놔준 후 하루 1개씩 먹어라 말하고 담아줘도.... ㅎㅎ 이틀이면 다 먹어버린다고. 그리고 편의점에서 일반사과를 하나씩 사먹는댄다.
사과는 무거워서 더 많이 담아주기는 어려운데...
집에 오면 제철 과일을 충분히 먹이고 이런저런 반찬. 채소 많은 식사를 하게 하려고 노력함. 영양제도 잘 먹이고.
저런 사과가 뭐라고 그걸 굳이 꼬박꼬박 그리 챙기나. 지가 필요하면 사먹겠지... 하는 사람(남편)도 있겠으나......마음과 정이란 것도 입밖으로 표현하고 따스한 손길로 오가는 물건으로 표현해야 아는 거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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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나이들어가며 부모에게 애잔함과 정을 느끼는 건.
큰 재산 물려주거나 대단한 거 해준 거 말고ㅡ물론 실패해도 언제든 툭툭 털고 일어날 든든한 경제적 기반과 배경. 인맥 등을 물려줄 수 있다면 더 없이 땡큐지만 이게 보통 소시민 가정에선 불가한 일이고...ㅎㅎㅡ 보통은 일상에서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던 제 부모의 잔잔한 보살핌. 정. 따스운 손길. 눈길 그런 거... 밖에 내놓으면 세상 못난 나일지라도 무조건 이쁘다 내 새끼 ~해주던 부모. 내 마음 보듬어 주고 그저 다독여주려던 부모의 말들, 철딱서니 없는 나를 참아주고 기다려주던 그 마음. 그 여운이 오래동안 남기 때문 아니겠나.
(그래서 어린 시절 아이에게 어떤 사정으로든 ...냉정하고 차별. 학대. 방임에 가깝게 양육한 부모는 그 자녀가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대도 쉽게 이해되거나 용서되는 존재도 아니고. 부모가 힘이 되고 위안되는 존재가 아니라 여전히 마음의 짐이 되고 껄끄럽고 불편한 존재이자 죽는데도 그닥 애달프지 않고 자식의 뇌리에 오래 남지 않는다고 했다. 남는 감정은 부모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당신은 도대체 그 어리고 여린 아이한테 왜 그랬어요? 하는 서운한 맘이 더 크다고 들었다.)
소년이 대학 친구들을 보면서..대학생이 되어서도 아이 자체가 성품이 좋고 모난 곳 적고, 제 부모와 친하고 다정하게 지내고 고민도 이야기하는 경우는 하나같이 부모들이 작은 것도 잘 챙기고 자상하고 맘 따뜻한 경우랬다.
(자취하면 반찬도 수시로 보내고. 이런저런 살림도 챙기고 다정하고 곰살맞게 구는 그런 부모. 하나를 보면 열을 알 듯 아직 어린 대학생 아이의 삶을 곰살맞게 챙기는 부모가 정도 많고 아이 감정도 따숩게 챙기기 마련이다. )
그에 반해 같은 나이임에도 제 부모와 벌써 의절 상태 비슷하게 왕래 없고. 또는 딱 필요한 학비. 생활비 정도 받는 것만 하는 경우엔 부모와 정이 없어서 집이 자취방보다 더 불편하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속 이야기 들어보면 부모 자체가 원체 쌀쌀맞고 권위. 폭력. 또는 징징이. 히스테릭. 우울함 등의 정서적 문제가 있는 가정인 경우가 많아서 아이가 이미 지쳐 제 부모. 가정에 학을 뗀 경우가 많아서 방학. 명절에도 집에 안가는 ...혼자 자취방에 있는 게 더 낫다고 말하는 애들도 있댔다.
자라면서 이런저런 나쁜 일, 몹쓸 일을 겪어서 가정. 고향을 공부를 무기로 하여 탈출하다시피한 아이들도 있고.
아이 친구 중에도 길거리에서 부모를 마주치면 가슴이 벌렁거려 부모 비슷한 외양의 어른만 봐도 골목길로 피한다는 아이. 학비만 다 받고 독립하면 부모에게 받는 학비 갚고 바로 의절하겠다는 아이도 있다.
(그 부모들이 이상한 사람이냐?.. 겉으로 봐선 직업도 외양도 멀쩡하다.ㅡ밖에서 성인 대 성인으로 마주치면 말도 교양있게 하고. 직업도 대학교직원이거나 중견기업 다니거나ㅡ그런데 가정에선 아이에 대한 차별. 정서적 학대. 억압이 심한 케이스거나 술먹고 개패듯 기분 내키는 대로 아이을 패는 사람들이 있더라. 자녀들 중에서도 드센 애는 안 건드리고 유순한 자녀만 늘상 화풀이 대상으로 삼더라.
온 얼굴과 몸이 피멍이 들 수준으로 린치를 가해놓고 그 다음날 술 깨고 미안하고 돈을 집어주거나 사고 싶은 거 사라고 카드 주는...그래서 그 아인 대학을 졸업해 경제적으로 독립하면 부모와 의절하고 외국으로 도망가는 게 목표다.)
의외로 냉정하고 이기적이고. 자식보다 철딱서니없고. 정서적으로 성인으로 성장하지 못한 어른들. 각종 중독(알코올. 도박. 각종 사행성 행위. 이성문제 등)등 추한 모습 보이며 평생 자식 목에 빨대 꽂고 사는 부모 비율도 엄청나게 많다는 게 사회복지관련학과 교수님 말씀. ...
(자식이 부모등골 빼며 사는 가정 비율과 비슷하면 비슷했지 절대 적지 않다고 했다.)
연구 경험상..... 자식에게 버림. 의절 당하고 고립된 노인분들 사례를 조사해 보면, 전수는 아니나 상당수가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으나) 젊은 시절 자식을 제대로 보살피거나 챙기지 못한 문제가 있는 부모 유형이었다고 했다.
그분들이 먼저 어린 자식들을 외면하고 학대하고 방임한 부모인 경우가 많은 점에 놀랐다고 했다.
그래서 그 자식들에게 어렵게 연락해보면 학을 떼며 다신 연락하지 말라고 부모땜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자신이 지금 왜 이모냥이꼴로 사는 자 아냐며 부모욕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저만 잘 살려고 부모 버린 악질은 잘 못 봤다고 했다. 아이는 부모의 잘못을 끊임없이 용서해준다고 했다지 않는가.
즉. 부모가 자식에게 먼저 모질게 해서 되갚음당하는 셈.
자식들 쪽 사연 들어보면, "부모인 당신은 도대체 자식에게. 의붓자식도 아닌 친자식에게 왜 그랬냐"고 따지고 싶을 정도. 그걸 차마 입밖에 대놓고 말 못할 뿐이라고.
그런데 유교적 문화가 남아있다보니. (상처받고 학대받고 자라나 한에 맺혀 결국 부모와 의절한)자식만 욕먹는 경우가 많다고 했음.
요새 중산층 가정에서도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지 않아. 청소년기에 힘세고 도덕성 발달이 제대로 안된 자식들 컨트롤안되어 대립하다 부모와 자식이 물리적 힘겨루기 단계에 들어가 부모가 자식에게 맞고 살지만 쉬쉬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부모를 때리지 않더라도 화나면 눈 돌아가서는 말릴 수 없이 폭발하여 제 부모에게 **년**새끼.. 갖은 쌍욕하고 집안 기물. 문짝 다 부수고. 죽는다고 위협하거나. 폭력성을 드러내는 데, 다 큰 자녀를 어찌하지 못해 상담받으러 온 집들 꽤 많고 그럴 경우 거의 평생 부모를 호구삼아 폭력을 일삼으며 부모 등골 빼는 자식으로 살아간다고... 우리 사회 가족 유형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 있다.
그런 경우 누군가 용기를 내어 상담도 받고 대처법도 배우고 외부전문가 개입도 받아서.... 문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하는데 상담을 받더라도 결국 가족문제라 쉬쉬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그중 생각있고 결단력있는 자녀들은 원가족과 의절하는 경우가 많고(상담자도 그리 하라 권한다고 했음. 탈출하라). 그렇지 않으면 꼴통 자녀는 부모를 피빨고. 그 부모는 멀쩡하게 자란 자녀에게 끊임없이 손벌리며 피빨고 사는 악순환의 고리가 몇십년간 그대로 이어진다고 했다. ㅜ..ㅜ
그게 아니면 적당히 방임. 알아서 크게 두고 제 삶을 살기도 바쁜 부모가 많고 그와중 자식들은 스스로 알아서 잘 큰 케이스가 있으며 특히 이 멀쩡하게 잘 큰 자녀들이 겪는 심적 괴로움이 상당하다고 했다.
교수는 ...이렇게 큰 아이는 전쟁통에서도 멋지게 살아남은 생존자라고 평했다.
강단있고 명석하며 어떤 어려운 일도 이겨낼 아이지만 정서적 갈등. 내면문제도 갖고 있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부모의 삶. 육아유형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평생 자신과 싸우며 살아야 하는 세대라고. (그렇지만 이들이 다음 세대를 훌륭하게 잘 길러내는 위대한 조부모 세대가 될 확률이 높다).
전쟁통인 제 나라(원가족)를 떠나 좋은 배우자(가족 다 버리고 이민가는 셈치고)를 만나 자신의 가정을 멋지게 잘 꾸릴 사람들이므로 과감히 원가족을 떨쳐내라고 한다고 했다.
정말 자식을 위해 희생적으로 잘 한다 하는 가정은 안타깝게도 특히 하류계층에 매우 드물고, 요새 중산층 이상에서도 이기적이고 제 삶만 아는 부모 밑에서 정서적으로 힘들게 크는 아이들 많다고 했다. 배운 게 많아 입으로야 세상 훌륭한 척하지만 실제론 아이에게 정서적 학대. 방임에 가깝게 돈으로만 양육하는 케이스도 많고.
우리가 부모하면 이렇다 라고 생각하는.... 자식에게 애절하고 따뜻하고 미래를 함께 생각해주는 다정하고 희생적인 부모..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아마도 그런 사례들만 많이 보아온 교수라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프로이드가 정신과 환자들을 주로 상대하다보니 그의 이론이 보편적인 사람에게 안맞고 병리적인 상황에 더 적합하듯.
어제 읽은 미래도시. 이야기가 미국에서 공부한 ai.자유경제 쪽 학자가 쓰다보니 마치 매트릭스가 곧 실현될 듯 그렸듯...
가족문제가 심각한 사례들을 주로 조사하고 공부한 사회복지관련 학과 교수님이라 ... 그런 극단적 사례가 보편적 사례인 듯 보일지도.
아무튼 머리 굵어진 성년의 자식이랑 사이 좋으려면. 집에 자주 오게 하려면?
내가 아는 비법은 별게 없다.
집은 편하고 좋은 휴식처라고 느끼게 해주기. 맘 편히 해주고 늘어져 쉬게 해주고, 맛난 거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으니 맛난 거 요거조거 맛보게 먹이고, 필요한 거 챙겨주고 사주고. 용돈 슬쩍 챙겨주는 거... 잔소리나 하고 싶은 말은 한톤 낮추고 부드럽게 분위기 좋을 때. 또는 용돈과 함께... 묻어서 슬쩍 지나가듯 하는 게다.
그래야 제 부모 있는 곳까지 오고가는 귀찮음. 성가심이 상쇄되지 않겠나.
(지인 부모님은 마흔이 가까운 자식들에게.. 올 때마다 자식부부. 손주들에게 교통비. 용돈조로 1인당 5만원짜리 1장씩 무조건 주고ㅡ즉 4인가족이니 갈때마다 20만원..ㅎㅎㅡ근처 새로 생긴 맛집이란 맛집은 다 데려가 밥 사주고 철마다 백화점 데려가 옷 사주고. 집에서도 한정식 집 저리가라 한상차려 먹여 보내고 잔소리 일절 안 하고 아이 대신 봐주고 편히 부부가 쉬게 해주고 살림살이. 반찬 항상 챙겨주니 거의 매주 부모 집에 간다더라...ㅎㅎ)